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26장 개가 토한 것으로 돌아가다

미련한 자

1 여름에 눈이나 추수 때에 비가 내림 같이, 영예는 미련한 자에게 걸맞지 않다.

2 참새가 떠도는 것과 제비가 날아다니는 것 같이, 까닭 없는 저주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3 말에게는 채찍이요, 나귀에게는 고삐요, 미련한 자의 등에는 막대기라.

4 미련한 자의 어리석음을 따라 대답하지 말라. 두렵건대 너도 그와 같이 될까 함이라.

5 미련한 자의 어리석음을 따라 대답하라. 두렵건대 그가 스스로 지혜롭게 여길까 함이라.

4절과 5절이 직접 모순된다. “대답하지 말라 / 대답하라.” 이것은 편집 오류가 아니다. 잠언의 의도적 긴장이다. 때로는 침묵이 답이고, 때로는 반박이 답이다. 어떤 것이 맞는지는 상황이 결정한다. 원칙이 아니라 판단이 필요하다는 것 — 그것이 지혜다. 잠언이 규칙서가 아니라 지혜서인 이유가 여기 있다.


6 미련한 자에게 전갈을 부치는 것은, 자기 발을 찍어 손해를 보는 것이다.

7 다리를 저는 자의 다리 같이, 미련한 자의 입의 잠언도 그러하다.

8 돌을 물매에 매어두는 것 같이, 미련한 자에게 영예를 주는 것도 그러하다.

9 술 취한 자의 손에 있는 가시나무 같이, 미련한 자의 입의 잠언도 그러하다.

10 활을 쏘아 모든 사람을 상하게 하는 자 같이, 미련한 자와 길을 가는 자를 고용하는 자도 그러하다.

11 개가 그 토한 것을 도로 먹는 것 같이, 미련한 자는 그 미련한 짓을 되풀이한다.

12 네가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는 자를 보느냐. 그보다는 미련한 자에게 오히려 희망이 있다.

11절 — 베드로후서 2:22에서 이 구절을 인용한다. “참된 속담에 이르기를 개가 그 토한 것에 돌아간다고 하니.” 신약에서 구약 잠언을 직접 인용한 드문 사례다. 반복되는 어리석음을 가장 생생하게 포착한 이미지로 후대 저자들이 기억했다.


게으른 자

13 게으른 자는 말하기를 “사자가 길에 있다. 거리에 사자가 있다” 한다.

14 문짝이 돌쩌귀를 중심으로 돌듯, 게으른 자는 침상에서 구른다.

15 게으른 자는 그릇에 손을 넣어도, 입으로 다시 올리기를 싫어한다.

16 게으른 자는 사리에 맞게 대답하는 사람 일곱보다 스스로를 지혜롭다고 여긴다.

13-16절은 게으름의 희극이다. 변명(사자), 무의미한 반복 운동(침상에서 구름), 손이 닿아도 먹지 않음, 그리고 그 모든 상황에서 자기가 제일 지혜롭다는 확신. 19:24에서 이미 한 번 나온 “그릇에 손을 넣어도 입으로 올리지 않는” 장면이 여기 다시 등장한다. 잠언이 이 이미지를 두 번 쓸 만큼 인상적인 묘사다.


말쟁이와 다툼

17 지나가다가 자기 것이 아닌 다툼을 참견하는 자는, 개의 귀를 잡는 자 같다.

18 횃불과 화살과 죽음을 사방으로 던지는 미친 사람 같이,

19 이웃을 속이고 나서 말하기를 “나는 농담으로 한 것이다” 하는 자도 그러하다.

20 나무가 없으면 불이 꺼지고, 말쟁이가 없으면 다툼이 쉬나니,

21 숯이 불에, 나무가 불에 타듯, 다투기를 좋아하는 자는 다툼을 일으킨다.

22 말쟁이의 말은 별미 같아서, 배 속 깊이 내려간다.

23 악한 마음에서 나오는 감언이설은, 은 도금을 한 토기 조각이다.

24 미워하는 자는 입술로 가장하고, 내면에 거짓을 품는다.

25 그의 말이 친절할지라도 믿지 말라. 그의 마음에는 일곱 가지 가증한 것이 있다.

26 미움은 속임수로 가려지나, 그의 악은 모임 가운데서 드러날 것이다.

27 구덩이를 파는 자는 거기 빠지고, 돌을 굴리는 자는 그것에 치인다.

28 거짓말하는 혀는 그 해를 당한 자를 미워하고, 아첨하는 입은 파멸을 일으킨다.

27절 — 전도서 10:8에도 “구덩이를 파는 자는 그 속에 빠진다”는 같은 이미지가 있다. 고대 지혜 문학에 공유된 격언이다. 악이 자기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응보의 원리를 가장 단순하게 표현한다. 26장 전체가 미련함, 게으름, 거짓말의 세 가지 인간형을 날카롭게 해부한다.

다음 장 — 내일을 자랑하지 말라. 이웃이 직접 찬양하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