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9장 두 잔치
지혜의 집
1 지혜가 그 집을 지었다. 일곱 기둥을 다듬어.
2 짐승을 잡아 포도주를 섞고, 식탁을 차렸다.
3 그 여종들을 보내어 성 중 높은 곳에서 불렀다.
4 “어리석은 자는 누구든지 여기로 오라.” 지각 없는 자에게 말한다.
5 “와서 내 양식을 먹고, 내가 섞은 포도주를 마셔라.
6 어리석음을 버려라. 그러면 살 것이다. 명철의 길로 걸어라.”
일곱 기둥의 집 — 고대 근동에서 기둥은 건축물의 위엄을 상징했다. 솔로몬 성전의 야긴과 보아스 두 기둥, 또는 우주를 받치는 기둥들. ‘일곱 기둥’이 무엇인지에 대한 해석들. 4세기 암브로시우스(Ambrose) 와 13세기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 는 이사야 11:2의 일곱 영(지혜·총명·모략·재능·지식·여호와 경외·경건)을 끌어와 성령의 일곱 은사로 읽었다. 14세기 영국의 위클리프(Wycliffe) 전통은 7대 자유학예와 연결했다. 현대의 로저 휘브너(Roger Whybray · 1995) 는 단순히 잘 지어진 큰 집을 가리키는 시적 이미지로 본다. 본문 자체는 설명하지 않는다.
비웃는 자와 지혜로운 자
7 비웃는 자를 꾸짖으면 그가 수치를 당하고, 악인을 책망하면 그가 흠집을 낸다.
8 비웃는 자를 책망하지 마라. 그가 너를 미워할 것이다. 지혜로운 자를 책망하라. 그가 너를 사랑할 것이다.
9 지혜로운 자에게 주어라. 더 지혜로워질 것이다. 의로운 자에게 가르쳐라. 배움이 늘 것이다.
10 여호와를 경외함이 지혜의 시작이며, 거룩한 분을 아는 것이 명철이다.
11 내가 네 날을 많게 하리니, 네 사는 해가 더할 것이다.
12 네가 지혜로우면 그 지혜가 너를 위한 것이고, 네가 비웃으면 네 홀로 그것을 질 것이다.
9:10은 잠언 1:7의 반향이다. 1장의 ‘지식의 근본’이 9장에서 ‘지혜의 시작’으로 다시 등장한다. 이 두 절이 1–9장의 액자를 이룬다. 1장에서 시작되어 9장에서 닫힌다. 그리고 10장부터는 완전히 다른 형식의 세계가 시작된다.
어리석음의 잔치
13 어리석음 여인은 시끄럽고 단순하다.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14 그녀는 자기 집문 어귀에 앉고, 성 중 높은 곳의 자리에 앉아서,
15 자기 길로 곧장 가는 행인들을 부른다.
16 “어리석은 자는 누구든지 여기로 오라.” 지각 없는 자에게 말한다.
17 “도둑질한 물이 달고, 몰래 먹는 양식이 더 맛있다.”
18 그러나 그는 모른다. 죽은 자들이 거기 있음을. 그녀의 손님들이 스올 깊은 곳에 있음을.
9장의 구조가 완성된다. 지혜(1–6절)와 어리석음(13–18절)이 동일한 말을 외친다 — “어리석은 자는 누구든지 여기로 오라.” 두 초대, 두 잔치. 지혜는 자기 집을 직접 짓고 식탁을 차렸다. 어리석음은 자기 집 문 앞에 그냥 앉아 있다. 지혜는 능동적으로 준비한다. 어리석음은 그저 기다린다. “도둑질한 물이 달다”는 어리석음의 말이 정확히 음녀의 유혹 언어와 겹친다. 두 여인은 하나다.
18절의 냉혹함 — “그러나 그는 모른다.” 그 잔치 자리에 이미 죽은 자들이 있다. 그가 앉는 자리가 스올로 가는 자리다. 그러나 그는 도둑질한 물의 달콤함밖에 모른다. 이것이 1–9장의 마지막 이미지다.
다음 장 — 솔로몬의 잠언이 시작된다. 형식이 바뀐다. 긴 권면이 사라지고, 짧은 두 행 격언이 폭포처럼 쏟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