신명기 26장 첫 것을 들고 서서

첫 열매를 바치며 하는 고백

1 여호와 네 하나님이 네게 기업으로 주시는 땅에 들어가 그것을 차지하고 거기에 살면,

2 그 땅에서 나는 모든 토지 소산의 첫 것을 가져가야 한다. 여호와 네 하나님이 택하신 곳으로.

3 그때의 제사장에게 가서 말해야 한다. “오늘 여호와 내 하나님께 내가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주겠다고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땅에 들어왔음을 선언합니다.”

4 제사장이 네 손에서 바구니를 받아 여호와 네 하나님의 제단 앞에 놓아야 한다.

5 그리고 너는 여호와 네 하나님 앞에서 이렇게 선언해야 한다.

“내 조상은 방랑하는 아람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이집트로 내려가서 거기서 소수의 사람으로 나그네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거기서 크고 강하고 수가 많은 민족이 되었습니다.

6 이집트 사람들이 우리를 학대하고 괴롭혀 무거운 노역을 시켰습니다.

7 우리가 여호와 우리 조상의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여호와께서 우리 소리를 들으시고 우리의 고통과 노역과 압박을 보셨습니다.

8 여호와께서 강한 손과 편 팔과 큰 두려움과 표적과 기적으로 우리를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셨습니다.

9 그리고 이 곳으로 데려와 이 땅 —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10 여호와께서 내게 주신 토지 소산의 첫 것을 제가 여기 가져왔습니다.”

그것을 여호와 네 하나님 앞에 놓고 여호와 네 하나님 앞에 절해야 한다.

이 고백문은 성경에서 가장 오래된 신앙 고백 형식 중 하나로 학자들이 꼽는다. “방랑하는 아람 사람”은 야곱을 가리킨다. 이스라엘의 역사 — 이집트 나그네 생활, 고난, 출애굽, 가나안 정착 — 를 압축한 이 고백을 매년 첫 열매를 바칠 때 낭독하도록 했다. 반복하는 것이 기억을 만든다.

독일 구약학자 게르하르트 폰 라트(Gerhard von Rad)는 1938년 논문에서 이 짧은 고백문(5–9절)을 “역사적 신조(historical credo)“라고 불렀다. 이스라엘 신앙의 핵심을 가장 압축한 형태라는 것이다. 폰 라트는 이 신조가 신명기, 여호수아, 시편 전체를 이해하는 열쇠라고 봤다. 이 해석은 20세기 구약학에 큰 영향을 미쳤다.

11 여호와 네 하나님이 네게 주신 모든 좋은 것을 누려야 한다. 너와 레위인과 너희 중에 있는 나그네가 함께.


삼 년째 십일조

12 삼 년째 곧 십일조 해에, 네 모든 소산의 십일조를 다 드리기를 마쳤으면 — 그것을 레위인과 나그네와 고아와 과부에게 주어야 한다. 그들이 네 성읍에서 먹고 배부르게 될 것이다.

십일조는 매년 바치지 않는다. 신명기의 체계에서 십일조는 1–2년차에는 가족이 중앙 성소에서 소비하고(14장 22–27절), 3년차에는 로컬로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준다. 7년 주기의 안식년 규정과 결합하여 복잡한 사회적 재분배 체계를 이룬다.

13 여호와 네 하나님 앞에서 이렇게 말해야 한다.

“나는 거룩한 것을 집에서 다 가져내어 레위인과 나그네와 고아와 과부에게 주었습니다. 주께서 명령하신 대로 주의 명령을 어기지 않았고 잊지도 않았습니다.

14 내가 애도하는 중에 그것을 먹지 않았고, 부정한 상태로 그것을 내가져 내지 않았으며, 그것을 죽은 자를 위해 쓰지 않았습니다.

나는 여호와 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주께서 명령하신 것을 다 행했습니다.

15 거룩한 처소에서 하늘에서 내려다보시고 주의 백성 이스라엘을 복 주소서. 우리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대로 우리에게 주신 땅 —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복 주소서.”

이 기도는 검사를 포함한 고백이다. “나는 규칙대로 했습니다” — 이것을 하나님 앞에서 선언하는 것이다. 부정한 상태에서 십일조를 내지 않았다는 선언에는 레위기의 정결법이 배경으로 있다. 죽은 자를 위해 쓰지 않았다는 것은 죽은 자를 위한 제의 봉헌을 금하는 규정이다.


언약의 선언

16 오늘 여호와 네 하나님이 이 율례와 법도를 행하라 명령하셨다. 마음과 뜻을 다하여 지키고 행해야 한다.

17 오늘 너는 여호와를 네 하나님으로 인정하고 그의 도를 따르고 그의 율례와 명령과 법도를 지키고 그의 말씀을 들을 것을 선언했다.

18 오늘 여호와는 너를 그가 말씀하신 대로 그의 귀한 백성으로 삼으셨다. 모든 명령을 지키도록.

19 여호와가 너를 그가 만드신 모든 민족 위에 높이 두셔서 찬송과 이름과 명예를 받게 하시고, 여호와 네 하나님이 말씀하신 대로 여호와 네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하실 것이다.

쌍방 선언 — 17–18절은 이스라엘과 여호와가 서로를 향해 선언하는 구조다. “너는 여호와를 네 하나님으로 선언했다 / 여호와는 너를 그의 백성으로 선언하셨다.” 계약의 언어다. 고대 근동의 종주권 조약에서 양측이 서로의 의무를 확인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다음 장 — 에발산에 돌을 세우고 율법을 기록하라. 그리심산과 에발산에서 축복과 저주를 선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