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7장 어리석은 청년의 발걸음
지혜를 누이라 부르라
1 내 아들아, 내 말을 지켜라. 내 계명을 마음에 간직하라.
2 내 계명을 지켜 살아라. 내 가르침을 눈동자처럼 지켜라.
3 그것을 손가락에 묶어라. 네 마음의 판에 새겨라.
4 지혜에게 “너는 내 누이다”라고 하고, 명철에게 “너는 내 친족이다”라고 불러라.
5 이것이 너를 음녀에게서, 부드러운 말을 하는 낯선 여인에게서 지킬 것이다.
지혜를 ‘누이’라 부르는 것 — 히브리 문화에서 누이는 가장 가까운 여성 친족이다. 지혜가 이미 내 가족이면, 낯선 여인이 끌어당기는 힘이 약해진다. 소속감이 유혹에 대한 방어가 된다.
창문 너머로 본 것
6 내 집 창문으로, 창살 너머로 내가 내다보았는데,
7 어리석은 자들 가운데, 젊은이들 가운데 지각 없는 한 청년을 보았다.
8 그가 그 여인의 집 모퉁이를 지나 그 집 쪽으로 걸어갔다.
9 황혼이었다. 날이 저물고, 밤의 어둠과 캄캄함이 짙어지는 시간.
10 그 때 그 여인이 그를 맞으러 나왔다. 음녀의 차림에 마음이 간사한 자.
11 그녀는 떠들썩하고 반항적이며, 발이 집에 머물지 않는 여인이다.
12 때로는 거리에, 때로는 광장에, 모퉁이마다 숨어 기다린다.
13 그녀가 그를 붙잡아 입을 맞추고, 뻔뻔한 얼굴로 그에게 말한다.
14 “화목제를 드려야 했는데, 오늘 내가 서원한 것을 갚았어요.
15 그래서 당신을 만나러 나왔고, 당신을 찾다가 이렇게 만났네요.
16 내 침상에 이불을 폈어요. 이집트 무늬 천으로.
17 몰약과 침향과 계피로 내 잠자리에 향기를 뿌렸어요.
18 어서 오세요, 아침까지 사랑에 취해 봐요. 서로의 사랑을 즐겨요.
19 남편은 집에 없어요. 먼 길을 떠났거든요.
20 돈 주머니를 가지고 갔는데, 보름이나 지나야 집에 올 거예요.”
21 그녀가 많은 말로 그를 꾀어냈다. 부드러운 입술로 그를 끌어당겼다.
22 그는 바로 그녀를 따라갔다. 소가 도살장으로 끌려가듯, 발에 고랑이 채이러 가는 어리석은 자처럼.
23 화살이 간을 꿰뚫을 때까지. 새가 덫으로 날아드는 것처럼. 그것이 자기 생명을 빼앗는다는 것을 모르고.
7장의 장면 묘사는 구약 산문 중 가장 영화적인 것 중 하나다. 창문 밖에서 관찰하는 아버지의 시선, 황혼의 분위기, 여인의 대화 방식. “화목제를 드렸다”는 말은 교묘하다 — 제물을 드리고 남은 고기가 집에 가득하다는 뜻이다. 종교적인 의식을 유혹의 빌미로 사용한다.
아버지의 마지막 경고
24 아들들아, 이제 내게 들어라. 내 입의 말에 귀를 기울여라.
25 네 마음이 그녀의 길로 치우치지 마라. 그녀의 길로 빠져들지 마라.
26 그녀가 쓰러뜨린 자가 많고, 그녀에게 죽임 당한 자가 강하다.
27 그녀의 집은 스올로 가는 길이요, 죽음의 방들로 내려간다.
다섯 장(1–7장)에 걸친 아버지의 긴 권면이 여기서 마무리된다. 음녀의 집 앞에서 끝났다. 7장이 하강의 절정이라면, 8장은 반전이다. 다른 여인이 등장한다 — 이번엔 지혜 자신이 나선다.
다음 장 — 지혜가 스스로 말한다. 높은 곳에서, 성문 어귀에서, 사거리에서. 그녀는 말한다. 나는 창세 전부터 있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