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 4장 놋바다와 성전 기물들

번제단과 놋바다

1 솔로몬이 놋으로 제단을 만들었다. 길이 이십 규빗, 너비 이십 규빗, 높이 열 규빗이었다.

2 놋으로 원형의 큰 물그릇을 만들었다. 바다(the Sea)라고 불렸다. 가장자리에서 가장자리까지 직경이 열 규빗, 높이 다섯 규빗이었다. 둘레는 서른 규빗짜리 줄로 쟀다.

“놋바다” — 이 이름은 성경의 상징 언어에서 특별한 무게를 갖는다. 히브리어로 바다는 얌(yam)이다. 가나안 신화에서 얌은 혼돈의 신이자 바다의 신이었다. 솔로몬이 성전 뜰에 “바다”를 놓은 것은 혼돈의 물을 신의 통제 아래 두는 신학적 선언이다. 메소포타미아 신화에서도 신이 혼돈의 물을 제압하는 이야기(에누마 엘리시)가 있다. 성전 뜰에 놓인 이 거대한 물그릇은 단순한 제의 기물이 아니라 우주론적 상징이었다.

3 그 아래에 소 형상 둘이 있었다. 한 규빗에 소 열 마리씩 빙 둘러 놓았다. 소들이 두 줄로 그 바다를 받치고 있었다. 그것들은 놋바다를 부을 때 함께 부어 만들었다.

4 그 바다는 소 열두 마리 위에 놓였다. 세 마리는 북을 향하고, 세 마리는 서쪽을 향하고, 세 마리는 남쪽을 향하고, 세 마리는 동쪽을 향했다. 바다가 그 위에 놓여 있었다. 소들의 뒷부분은 안으로 향했다.

5 두께가 한 손바닥이었다. 가장자리는 백합화 같은 형상이었다. 그 그릇에는 물 삼천 밧이 들어갔다.

삼천 밧은 약 66,000리터다. 실제로 그것을 담는 용기로 쓰였는지, 상징적인 규모 표현인지는 불분명하다. 제사장들이 손과 발을 씻는 데 사용했을 것이다. 출애굽기 30장에서 제사장들이 회막에 들어갈 때 물로 씻으라는 명령이 있다. 성전의 놋바다는 그 명령의 장대한 실현이다.


열 개의 물두멍

6 또 물두멍 열 개를 만들었다. 다섯 개는 오른쪽에, 다섯 개는 왼쪽에 두었다. 번제물을 씻기 위한 것이었다. 바다는 제사장들이 씻기 위한 것이었다.

7 명령된 대로 금 등잔대 열 개를 만들어 성전 안에 두었다. 다섯 개는 오른쪽에, 다섯 개는 왼쪽에 두었다.

8 상 열 개를 만들어 성전 안에 두었다. 다섯 개는 오른쪽에, 다섯 개는 왼쪽에 두었다. 금 대접 백 개를 만들었다.


제사장 뜰과 놋 기물

9 제사장들의 뜰과 큰 뜰을 만들었다. 뜰 문들을 만들어 놋으로 입혔다.

10 바다를 성전 오른쪽, 즉 동남쪽에 두었다.

11 후람아비가 솥과 부삽과 대접들을 만들었다.

이렇게 후람아비가 솔로몬 왕을 위해 하나님의 성전에서 하는 일을 마쳤다.

12 두 기둥과 두 기둥 꼭대기에 얹힌 두 그릇 모양 머리와 두 기둥 꼭대기의 그릇 모양 머리를 덮는 두 격자 그물과

13 두 그물에 달린 석류 사백 개 — 각 그물마다 두 줄로 석류를 달아 두 기둥 위의 그릇 모양 머리를 덮었다.

14 받침 수레와 받침 수레 위의 물두멍을 만들었다.

15 바다 하나와 그 아래의 소 열두 마리를 만들었다.

16 솥과 부삽과 고기 갈고리와 그 모든 기물들을 후람아비가 솔로몬 왕을 위해 여호와의 성전에 만들었다. 빛나는 놋으로 만들었다.

17 왕이 요단(Jordan · ㉸ 요르단) 평지에서 숙곳(Succoth · ㉸ 수콧)스레다(Zeredah · ㉸ 체레다) 사이에서 그것들을 주조했다.

18 솔로몬이 이 모든 기물을 매우 많이 만들어서 놋의 무게를 측량하지 않았다.


성전 안의 금 기물

19 솔로몬이 하나님의 성전에 속한 모든 기물을 만들었다. 금 제단과 진설병 상들과

20 내소 앞에서 규례에 따라 켜는 등잔대와 등잔들도 순금으로 만들었다.

21 꽃 모양과 등잔과 집게는 순금이었다.

22 심지 자르는 도구, 대접, 향로, 불 옮기는 그릇도 정금이었다. 성전 바깥 문과 지성소 문과 성전 본당의 문도 금으로 입혔다.

역대기는 성전의 물질적 웅장함을 기술하는 데 상당한 분량을 쏟는다. 이것은 단순한 건축 기록이 아니다. 포로 귀환 공동체에게 스룹바벨이 지은 제2성전은 솔로몬 성전에 비해 초라했다. 에스라 3장 12절에서 첫 번째 성전을 기억하는 노인들이 새 성전의 기초를 보고 통곡했다고 기록한다. 역대기가 솔로몬 성전을 이토록 상세히 기술하는 것은 귀환 공동체에게 원래 성전의 영광을 보여주며, 그 영광을 지향하도록 이끄는 목적이 있었을 것이다.


다음 장 — 완성된 성전에 언약궤를 안치한다. 구름이 성전을 가득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