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24장 끝의 시작

성전 붕괴 예언

1 예수가 성전에서 나와 가시는데 제자들이 성전 건물들을 보여드리려고 그에게 나아왔다.

2 예수가 대답하셨다.

“이 모든 것들을 보느냐?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기서 돌 위에 돌 하나도 남지 않고 다 허물어질 것이다.”

헤롯 대왕이 기원전 20년경부터 대대적으로 재건한 예루살렘 성전은 당시 세계에서 가장 웅장한 건축물 중 하나였다. 요세푸스는 그 장려함을 상세히 기술했다. 이 예언은 기원후 70년 로마 장군 티투스가 예루살렘을 함락하면서 성전을 불태울 때 문자 그대로 성취되었다. 마태복음이 AD 70-90년 사이에 기록되었다면, 이 예언은 이미 이루어진 사건을 알고 쓰인 것일 수 있다.

3 예수가 감람산에 앉아 계실 때에 제자들이 따로 그에게 나아와 물었다.

“우리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언제 이런 일들이 있겠습니까? 당신의 임하심과 세상의 끝의 표적은 무엇입니까?”


시작 전의 신호들

4 예수가 대답하셨다.

“아무도 너희를 미혹하지 못하도록 주의하라.

5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나는 그리스도다’라고 하며 많은 사람들을 미혹할 것이다.

6 너희가 전쟁들과 전쟁의 소문들을 듣게 될 것이다. 마음이 흔들리지 마라. 이런 일들이 반드시 일어나야 하지만 아직 끝은 아니다.

7 민족이 민족을 거슬러, 나라가 나라를 거슬러 일어날 것이다. 곳곳에 기근과 지진이 있을 것이다.

8 이 모든 것은 고통의 시작이다.

9 그 때에 그들이 너희를 환난에 넘겨줄 것이다. 너희를 죽일 것이다. 너희는 내 이름으로 인해 모든 민족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10 그 때에 많은 사람이 걸려 넘어져 서로 넘겨주고 서로 미워할 것이다.

11 많은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 많은 사람들을 미혹할 것이다.

12 불법이 성해지므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이 식을 것이다.

13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받을 것이다.

14 이 하늘 나라의 복음이 모든 민족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려고 온 세상에 선포될 것이다. 그리고 나서 끝이 올 것이다.”


큰 환난

15 “그러므로 너희가 선지자 다니엘을 통해 말씀하신 ‘멸망의 가증한 것’이 거룩한 곳에 서 있는 것을 볼 때 — 읽는 자는 깨달을진저 —

16 유다에 있는 자들은 산으로 도망하라.

17 지붕 위에 있는 자는 자기 집 안의 것을 가지러 내려가지 마라.

18 밭에 있는 자는 자기 겉옷을 가지러 돌아가지 마라.

19 그 날들에는 임신한 자들과 젖먹이는 자들에게 화 있다.

20 너희의 도망이 겨울이나 안식일에 일어나지 않도록 기도하라.

21 그 때에 큰 환난이 있을 것이다. 세상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그런 것이.

22 그 날들을 단축하지 않으면 아무 육체도 구원받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선택된 자들 때문에 그 날들이 단축될 것이다.

23 그 때에 누군가 너희에게 ‘보라, 그리스도가 여기 있다’ 또는 ‘저기 있다’고 하여도 믿지 마라.

24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서 할 수 있으면 선택된 자들까지 미혹하려고 큰 표적들과 기이한 일들을 보일 것이다.

25 보라, 내가 너희에게 미리 말하였다.

26 그러므로 그들이 ‘보라, 광야에 있다’고 해도 나가지 마라. ‘보라, 골방에 있다’고 해도 믿지 마라.

27 번개가 동쪽에서 나와 서쪽까지 보이듯이 인자의 임하심도 그와 같을 것이다.

28 시체가 있는 곳에 독수리들이 모인다.”


인자의 임하심

29 “그 환난 후 즉시 해가 어두워지고, 달이 빛을 내지 않고, 별들이 하늘에서 떨어지고, 하늘의 권능들이 흔들릴 것이다.

