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31장 어머니의 가르침과 현숙한 여인
르무엘 왕의 어머니
르무엘(Lemuel)은 이스라엘 왕이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30장의 아굴처럼 맛사(Massa) 출신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이 장의 표제 “르무엘 왕의 어머니가 가르친 말씀”이 잠언 전체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잠언은 1장에서 “아버지의 권면”으로 시작해, 31장에서 “어머니의 가르침”으로 끝난다. 지혜 전수의 양성성. 아버지가 열었고, 어머니가 닫는다.
1 르무엘 왕의 말씀이요, 그의 어머니가 그를 훈계한 것이라.
2 “내 아들아, 무슨 말을 하겠느냐. 내 태의 아들아, 무슨 말을 하겠느냐. 내 서원대로 얻은 아들아, 무슨 말을 하겠느냐.
3 네 힘을 여자에게 쓰지 말고, 왕들을 망하게 하는 자들에게 네 길을 주지 말라.
4 르무엘아, 왕들에게는 포도주를 마시는 것이 합당하지 않고, 통치자들이 독주를 찾는 것도 그러하니,
5 그것을 마시다가 법령을 잊어버리고, 모든 곤고한 자들의 권리를 빼앗을까 두렵다.
6 독주는 죽게 된 자에게 주고, 쓴 포도주는 마음에 번뇌가 있는 자에게 주라.
7 그가 마시고 자기의 빈곤을 잊겠고, 다시 자기의 고통을 기억하지 않겠다.
8 너는 말 못하는 자들을 위해 입을 열며, 모든 고독한 자들의 소송을 위해 변호하라.
9 입을 열어 공의롭게 재판하고,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를 신원하라.”
8-9절 — 어머니가 아들 왕에게 가르치는 마지막이다. 포도주를 삼가라는 것은 서론이었다. 핵심은 여기다: 말 못하는 자, 고독한 자, 가난한 자를 위해 입을 열라. 왕의 입이 무기가 되어야 할 대상이 약자다. 잠언이 권력자에게 권력을 어떻게 쓰라고 말하는 가장 직접적인 구절 중 하나다. 어머니가 왕인 아들에게 가르쳤다.
현숙한 여인 — 알파벳 두운 시
10-31절은 히브리어 알파벳 스물두 자 순서로 각 행이 시작하는 두운 시(acrostic)다. 히브리어 알파벳 알레프(א)부터 타우(ת)까지 — 이것은 시편 119편이 쓴 것과 같은 기법이다. 완전성의 표현이다. A부터 Z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이 여인의 모든 것을 담는다. “에쉐트 하일(אֵשֶׁת חַיִל)” — 직역하면 “힘(하일)의 여인”. 개역성경은 “현숙한 여인”으로 옮겼지만, “능력 있는 여인”, “용감한 여인”이 더 가깝다. 룻기 3:11에서 보아스가 룻에게 “에쉐트 하일”이라고 부른다. 정통 유대 가정에서 이 시는 매주 안식일 저녁, 남편이 아내에게 낭독한다.
10 — 알레프(א) 능력 있는 여인을 누가 찾겠느냐. 그 값은 진주보다 훨씬 더하다.
11 — 베트(ב) 그 남편의 마음은 그를 믿으니, 이익을 얻는 일이 부족하지 않다.
12 — 기멜(ג) 그는 살아 있는 모든 날에 남편에게 선을 행하고 악을 행하지 않는다.
13 — 달레트(ד) 그는 양털과 삼을 구하여 부지런히 손으로 일한다.
14 — 헤(ה) 그는 상인의 배와 같아서 멀리서 양식을 가져온다.
15 — 바브(ו) 밤이 새기 전에 일어나서 자기 집안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누어 주고, 여종들에게 일을 정해 준다.
16 — 자인(ז) 밭을 살펴보고 사들이며, 자기 손으로 번 것을 가지고 포도원을 심는다.
17 — 헤트(ח) 힘 있게 허리를 묶으며, 자기 팔을 강하게 한다.
18 — 테트(ט) 자기 장사가 잘 되는 줄을 알고, 밤이 되어도 그 등불을 끄지 않는다.
19 — 요드(י) 손을 들어 물레질하고, 손가락으로 실을 잡는다.
20 — 카프(כ) 가난한 자에게 손을 펼치고, 궁핍한 자에게 팔을 내민다.
21 — 라메드(ל) 눈이 와도 집안을 위해 두려워하지 않으니, 온 집안 사람들이 다 붉은 옷을 입었기 때문이다.
22 — 멤(מ) 그는 자기를 위해 아름다운 이불을 만들고, 세마포와 자색 옷을 입는다.
23 — 눈(נ) 그 남편은 성문에서 알려지는 자이며, 땅의 장로들과 함께 앉는다.
24 — 사멕(ס) 그는 베를 만들어 팔고, 상인들에게 띠를 공급한다.
25 — 아인(ע) 능력과 존귀가 그의 옷이고, 후일을 여유 있게 웃는다.
26 — 페(פ) 그는 지혜로운 말을 입에 담고, 인자한 법도가 그 혀 위에 있다.
27 — 차디크(צ) 자기 집안일을 살피고, 게으름의 떡을 먹지 않는다.
28 — 코프(ק) 그의 자녀들은 일어나 그를 복된 자라 하고, 그의 남편도 그를 칭찬하기를,
29 — 레쉬(ר) “덕행 있는 여자가 많지만, 당신은 그들 모두를 능가합니다.”
30 — 신(ש) 고운 것도 거짓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지만,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인은 찬양을 받는다.
31 — 타우(ת) 그 손의 열매가 그에게 돌아오게 하고, 그 행한 일로 말미암아 성문에서 찬양을 받으라.
잠언의 마지막 장이 이 여인으로 끝난다. 스물두 행의 알파벳 시는 알레프에서 타우까지 — 시작부터 끝까지, 아무것도 빠뜨리지 않은 완전한 묘사다. 이 여인은 일하고, 거래하고, 생각하고, 가르치고, 돌본다. 그 모든 것의 근거가 30절에 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인.” 잠언 1:7에서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시작”이라고 열었다. 31장에서 그 여인이 살아있는 지혜로 등장하며 닫힌다. 처음과 끝이 같은 문장이다 —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
잠언의 구조 — 아버지의 권면(1-9장)으로 열고, 솔로몬의 잠언들(10-29장)이 흐르고, 아굴의 이방인 고백(30장)이 흔들고, 어머니의 가르침과 현숙한 여인(31장)으로 닫힌다. 욥기와 전도서가 옆에서 이 단순한 인과응보를 흔들고 있다. 세 책이 같은 정경 안에서 대화한다. 쉬운 답이 없다는 것을 아는 것, 그것도 지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