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16장 마음의 계획, 발걸음의 주인

여호와가 결정하신다

1 마음의 계획은 사람에게 있어도, 말의 응답은 여호와께로부터 온다.

2 사람의 길은 자기 눈에 다 깨끗해 보여도, 여호와께서 그 영을 달아보신다.

3 네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러면 네 계획이 이루어진다.

4 여호와께서 만물을 그 쓸 곳에 맞게 지으셨으니, 악인도 재앙의 날을 위해 지으셨다.

5 마음이 교만한 자를 여호와께서 미워하신다. 손을 맞잡아도 그는 형벌을 면치 못한다.

6 인자와 진리로 죄악이 속량되고,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악에서 떠난다.

7 사람의 길이 여호와를 기쁘시게 하면, 그 원수까지도 화목하게 하신다.

1절의 히브리어는 절묘하다. “마아락(מַעֲרַךְ) — 배열하다, 진열하다”. 사람은 마음속에 말들을 줄 세우지만, 그 말이 입을 떠나는 순간은 여호와께서 결정하신다. 계획과 실행 사이의 그 틈새에 신학이 있다.


왕의 입술

8 적은 소득이 공의를 따르는 것이, 많은 소득이 불의를 따르는 것보다 낫다.

9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 길을 계획해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여호와시다.

10 하나님의 말씀이 왕의 입술에 있으니, 재판할 때 그 입이 그르치지 않는다.

11 공정한 저울과 접시 저울은 여호와의 것이다. 주머니 속의 모든 추도 그가 만드신 것이다.

12 악을 행하는 것은 왕들에게 가증한 일이다. 왕위는 공의로 굳건해지기 때문이다.

13 의로운 입술은 왕들의 기쁨이고, 정직하게 말하는 자를 왕은 사랑한다.

14 왕의 진노는 죽음의 사자들 같아도, 지혜로운 자는 그것을 누그러뜨린다.

15 왕의 얼굴에 빛이 있으면 생명이 있고, 그의 은총은 늦은 비를 가져오는 구름 같다.

10-15절은 왕정 이념의 정수다. 고대 근동에서 왕은 신의 대리자였다. 이집트에서는 파라오 자신이 신이었다. 잠언은 왕을 신격화하지 않으면서도 왕의 말과 판결이 신성한 무게를 지닌다고 본다. “하나님의 말씀이 왕의 입술에 있다”는 이상적 왕의 묘사다 — 현실이 아니라 기준.


지혜가 금보다 낫다

16 지혜를 얻는 것이 금을 얻는 것보다 얼마나 나으며, 명철을 얻는 것이 은을 얻는 것보다 얼마나 나은가.

17 악에서 떠나는 것이 정직한 자의 대로다. 그 길을 지키는 자는 자기 영혼을 보전한다.

18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다.

19 겸손한 자와 함께하여 가난한 것이, 교만한 자와 함께하여 탈취물을 나누는 것보다 낫다.

20 말씀에 주의를 기울이는 자는 좋은 것을 얻고, 여호와를 신뢰하는 자는 복이 있다.

21 마음이 지혜로운 자는 명철한 자라 불리고, 말이 달콤한 자는 남의 학식을 더해 준다.

22 명철은 그것을 가진 자에게 생명의 샘이 되어도, 미련한 자는 그 미련함으로 징계를 받는다.

23 지혜로운 자의 마음은 그 입을 훈련시키고, 그 입술에 학식을 더해 준다.

18절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 히브리어로 “가보아(גָּבֹהַ) לִפְנֵי-שֶׁבֶר” 직역하면 “파멸 앞에서 마음이 높아진다”. 영어권에서 “Pride goes before a fall”로 유명한 이 구절은 실제로는 두 행으로 이루어져 있다 — 교만한 영(靈)이 먼저 오고, 그 다음 비틀거림이 온다. 무너지기 전에 반드시 부풀어 오르는 것이 있다.


입술의 무게

24 선한 말은 꿀송이 같아서, 마음에 달고 뼈에 양약이다.

25 어떤 길은 사람이 보기에 바르지만, 그 끝은 죽음의 길이다.

26 일하는 자는 그 식욕을 위해 수고한다. 그 입이 그를 재촉하기 때문이다.

27 불량한 자는 악을 꾸미고, 그 입술에는 타는 듯한 불이 있다.

28 패역한 자는 다툼을 일으키고, 말을 옮기는 자는 친한 친구를 이간시킨다.

29 강포한 자는 이웃을 꾀어서 좋지 않은 길로 끌어간다.

30 눈을 감는 자는 패역한 일을 꾀하고, 입술을 닫는 자는 악을 이루는 자다.

31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니, 의로운 길에서 얻는 것이다.

32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낫다.

33 제비는 사람이 뽑아도, 그 모든 결정은 여호와께로부터 온다.

33절로 이 장이 닫힌다. 1절에서 사람의 계획으로 열었다가, 33절에서 제비뽑기로 끝난다. 가장 우연처럼 보이는 것도 여호와의 손안에 있다. 16장 전체가 이 두 극점 사이의 긴장이다 — 인간의 계획과 신의 결정.

다음 장 — 잠언 두 번째 솔로몬 모음이 계속된다. 가족 관계, 침묵의 가치, 재판의 정의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