30 그 때에 인자의 표적이 하늘에 나타날 것이다. 그 때에 땅의 모든 민족들이 울부짖을 것이다. 그들이 인자가 능력과 큰 영광으로 하늘의 구름들 위에 오는 것을 볼 것이다.

31 그가 큰 나팔 소리와 함께 자기 천사들을 보낼 것이다. 그들이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사방에서 그가 선택한 자들을 모을 것이다.”


무화과나무의 교훈

32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배워라. 그 가지가 부드러워지고 잎이 날 때에 너희는 여름이 가까운 것을 안다.

33 이와 같이 너희도 이 모든 것들을 볼 때에 그가 가까이, 문 앞에 이른 것을 알아라.

34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이 모든 것들이 일어날 것이다.

35 하늘과 땅은 지나가겠으나 내 말들은 지나가지 않을 것이다.”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 이 구절은 종말론적 해석사의 핵심 분기점이다.

(1) 미실현 종말 가설: 1906년 알베르트 슈바이처(『역사적 예수의 탐구』)는 예수가 자기 세대 안에 종말이 도래하리라 진정으로 기대했고 그 기대가 실현되지 않았다고 본다. 1921년 루돌프 불트만의 양식비평이 이를 이어받아 ‘비신화화(Entmythologisierung)’ 프로그램의 출발점이 되었다.

(2) 부분 실현 종말론(Partial Preterism): AD 70년 예루살렘 성전 파괴로 24:1-35의 예언이 이미 성취되었다고 본다. N.T. 라이트(『예수와 하나님의 승리』 1996), R.T. 프랜스(NICNT 마태복음 주석 2007)가 대표적. ‘인자가 구름을 타고 오는’ 장면도 다니엘 7:13에서 인자가 옛적부터 항상 계신 분에게로 올라가는 묘사를 마태가 차용한 것으로, 지상 강림이 아닌 즉위로 읽는다.

(3) 두 지평 중첩설: 가톨릭 주석 전통과 D.A. 카슨, 크레이그 키너(『마태복음 주석』 1999)가 정교화한 견해 — 마태가 AD 70년의 임박한 심판과 우주적 종말을 의도적으로 포개어 놓았다는 것. ‘세대(게네아 — γενεά)’ 를 ‘이 종족·이스라엘 민족’ 으로 읽는 변형도 있다(예루살렘의 시릴, 4세기).


그 날과 그 시각

36 “그러나 그 날과 그 시각은 아무도 모른다.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른다. 오직 아버지만 아신다.

37 노아의 날들처럼 인자의 임하심도 그와 같을 것이다.

38 홍수 전날들에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는 날까지 그들이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갔다.

39 홍수가 와서 그들을 다 휩쓸어 버릴 때까지 알지 못하였다. 인자의 임하심도 그와 같을 것이다.

40 그 때에 두 남자가 밭에 있을 것이다. 하나는 데려가지고 하나는 남겨진다.

41 두 여자가 맷돌질을 하고 있을 것이다. 하나는 데려가지고 하나는 남겨진다.

42 그러므로 깨어 있어라. 너희 주께서 어느 날에 오실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43 이것을 알아라. 집주인이 도둑이 어느 경에 올 것을 알았더라면 깨어 자기 집을 뚫지 못하게 하였을 것이다.

44 이런 이유로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생각하지 않는 시각에 인자가 오기 때문이다.”


충실한 종

45 “그렇다면 때를 따라 그 집 하인들에게 양식을 나누어줄 충성스럽고 지혜로운 종이 누구냐?

46 주인이 올 때에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을 발견되면 그 종은 복이 있다.

47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주인이 자기의 모든 소유를 그에게 맡길 것이다.

48 그러나 만약 그 악한 종이 마음속에 ‘내 주인이 오는 것이 늦다’고 하면서

49 그 동료 종들을 치고 술꾼들과 먹고 마시기 시작하면,

50 그 종의 주인이 생각하지 않는 날, 알지 못하는 시각에 올 것이다.

51 그를 엄히 처벌하고 외식하는 자들과 함께 둘 것이다. 거기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