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11장 마지막 재앙이 온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1 여호와가 모세(Moses)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파라오와 이집트에 한 가지 재앙을 더 내릴 것이다. 그 후에야 그가 너희를 내보낼 것이다. 내보낼 뿐 아니라 — 완전히 쫓아낼 것이다.”
2 “지금 당장 백성에게 말해라. 남자는 이웃 남자에게, 여자는 이웃 여자에게 — 금붙이와 은붙이를 달라고 해라.”
3 여호와가 이집트 사람들 사이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호의를 베풀어 주셨다. 모세라는 사람은 이집트 땅에서 파라오의 신하들과 온 백성에게 매우 큰 인물로 여겨졌다.
금붙이·은붙이를 달라고 한다 — 이건 예물 요청이기도 하고 출애굽 후의 형편을 미리 대비하는 것이기도 하다. 400년 노역의 삯 없이 빈손으로 떠나지 말라는 뜻이 담겨 있다. 창세기 15장 14절 “큰 재물을 가지고 나오리라”는 약속과 연결된다.
파라오에게 선포하다
4 모세가 파라오(Pharaoh · 개역 성경 표기 ‘바로’)에게 말했다.
“여호와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한밤중에 내가 이집트 한가운데를 지나갈 것이다.’”
5 “‘이집트 땅에서 처음 난 것들이 다 죽을 것이다. 왕좌에 앉은 파라오의 장자부터 — 맷돌 앞에 앉은 여종의 장자까지. 가축의 첫 새끼도.’”
6 “‘이집트 온 땅에서 이제껏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큰 울부짖음이 터져나올 것이다.’”
7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에게는 — 사람이든 짐승이든 — 개 한 마리도 혀를 놀리지 않을 것이다. 이것으로 너희는 알게 될 것이다. 여호와가 이집트와 이스라엘을 구별하신다는 것을.’”
“개조차 짖지 않는다” — 이스라엘 진영의 완전한 평화를 표현하는 히브리 숙어다. 가축조차 반응하지 않을 정도로 죽음의 공포가 이스라엘 쪽에는 미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8 “파라오, 당신의 모든 신하가 내게 내려와 허리를 굽히며 말할 것입니다. ‘당신도, 당신을 따르는 백성도 — 모두 나가시오.’ 그 다음에야 나는 떠날 것입니다.”
모세는 타오르는 분노를 안고 파라오 앞을 떠났다.
모세가 감정을 드러낸 드문 장면이다. 본문은 “타오르는 분노”라고 기록한다. 협박과 회유와 재앙이 거듭되는 동안 쌓여 온 좌절 — 그리고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마지막 선고 앞에서의 무거움이 뒤섞인 분노였을 것이다.
열 번째 재앙이 준비되다
9 여호와가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파라오가 너희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 그래야 내가 이집트 땅에서 놀라운 일들을 더 많이 행할 수 있으니.”
10 모세와 아론(Aaron)은 이 모든 표적을 파라오 앞에서 행했다.
그러나 여호와가 파라오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셨다. 파라오는 이스라엘 자손을 자기 땅에서 내보내지 않았다.
열 재앙 전체를 통해 파라오의 완고함을 두 가지 방식으로 표현한다. 1–5재앙에서는 파라오 스스로 마음을 굳히고, 6재앙부터는 여호와가 그 마음을 굳히신다는 표현이 번갈아 나온다. 자유의지와 신의 주권이 교차하는 이 구도는 신학자들이 수천 년간 씨름해 온 질문이다. 히브리 원문은 두 표현 모두 “하자크(חָזַק, 강하게 되다)“를 공유한다.
장자 죽음이라는 열 번째 재앙은 이집트 왕이 히브리 사내아이들을 나일강에 던지라 명령했던 것(출 1:22)의 반향으로 읽힌다. 이집트가 이스라엘의 아들들을 죽였다. 이제 이집트의 아들들이 죽는다. 본문은 이 대칭을 명시하지 않지만, 독자는 느끼게 된다.
다음 장 — 모세는 백성에게 유월절 규례를 선포한다. 양 한 마리를 잡아 피를 문설주에 바른다. 그리고 한밤중에 죽음의 사자가 이집트를 지나가고, 이스라엘의 문 앞에서는 발걸음을 멈춘다. 그 밤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