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25장 왕의 마음은 헤아릴 수 없다
히스기야의 편집
이 장의 첫 줄이 본문 안에 있다: “이것도 솔로몬의 잠언이요, 유다 왕 히스기야의 신하들이 편집한 것이니라.” BC 8세기 후반, 히스기야(재위 BC 715-686) 치세의 궁정 서기관들이 솔로몬의 잠언 모음을 정리했다. 이것은 잠언이 단번에 쓰인 책이 아니라 수세기에 걸쳐 단계적으로 모인 책임을 본문 자체가 밝히는 대목이다. 25-29장 전체가 이 “히스기야 편집본”에 해당한다.
1 이것도 솔로몬의 잠언이요, 유다 왕 히스기야의 신하들이 편집한 것이다.
왕의 영광, 하나님의 영광
2 일을 숨기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이요, 일을 살피는 것은 왕들의 영광이다.
3 하늘의 높음과 땅의 깊음 같이, 왕의 마음도 헤아릴 수 없다.
4 은에서 찌꺼기를 없애라. 그리하면 장색이 쓸 그릇이 나온다.
5 왕 앞에서 악인을 없애라. 그러면 왕위가 공의로 굳건해진다.
6 왕 앞에서 스스로 높이지 말고, 지위 있는 자들의 자리에 서지 말라.
7 왕이 너에게 이리로 올라오라 하는 것이, 네가 높이 보이는 자 앞에서 내려가라 함을 당하는 것보다 낫다.
2절 — “일을 숨기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이요, 일을 살피는 것은 왕들의 영광이다.” 하나님은 감추시고 왕은 드러낸다. 신비와 통찰이 나란히 선다. 계시는 하나님의 행위이고, 탐구는 왕의 책임이다. 잠언이 지적 탐구를 왕의 소명으로 규정하는 드문 구절이다.
이웃과의 분쟁
8 이웃과 다툰 일로 급히 고소하지 말라. 결국 이웃이 너를 창피하게 하면 어찌하겠느냐.
9 너는 이웃과 다투더라도 남의 비밀을 누설하지 말라.
10 그것을 들은 자가 너를 부끄럽게 할까 두려우며, 네 허물이 끊어지지 않을까 두렵다.
11 경우에 합당한 말은, 은 쟁반에 금 사과 같다.
12 지혜로운 자의 책망은 듣는 귀에, 금 귀걸이와 정금 장식 같다.
13 충성된 사자는 그를 보낸 자에게, 추수할 때 얼음 냉수 같아서, 그 주인의 마음을 시원하게 한다.
14 선물한다고 거짓 자랑하는 자는, 비 없는 구름과 바람 같다.
11절 — “은 쟁반에 금 사과” — 히브리어에서 정확히 무엇을 가리키는지 논쟁이 있다. “타푸아흐(תַּפּוּחַ)“는 사과 또는 살구로 해석된다. 지중해 팔레스타인에서 사과는 희귀했다. 그래서 어떤 학자는 살구 혹은 모과라고 본다. 그러나 “금빛 과일이 은 그릇 위에” — 시각적으로 완벽한 대비다. 적절한 말 한마디의 아름다움이 이렇다.
절제와 인내
15 오래 참으면 관원도 설득할 수 있나니, 부드러운 혀는 뼈도 꺾는다.
16 너는 꿀을 보거든 족한 만큼만 먹으라. 과식하면 토하게 된다.
17 이웃의 집에 자주 다니지 말라. 그가 싫어하여 미워할까 두렵다.
18 이웃을 거슬러 거짓 증언하는 사람은, 방망이요 칼이요 날카로운 화살이다.
19 환난 날에 신실하지 못한 자를 믿는 것은, 부러진 이나 삐걱거리는 발 같다.
20 마음이 상한 자에게 노래 부르는 것은, 추운 날에 옷을 벗는 것 같고, 쏘다 위에 식초를 붓는 것 같다.
20절 — 슬픔에 잠긴 사람 앞에서 억지로 즐거운 노래를 부르는 것. 그것이 도움이 아니라 상처가 된다는 통찰이다. 위로에도 때와 방식이 있다. 적절하지 않은 선의는 무감각과 같다.
원수를 돌보라
21 네 원수가 배고프면 먹을 것을 주고, 목마르면 물을 마시게 하라.
22 그리하는 것이 숯불을 그 머리에 쌓는 것이라, 여호와께서 네게 갚으시리라.
23 북풍이 비를 일으킴 같이, 참소하는 혀는 얼굴에 분을 일으킨다.
24 다투는 아내와 함께 큰 집에 사는 것보다, 지붕 한 귀퉁이에서 사는 것이 낫다.
25 먼 땅에서 온 좋은 소식은, 목마른 영혼에 냉수와 같다.
26 악인 앞에 굴복하는 의인은, 더럽혀진 샘이요, 오염된 우물이다.
27 꿀을 많이 먹는 것이 좋지 않은 것처럼, 자기 자신을 위한 명예를 찾는 것도 그러하다.
28 자기 마음을 제어하지 못하는 자는, 성벽이 무너진 성읍과 같다.
21-22절 — 바울이 로마서 12:20에서 이 구절을 그대로 인용한다. “숯불을 그 머리에 쌓는 것” — 고대 근동에서 머리에 숯불 그릇을 이고 다니는 것은 회개의 표시였다는 해석이 있다. 또는 단순히 원수를 부끄럽게 한다는 뜻이다. 어느 쪽이든, 보복이 아닌 선으로 원수를 대하라는 이 윤리는 잠언이 도달한 높은 지점이다.
다음 장 — 미련한 자에 대한 날카로운 묘사들. “개가 그 토한 것을 도로 먹는 것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