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하 5장 나아만 장군, 요단 강에 일곱 번 🌊
강한 장군의 한 가지 걱정
1 아람(Aram — 지금의 시리아 지역) 나라 왕의 군대 장관 나아만(Naaman)은 아주 대단한 사람이었어요.
왕에게 인정받고, 군인들이 모두 따르는 용감한 장군이었답니다.
그런데 딱 한 가지 고민이 있었어요.
피부병이 있었거든요.
성경에서 “나병”이라고 하는 이 병은 피부가 하얗게 변하고 상처가 생기는 병이에요. 나아만의 피부가 얼마나 심하게 변해 있었는지는 다음에 나오는 이야기에서 알 수 있답니다!
작은 소녀의 큰 말 한마디
2 아람 사람들이 전쟁 중에 이스라엘 땅에서 어린 소녀를 데려왔어요.
이 소녀는 나아만 장군의 아내 곁에서 일하게 되었답니다.
3 어느 날 소녀가 여주인에게 말했어요.
“우리 주인 장군님이 사마리아(Samaria)에 계신 선지자님을 만나셨으면 좋겠어요. 그분이라면 장군님의 병을 고쳐 주실 수 있을 거예요!”
4 나아만이 이 말을 왕에게 알렸어요.
이 소녀는 이름도 나오지 않아요. 다른 나라에 잡혀온 어린 종이었지요. 그런데 바로 이 소녀의 말 한마디가 나아만의 인생을 바꾸는 시작이 되었어요. 신기하지요?
왕의 편지를 들고 출발!
5 아람 왕이 말했어요.
“좋다! 가거라. 내가 이스라엘 왕에게 편지를 써주겠다.”
나아만은 정말 많은 선물을 챙겼어요. 은 열 묶음, 금 육천 개, 옷 열 벌이나!
그리고 말들과 전차들을 이끌고 이스라엘로 출발했어요.
6 아람 왕의 편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어요.
“내 신하 나아만을 보내드립니다. 그의 병을 고쳐 주십시오.”
7 이스라엘 왕이 편지를 읽고 크게 당황했어요. 옷을 찢으며 말했어요.
“내가 하나님이냐? 내가 병을 어떻게 고치냐? 이건 나에게 싸움을 걸려는 것이 아닐까?”
엘리사에게 오세요!
8 이 소문이 선지자 엘리사에게 들렸어요. 엘리사가 왕에게 전갈을 보냈어요.
“왜 그렇게 걱정하세요? 그 사람을 저에게 보내 주세요. 이스라엘에 하나님의 선지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거예요.”
9 나아만이 말들과 전차들을 이끌고 엘리사의 집 앞에 딱 멈춰 섰어요.
장군답게 아주 멋지게 왔지요!
그런데 엘리사가 직접 나오지 않았어요.
10 대신 심부름꾼을 보내서 이렇게 말했어요.
“요단 강에 가서 일곱 번 몸을 씻으세요. 그러면 살이 새것처럼 깨끗해질 거예요.”
나아만이 화가 났어요 😤
11 나아만이 화가 잔뜩 나서 돌아가려고 했어요.
“내가 생각하기엔 엘리사가 직접 나와서 기도해 줄 줄 알았는데! 그냥 강물에 씻으라고?”
12 “우리 아람의 강이 이스라엘 강보다 훨씬 맑고 깨끗한데, 왜 하필 요단 강이냐? 거기서 씻으면 깨끗해진다는 게 말이 되냐?”
나아만이 몸을 돌려 화가 난 채로 떠나려 했어요.
나아만이 왜 화가 났을까요? 장군은 엘리사가 직접 나와서 근사하게 고쳐줄 거라고 기대했어요. 그런데 심부름꾼만 나와서 “강물에 씻으라”고 했으니 기분이 상했지요. 게다가 요단 강은 아람의 강보다 훨씬 작고 볼품없었거든요!
종들의 지혜로운 말
13 그때 나아만을 따라온 종들이 다가와 조심스럽게 말했어요.
“아버지, 선지자님이 큰일을 하라고 하셨다면 당연히 하셨을 거잖아요. 그런데 ‘씻으라’는 이렇게 간단한 말씀인데, 한번 해 보시면 어떨까요?”
14 나아만이 생각을 바꿨어요.
요단 강으로 내려가서 —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 일곱 번 몸을 담갔어요.
그랬더니 정말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어요!
피부가 어린 아이처럼 보들보들하고 깨끗하게 되었어요!
나아만이 달라졌어요
15 나아만이 모든 종들과 함께 엘리사에게 돌아왔어요. 엘리사 앞에 서서 말했어요.
“이제 알았습니다! 온 세상에 이스라엘의 하나님 외에는 진짜 하나님이 없어요. 선물을 받아 주세요!”
16 엘리사가 말했어요.
“제가 섬기는 하나님 앞에서 맹세합니다. 저는 받지 않겠습니다.”
나아만이 계속 받아달라고 했지만 엘리사는 끝까지 거절했어요.
17 나아만이 말했어요.
“그렇다면 이스라엘 땅의 흙을 나귀 두 마리가 실을 만큼만 주세요. 앞으로 저는 이스라엘의 하나님께만 예배드리겠습니다.
18 딱 한 가지만 하나님께서 용서해 주시기를 바라요. 저희 왕이 다른 신의 신전에 들어갈 때 제가 왕을 부축해야 하는데, 그 신전에서 저도 함께 절해야 해요. 그 일은 용서해 주세요.”
19 엘리사가 말했어요.
“평안히 돌아가세요.”
나아만은 왜 이스라엘 흙을 가져가려 했을까요? 그 시대 사람들은 “신은 그 나라 땅과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스라엘 흙 위에서 예배드리면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라고 믿었지요. 신기하지요?
욕심을 부린 게하시 😰
20 그런데 엘리사의 심부름꾼 게하시(Gehazi)가 속으로 생각했어요.
‘주인님이 저 아람 사람에게서 선물을 안 받으셨잖아. 내가 몰래 따라가서 받아야겠다!’
21 게하시가 나아만을 쫓아갔어요. 나아만이 뒤에서 오는 사람을 보고 전차에서 내려 물었어요.
“무슨 일입니까?”
22 “괜찮습니다. 주인 엘리사님이 저를 보내셨어요. 선지자 제자 청년 두 명이 왔는데, 은 한 묶음과 옷 두 벌을 주시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23 “아, 두 묶음을 드리지요!”
나아만이 기꺼이 은 두 묶음과 옷 두 벌을 종들에게 들려서 게하시와 함께 보냈어요.
24 게하시가 집에 돌아와 모두 몰래 숨겼어요.
25 그리고 아무렇지 않은 척 엘리사 앞에 섰어요.
“어디 갔다 왔냐?”
“아무 데도 안 갔어요.”
26 엘리사가 말했어요.
“내 마음이 네가 한 일을 이미 보았다. 이것이 지금 선물을 받을 때냐?
27 나아만의 병이 이제 너와 네 자손에게 붙을 것이다.”
게하시가 그 자리를 나가니 피부가 하얗게 변해 있었어요.
나아만은 병이 나아 깨끗해졌어요. 그런데 게하시는 거짓말과 욕심 때문에 오히려 그 병을 얻게 되었어요. 같은 장에서 정반대의 결과가 일어난 게 신기하지요?
다음 장에서는 — 강에 빠진 도끼가 물 위로 떠오르고, 눈이 멀어버린 아람 군대가 엘리사를 따라 엉뚱한 곳으로 끌려가요. 그리고 사마리아가 포위되어 먹을 것이 완전히 떨어져요. 어떻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