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30장 생명과 사망

돌아오면

1 이 모든 말 — 축복과 저주, 내가 네 앞에 둔 것들이 네게 임하고, 여호와 네 하나님이 네를 쫓아낸 모든 나라에서 네가 그것들을 마음에 두면,

2 여호와 네 하나님에게 돌아오면 — 너와 네 자손이 마음과 뜻을 다하여 내가 오늘 명령하는 모든 것을 따라 그의 말씀을 들으면,

3 여호와 네 하나님이 네 포로 된 것을 돌이키고 너를 불쌍히 여기실 것이다. 여호와 네 하나님이 너를 흩으신 모든 민족 중에서 다시 너를 모으실 것이다.

4 네가 하늘 끝까지 쫓겨났다 해도 — 거기서도 여호와 네 하나님이 모으실 것이다. 거기서도 불러내실 것이다.

5 여호와 네 하나님이 조상들이 차지한 땅으로 데려오실 것이다. 네가 차지할 것이다. 조상들보다 더 번성하게 복을 주실 것이다.

6 여호와 네 하나님이 네 마음과 네 자손의 마음에 할례를 베푸실 것이다 — 네 하나님 여호와를 마음과 뜻을 다하여 사랑하게 하시려고. 네가 살 수 있도록.

“마음의 할례” — 이 표현은 신명기에서 처음 등장한다(10장 16절에 이미 나왔다). 예레미야는 새 언약을 설명하면서 “돌 판이 아닌 마음에 쓴 율법”이라고 한다(예레미야 31장 31–34절). 에스겔은 “돌 같은 마음을 빼고 살 마음을 주겠다”고 한다(에스겔 36장 26절). 바울은 로마서 2장 29절에서 “마음의 할례”를 참 유대인의 표시라고 한다. 하나님이 직접 마음을 바꾸신다는 이 선언은 자력 순종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기도 하다.

7 여호와 네 하나님이 이 모든 저주를 너를 미워하고 박해한 원수들에게 돌리실 것이다.

8 너는 돌아와 여호와의 말씀을 듣고 내가 오늘 명령하는 모든 명령을 행할 것이다.

9 여호와 네 하나님이 네 손이 하는 모든 일과 몸의 열매와 가축의 새끼와 토지의 소산을 번성하게 하실 것이다. 여호와께서 조상들을 기뻐하신 것처럼 다시 너를 기뻐하사 복을 주실 것이다.

10 여호와 네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면 — 이 율법 책에 기록된 그의 명령과 율례를 지키면 — 마음과 뜻을 다하여 여호와 네 하나님에게로 돌이키면.


멀리 있지 않다

11 오늘 내가 네게 명령하는 이 명령은 너에게 너무 어렵지 않고 멀리 있지도 않다.

12 하늘에 있지 않다. 그래서 “누가 우리를 위해 하늘에 올라가서 우리에게 가져다줄까, 우리가 들을 수 있게”라고 할 필요가 없다.

13 바다 너머에 있지 않다. 그래서 “누가 우리를 위해 바다 너머로 건너가 우리에게 가져다줄까, 우리가 들을 수 있게”라고 할 필요가 없다.

14 말씀이 네 매우 가까이 있다 — 네 입에, 네 마음에. 행할 수 있도록.

“멀리 있지 않다” — 이 구절은 율법을 탁상공론이나 신학적 추상이 아니라 일상에서 행할 수 있는 것으로 선언한다. 바울은 로마서 10장 6–8절에서 이 구절을 인용하면서,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에 적용한다. “누가 하늘에 올라가겠느냐” — 그리스도를 모셔오려는 것이고, “누가 무저갱에 내려가겠느냐” —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올리려는 것이라고. 말씀이 가까이 있다는 선언을 복음의 가까움으로 읽는다.


생명과 사망

15 보라 — 오늘 내가 네 앞에 생명과 선, 사망과 악을 두었다.

16 내가 오늘 명령하는 것 — 여호와 네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의 길을 따르고 그의 명령과 율례와 법도를 지키면 — 네가 살고 번성할 것이다. 여호와 네 하나님이 네가 들어가 차지하는 땅에서 복을 주실 것이다.

17 그러나 마음이 돌아서서 듣지 않고 다른 신들에게 절하면 — 오늘 너희에게 선언한다. 분명히 멸망할 것이다. 요단을 건너 들어가 차지하는 땅에서 오래 살지 못할 것이다.

18 오늘 하늘과 땅을 불러 너희에게 증인으로 삼는다.

19 생명과 사망, 복과 저주를 네 앞에 두었다.

생명을 택해라. 너와 네 자손이 살도록.

20 여호와 네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의 말씀을 듣고, 그를 붙들어라. 그것이 네 생명이고, 네 날의 길이다. 여호와께서 조상 아브라함, 이삭, 야곱에게 주겠다고 맹세하신 땅에서 살도록.

“생명을 택해라” — 이 구절은 신명기 전체를 요약한다.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다. 인간에게 의지가 있고, 그 의지를 어떻게 쓰느냐가 결과를 만든다는 신학이다. 동시에 하나님이 먼저 마음의 할례를 베푸셔야 한다는 6절과 긴장 관계에 있다. 하나님의 은혜와 인간의 선택이 어떻게 공존하는가 — 이 긴장이 신명기의 심장이다.

하늘과 땅을 증인으로 — 고대 근동의 조약 문서에서 신들을 증인으로 부르는 관행이 있었다. 이스라엘은 다신론의 신들 대신 하늘과 땅을 증인으로 세운다. 모세의 노래(32장)도 “하늘이여 들어라, 땅이여 귀를 기울여라”로 시작한다.


다음 장 —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지도권을 넘긴다. 율법서를 기록하여 레위인에게 맡긴다. 하나님이 모세와 여호수아에게 직접 나타나 마지막 말씀을 전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