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16장 빌립보
디모데와 마게도냐 환상
1 바울이 더베(Derbe · ㉸ 데르베)와 루스드라(Lystra · ㉸ 리스트라)에도 이르매 거기에 디모데(Timothy · ㉸ 티모테오)라 하는 제자가 있으니, 그 어머니는 믿는 유대 여자요 아버지는 헬라 사람이라.
2 디모데는 루스드라와 이고니온에 있는 형제들에게 칭찬 받는 자니,
3 바울이 그를 데리고 떠나고자 할새 그 지역에 있는 유대인들로 말미암아 그에게 할례를 행하니, 이는 그의 아버지가 헬라 사람인 줄을 그들이 다 앎이러라.
4 여러 성으로 다녀갈 때에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와 장로들이 작정한 규례를 그들에게 주어 지키게 하니,
5 이에 여러 교회가 믿음이 더 굳어지고 수가 날마다 늘어가니라.
6 성령이 아시아에서 말씀을 전하지 못하게 하시거늘, 그들이 브루기아(Phrygia · ㉸ 프리지아)와 갈라디아 땅으로 다녀가,
7 무시아(Mysia · ㉸ 미시아) 앞에 이르러 비두니아(Bithynia · ㉸ 비티니아)로 가고자 애쓰되 예수의 영이 허락하지 아니하시는지라.
8 무시아를 지나 드로아(Troas · ㉸ 트로아스)로 내려갔는데,
9 밤에 환상이 바울에게 보이니, 마게도냐(Macedonia · ㉸ 마케도니아) 사람 하나가 서서 그에게 청하여 이르되 “마게도냐로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 하거늘,
10 바울이 그 환상을 보았을 때 우리가 곧 마게도냐로 떠나기를 힘쓰니, 이는 하나님이 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우리를 부르신 것으로 인정함이러라.
“우리가” — 16:10부터 사도행전 일부 단락이 갑자기 3인칭 “그들”에서 1인칭 복수 “우리”로 바뀐다. 이것을 ‘우리 단락(We-passages)‘이라 부른다. 16:10-17, 20:5-15, 21:1-18, 27:1-28:16이 해당된다.
동행 일지설(전통적): 2세기 이레네우스(『이단 반박』 III.14)가 처음 정식화 — 누가가 바울의 동행자로서 자신이 직접 참여한 구간만 1인칭으로 적었다고 본다. F.F. 브루스, 콜린 헤머, 벤 위더링턴 III(『사도행전 주석』 1998)가 현대의 옹호자.
항해 자료 차용설: 1882년 독일 에두아르트 노르덴(Eduard Norden)이 그리스·라틴 항해 문학에서 1인칭 복수가 관용적이었다고 지적했고, 에른스트 헨헨(1956), 마틴 디벨리우스가 이 설을 정교화 — 누가가 별도의 항해 자료를 차용하면서 1인칭을 그대로 보존했다고 본다.
문학적 장치설: 빈센트 로빈스(Vernon Robbins, 1978 논문 “By Land and By Sea”)는 고대 항해 서사의 장르적 관습으로 본다. 리처드 펄보도 누가의 의도적 진정성 효과로 분류한다.
루디아
11 드로아에서 배로 떠나 사모드라게(Samothrace · ㉸ 사모트라케)로 직행하여 이튿날 네압볼리(Neapolis · ㉸ 네아폴리스)로 가고,
12 거기서 빌립보(Philippi · ㉸ 필리피)에 이르니, 이는 마게도냐 지방의 첫 성이요 로마의 식민지라. 이 성에서 수일을 유하다가,
13 안식일에 우리가 기도처가 있을까 하여 문 밖 강가에 나가 거기 앉아서 모인 여자들에게 말하는데,
14 두아디라(Thyatira · ㉸ 티아티라) 시의 자주장사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루디아(Lydia · ㉸ 리디아)라 하는 한 여자가 말을 듣거늘, 주께서 그 마음을 열어 바울의 말을 따르게 하신지라.
15 그와 그 집이 다 세례를 받고 우리에게 청하여 이르되 “만일 나를 주 믿는 자로 알거든 내 집에 들어와 유하라.” 하고 강권하여 머물게 하더라.
