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34장 두 번째 돌판
다시 올라가라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처음 것과 같은 돌판 두 개를 다듬어라. 네가 부순 처음 돌판에 새겨진 말들을 내가 그 돌판에 다시 새기겠다.
2 아침에 준비하여 시내산에 올라라. 산꼭대기에서 내 앞에 서라.
3 아무도 함께 올라오지 못한다. 산 어디에도 사람이 나타나서는 안 된다. 양도 소도 산 아래에서 풀을 뜯어서는 안 된다.”
4 모세가 처음 것과 같은 돌판 두 개를 다듬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돌판 두 개를 손에 들고 여호와의 명대로 시내산에 올라갔다.
여호와의 이름이 선포됐다
5 여호와께서 구름 속에 내려오셨다. 그 곁에 서서 — 여호와의 이름을 선포하셨다.
6 여호와께서 모세 앞으로 지나가며 선포하셨다.
“여호와, 여호와 — 자비롭고 은혜로우며, 노하기를 더디 하고, 사랑과 진실이 넘치는 하나님.
7 수천 대에 이르도록 사랑을 베풀고, 죄악과 허물과 죄를 용서하는 분. 그러나 죄 있는 자를 절대 그냥 두지 않으며, 아버지의 죄를 자녀에게, 손자에게, 삼사대까지 갚는 분.”
이것이 하나님의 자기 선언이다 — 히브리 전통에서 “13가지 속성”으로 부르는 목록. 유대교 기도에서 대속죄일(욤 키푸르)에 반복적으로 낭독되는 본문이다. 자비와 심판이 함께 나온다. 어느 하나만이 아니다.
히브리어 헤세드(חֶסֶד) — “사랑”으로 번역되지만, 그보다 넓다. 언약 안에서의 충실한 사랑, 관계에서 오는 의리, 끊어지지 않는 헌신. 영어로는 “steadfast love”, “lovingkindness”로 번역된다. 한 단어로 옮기기 어려운 말이다.
8 모세가 서둘러 땅에 엎드렸다. 경배했다.
9 모세가 말했다.
“주여, 내가 정말 주의 눈에 은혜를 입었다면, 주께서 우리와 함께 가소서. 이 백성이 목이 뻣뻣하기는 합니다. 그러나 우리 죄와 허물을 용서하시고, 우리를 주의 기업으로 삼으소서.”
언약의 갱신
10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
“보라, 내가 언약을 맺겠다. 내가 이전에 네 민족 가운데서도, 어느 땅에서도 한 번도 행하지 않은 기이한 일들을 네 모든 백성 앞에서 행하겠다. 너와 함께 있는 모든 백성이 내가 하는 일을 볼 것이다. 내가 네게 행하는 것이 두렵고 무서운 일임을.
11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것을 지켜라. 내가 너 앞에서 아모리 족속, 가나안 족속, 헷 족속, 브리스 족속, 히위 족속, 여부스 족속을 쫓아낼 것이다.
12 너희가 들어가는 땅 백성과 언약을 맺지 않도록 조심하라. 그것이 너희 가운데 덫이 될 것이다.
13 오히려 그들의 제단을 헐어라. 석상을 부수어라. 아세라 목상을 잘라버려라.
14 다른 신에게 절하지 마라. 여호와는 질투라는 이름을 가진 하나님이시다. 그는 질투하시는 하나님이다.
15 그 땅 백성과 언약을 맺지 마라. 그들이 자기 신들을 따라 음란하게 다니며 자기 신들에게 제사를 드리면 너희를 초대할 것이다. 너희가 그 음식을 먹는다면,
16 그들의 딸을 네 아들에게 데려올 것이다. 그들의 딸이 자기 신들을 따라 음란하게 굴다가 네 아들도 그 신들을 따라 음란하게 만들 것이다.”
17 “너는 쇠를 부어 만든 신들을 만들지 마라.”
18 “무교절을 지켜라. 아빕월 정한 때에 이레 동안 무교병을 먹어라. 내가 네게 명한 대로. 아빕월에 이집트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19 “처음 태어나는 것은 모두 내 것이다. 네 가축 중 처음 태어난 것도 — 소든 양이든 수컷이면 내 것이다.
