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14장 거룩한 백성의 식탁
죽은 자를 위해 자해하지 마라
1 너희는 여호와 너희 하나님의 자녀들이다. 죽은 자를 위해 몸을 베지 마라. 눈썹 사이를 깎지 마라.
2 너는 여호와 네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다. 여호와가 지면의 모든 민족 중에서 자기 보물 같은 백성으로 너를 택하셨다.
자해와 머리 깎기 — 고대 근동에서 죽은 자를 애도할 때 몸을 베거나 특정 방식으로 머리를 깎는 풍습이 있었다. 이것은 이방 제의 관행과 연결되어 있었다. 레위기 19:28, 21:5에도 같은 금지가 있다. 이스라엘에게 애도 방식조차 “거룩한 백성”의 정체성과 연결된다.
먹어도 되는 것
3 혐오스러운 것은 먹지 마라.
4 너희가 먹어도 되는 짐승들은 이것이다 — 소, 양, 염소,
5 사슴, 노루, 수노루, 산양, 대山양, 들소, 산소.
6 짐승 중에서 발굽이 갈라지고 새김질하는 것은 먹어도 된다.
7 그러나 새김질하거나 발굽이 갈라진 것 중에서 먹으면 안 되는 것은 — 낙타, 토끼, 바위너구리. 새김질은 하지만 발굽이 갈라지지 않는다. 부정하다.
8 돼지 — 발굽은 갈라지지만 새김질을 안 한다. 부정하다. 고기를 먹지 마라. 사체도 만지지 마라.
레위기 11장과의 비교 — 신명기 14장의 목록은 레위기 11장과 거의 동일하지만 차이가 있다. 신명기는 허용되는 짐승 목록(사슴, 노루 등)을 명시적으로 추가한다. 레위기는 이것들을 언급하지 않는다. 이 추가 목록은 신명기가 더 다양한 고기를 허용하는 방향이라는 해석이 있다 — 특히 신명기 12:15, 22절이 “사슴과 노루를 먹듯이”를 허용 기준으로 쓰는 것과 맞닿는다.
9 물에 사는 것들 중 먹어도 되는 것 — 지느러미와 비늘이 있는 것은 먹어도 된다.
10 지느러미와 비늘이 없는 것은 먹으면 안 된다. 부정하다.
11 정한 새는 모두 먹어도 된다.
12 그러나 먹으면 안 되는 것들 — 독수리, 솔개, 물수리,
13 개솔개, 갈가마귀 종류,
14 타조, 올빼미, 갈매기, 새매 종류,
15 부엉이, 가마우지, 따오기,
16 올빼미, 사다새, 독수리(이집트),
17 황새, 왜가리 종류, 오디새, 박쥐.
18 날개 있는 벌레는 모두 부정하다. 먹으면 안 된다.
19 정한 날개 달린 것은 먹어도 된다.
20 사체를 먹지 마라. 네 성에 있는 이방인에게 주어라. 그가 먹어도 된다. 또는 외국인에게 팔아라.
너는 여호와 네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다.
새끼 염소를 그 어미의 젖으로 삶지 마라.
“어미의 젖으로 삶지 마라” — 출애굽기 23:19, 34:26과 신명기 14:21에 세 번 등장하는 금지다. 유대교 카쉬루트의 고기-유제품 분리 규정의 성경적 근거다. 세 갈래의 해석이 있다.
(1) 가나안 제의 분리설 — 12세기 마이모니데스(Maimonides) 가 『당황하는 자들의 안내』 3:48에서 처음 정식화했다. 1933년 우가릿(현대 시리아 라스 샴라) 발굴에서 나온 KTU 1.23(『상냥하고 아름다운 신들의 탄생』, BC 14세기) 의 한 행이 “젖에 새끼”로 읽힐 가능성을 1930–40년대 미국 학자 H. L. 긴즈버그(H. L. Ginsberg) 가 제기하며 마이모니데스 입장의 고고학적 뒷받침으로 쓰였다 — 다만 그 행의 판독 자체가 학계에서 확정되지 않았다.
(2) 윤리·감수성설 — 11세기 라쉬 계열의 입장. 어미의 젖으로 그 새끼를 끓이는 것은 생명의 근원을 죽음의 도구로 뒤집는 행위. 본문이 이유를 말하지 않는 것은 그 잔혹함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3) 미슈나의 확장 적용 — 미슈나 훌린(Hullin) 8장 이 이 한 줄을 모든 고기-유제품 분리 — 식기 분리, 식간 시간 — 로 확장했다. 좁은 금지가 광범위한 식문화 체계로 자란 사례다.
십일조
22 매년 밭에서 나는 모든 소출의 십일조를 구별해라.
23 여호와 네 하나님이 자기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시는 곳에서 — 네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의 십일조를, 소와 양의 첫 새끼들을 먹어라. 그러면 네가 여호와 네 하나님을 항상 경외하는 것을 배울 것이다.
24 그 길이 너무 멀어서 가지고 갈 수 없다면 — 여호와 네 하나님이 택하시는 곳이 너무 멀어서, 여호와 네 하나님이 복을 주신 것들을 가지고 갈 수 없을 만큼 멀다면.
25 그것을 돈으로 바꿔라. 그 돈을 손에 들고 여호와 네 하나님이 택하시는 곳으로 가라.
26 그 돈으로 원하는 것을 사라 — 소도, 양도, 포도주도, 독한 술도,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여호와 네 하나님 앞에서 먹어라. 가족과 함께 즐거워하라.
27 네 성에 있는 레위인을 버리지 마라. 레위인은 너희 중에 기업의 몫이 없다.
삼 년마다 드리는 십일조
28 삼 년 끝에 그 해 소출의 십일조를 모두 꺼내 성에 쌓아두어라.
29 레위인 — 네 중에 기업의 몫이 없는 자 — 과 네 성에 있는 이방인, 고아, 과부가 와서 먹고 배부르게 해라.
그러면 여호와 네 하나님이 네가 하는 모든 일에 복을 주실 것이다.
삼 년마다 드리는 십일조는 사회 복지 기금이다. 레위인, 이방인, 고아, 과부 — 이 넷은 신명기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취약 계층이다. 레위인은 땅이 없고, 이방인은 완전한 시민권이 없으며, 고아와 과부는 가장이 없다. 신명기는 이 네 집단을 보호하는 구조를 율법에 내장시킨다. 현대 복지 국가의 논리와 다르지 않다.
신명기의 십일조 제도는 레위기의 십일조와 다르다. 레위기 27장은 십일조를 레위인에게 준다. 신명기는 십일조를 여호와 앞에서 먹는 것으로 묘사하고, 삼 년마다는 사회적 용도로 돌린다. 두 제도를 어떻게 조화시키는가는 후대 랍비 논쟁의 주제가 되었다.
다음 장 — 안식년. 칠 년마다 빚을 탕감하고 종을 해방한다. 가난한 자가 항상 있겠지만 — 손을 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