루디아 — 자주 염색업자였다. 자주빛은 당시 가장 비싼 색상으로, 황실과 부유층의 색이었다. 두아디라는 자주 염색업으로 유명한 도시였다. 그녀가 빌립보에서 사업을 하고 있었다는 것은 독립적인 사업가였음을 의미한다. 유럽 대륙에서 기독교 신자가 된 첫 번째 사람이다. 그녀의 집이 빌립보 교회의 첫 공간이 되었다.
점치는 여종과 감옥
16 우리가 기도하는 곳에 가다가 점치는 귀신 들린 여종 하나를 만나니, 그 점술로 그 주인들에게 큰 이익을 주는 자라.
17 그가 바울과 우리를 따라와 소리 질러 이르되 “이 사람들은 지극히 높은 하나님의 종으로서 구원의 길을 너희에게 전하는 자라.”
18 이같이 여러 날을 하는지라. 바울이 심히 괴로워하여 돌이켜 그 귀신에게 이르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내가 네게 명하노니 그에게서 나오라.” 하니 귀신이 즉시 나오니라.
19 그 주인들은 자기들의 이익의 소망이 끊어진 것을 보고 바울과 실라를 붙들어 장터로 끌고 관리들에게 가서,
20 상관들 앞에 데려다 놓고 말하되 “이 사람들이 유대인인데 우리 성을 심히 요란하게 하여,
21 로마 사람인 우리가 받지도 못하고 행하지도 못할 풍속을 전한다” 하거늘,
22 무리가 일제히 일어나 그들을 대적하니 상관들이 그 옷을 찢고 매질하라 명하여,
23 많이 친 후에 옥에 가두어 간수에게 든든히 지키라 명하니,
24 그가 이러한 명령을 받아 그들을 깊은 옥에 가두고 그 발에 착고를 채웠더라.
간수의 회심
25 한밤중에 바울과 실라가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미하매 죄수들이 듣더라.
26 이에 갑자기 큰 지진이 나서 옥터가 움직이고 문이 곧 다 열리며 모든 사람의 매인 것이 다 벗어진지라.
27 간수가 자다가 깨어 옥문들이 열린 것을 보고 죄수들이 도망한 줄 알고 칼을 빼어 자결하려 하거늘,
28 바울이 크게 소리 질러 이르되 “네 몸을 상하지 말라. 우리가 다 여기 있노라.”
29 간수가 등불을 달라 하며 뛰어 들어가 떨며 바울과 실라 앞에 엎드리고,
30 그들을 데리고 나가 이르되 “선생들이여, 내가 어떻게 하여야 구원을 받으리이까?”
31 이르되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32 주의 말씀을 그 사람과 그 집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전하더라.
33 그 밤 그 시각에 간수가 그들을 데려다가 그 맞은 자리를 씻어 주고 자기와 그 온 가족이 다 세례를 받은 후,
34 그들을 자기 집에 데리고 올라가서 음식을 차려 주고 그와 온 집안이 하나님을 믿으므로 크게 기뻐하니라.
로마 시민권
35 날이 새매 상관들이 아전을 보내어 “그 사람들을 놓으라” 하니,
36 간수가 이 말을 바울에게 전하여 이르되 “상관들이 사람을 보내어 너희를 놓으라 하였으니 이제는 나가서 평안히 가라.”
37 바울이 이르되 “그들이 로마 사람인 우리를 죄도 정하지 아니하고 공중 앞에서 때리고 옥에 가두었다가 이제는 가만히 내보내려 하느냐? 아니라. 그들이 친히 와서 우리를 데리고 나가야 하리라.”
38 아전들이 이 말을 상관들에게 전하니, 그들이 로마 사람이라 하는 말을 듣고 두려워하여,
39 와서 권하고 데리고 나가서 그 성에서 떠나기를 청하니,
40 두 사람이 옥에서 나와 루디아의 집에 들어가서 형제들을 만나 위로하고 떠나니라.
로마 시민권 — 고문 없이 재판받을 권리, 공중 앞에서 매 맞지 않을 권리가 로마 시민에게 있었다. 바울은 이미 맞은 뒤에 이 권리를 주장했다 — 미리 말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는 본문이 설명하지 않는다. 다만 이 권리는 이후 로마까지 바울을 이동시키는 법적 수단이 된다. 시민권이 선교의 도구가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