20 나귀의 첫 새끼는 어린양으로 대신 바쳐라. 대신하지 않으려면 목을 꺾어라. 네 아들의 맏아들은 모두 대속해야 한다. 내 앞에 빈손으로 나타나지 마라.”
21 “엿새 동안 일하고 일곱째 날에는 쉬어라. 밭 갈 때도, 거둘 때도 쉬어야 한다.”
22 “칠칠절, 곧 밀의 첫 열매 때를 지켜라. 가을에는 수장절을 지켜라.
23 너희 모든 남자는 일 년에 세 번 이스라엘의 하나님, 주 여호와 앞에 나타나야 한다.
24 내가 네 앞에서 여러 민족들을 쫓아내고 네 경계를 넓힐 것이다. 네가 일 년에 세 번 여호와 네 하나님 앞에 나타나러 올라올 때 아무도 네 땅을 탐내지 못할 것이다.”
25 “내게 드리는 제물의 피를 누룩과 함께 드리지 마라. 유월절 제물은 아침까지 남겨두지 마라.
26 네 땅의 첫 열매 중 가장 좋은 것을 여호와 네 하나님의 집에 가져오라. 어린 염소를 어미 젖으로 삶지 마라.”
27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이 말들을 기록해라. 이 말들에 따라 내가 너 및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었다.”
28 모세가 거기서 사십 일 낮 사십 일 밤을 여호와와 함께 있었다. 빵도 먹지 않고 물도 마시지 않았다. 여호와께서는 언약의 말씀, 곧 십계명을 돌판에 새기셨다.
빛나는 얼굴
29 모세가 시내산에서 내려왔다. 돌판 두 개가 그의 손에 있었다. 내려올 때 모세는 자신의 얼굴 피부가 빛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여호와와 말했기 때문이었다.
30 아론과 이스라엘 자손이 모두 모세를 보았다. 그의 얼굴 피부가 빛나고 있었다. 그들은 가까이 나아가기가 두려웠다.
31 모세가 그들을 불렀다. 아론과 회중의 지도자들이 모세에게 왔다. 모세가 그들에게 말했다.
32 후에 모든 이스라엘 자손이 모세에게 나아왔다. 모세가 시내산에서 여호와께 들은 모든 것을 명령으로 전해주었다.
33 모세가 그들에게 말하기를 마쳤다. 그러고는 자기 얼굴에 수건을 덮었다.
34 모세가 여호와 앞에 들어가 말할 때마다 수건을 벗었다. 나올 때까지. 나와서는 명령받은 것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했다.
35 이스라엘 자손이 모세의 얼굴 피부가 빛나는 것을 보았다. 그러면 모세가 다시 수건으로 얼굴을 가렸다. 여호와께 말하러 들어갈 때까지.
히브리어 카란(קָרַן) — “빛나다”, 그러나 문자적으로는 “뿔이 돋다”는 뜻도 된다. 이 양의성 때문에 4세기 라틴어 번역 불가타(Vulgata)는 이를 “모세의 얼굴에 뿔이 생겼다”(cornuta esset facies)로 번역했다. 그 번역을 본 미켈란젤로가 1515년경 로마 산 피에트로 인 빈콜리 성당을 위해 조각한 유명한 모세 상에 뿔을 새겼다. 그 뿔 달린 모세 조각이 오늘도 로마에 남아 있다.
그러나 문맥은 분명히 빛남이다 — 하나님과 함께 있은 후 얼굴이 빛났다. 수건으로 가렸다는 것은, 그 빛이 너무 강해 사람들이 직접 보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신약에서 바울은 이 장면을 모세 언약의 영광과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 언약 영광을 비교하는 본문으로 사용한다(고후 3장).
다음 장 — 모세가 성막 건축 명령을 백성에게 전한다. 안식일을 지키라는 명령이 먼저, 그리고 헌물을 가져오라는 요청이 따른다. 백성의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