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3장 일곱 비유

씨 뿌리는 자의 비유

1 그 날 예수가 집에서 나와 바닷가에 앉으셨다.

2 많은 무리가 그에게 모여들어 그가 배에 올라 앉으셨다. 무리는 모두 해변에 서 있었다.

3 그가 여러 가지 것들을 비유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씨 뿌리는 자가 씨를 뿌리러 나갔다.

4 뿌릴 때에 어떤 씨는 길가에 떨어졌는데 새들이 와서 그것을 먹어버렸다.

5 어떤 씨는 흙이 많지 않은 돌밭에 떨어졌다. 흙이 깊지 않았으므로 곧 싹이 났다.

6 그러나 해가 돋으니 타고, 뿌리가 없으므로 말라버렸다.

7 어떤 씨는 가시덤불 위에 떨어졌다. 가시덤불이 자라서 막아버렸다.

8 어떤 씨는 좋은 땅에 떨어져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육십 배, 어떤 것은 삼십 배의 열매를 맺었다.

9 귀 있는 자는 들어라.”


왜 비유로 말씀하시는가

10 제자들이 그에게 나아와 물었다.

“어찌하여 그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십니까?”

11 예수가 대답하셨다.

“너희에게는 하늘 나라의 비밀들을 아는 것이 허락되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12 가진 자에게는 더 주어져 풍족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가지지 못한 자에게서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길 것이다.

13 그러므로 그들에게 비유로 말한다.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14 이사야의 예언이 그들에게 이루어지고 있다. ‘너희는 듣기는 들어도 결코 깨닫지 못할 것이다. 보기는 보아도 결코 알지 못할 것이다.

15 이 백성의 마음이 둔해졌고, 귀가 무거워졌고, 눈을 감았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달아 돌이켜 나에게 고침을 받을까 두렵기 때문이다.’

16 그러나 너희의 눈은 복이 있다. 보기 때문이다. 너희의 귀는 복이 있다. 듣기 때문이다.

17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많은 선지자들과 의인들이 너희가 보는 것들을 보고 싶어하였으나 보지 못하였다. 너희가 듣는 것들을 듣고 싶어하였으나 듣지 못하였다.”


씨 뿌리는 자 비유의 해석

18 “그러므로 씨 뿌리는 자의 비유를 들어라.

19 누구든지 하늘 나라의 말씀을 듣고 깨닫지 못할 때에는 악한 자가 와서 그 마음에 뿌려진 것을 빼앗아간다. 이것이 길가에 뿌려진 씨다.

20 돌밭에 뿌려진 씨는 말씀을 듣고 즉시 기쁨으로 받는 사람이다.

21 그러나 자기 안에 뿌리가 없어서 잠시만 지속되다가, 말씀으로 인해 환난이나 박해가 오면 곧 걸려 넘어진다.

22 가시덤불에 뿌려진 씨는 말씀을 듣지만 이 세상의 걱정과 재물의 유혹이 말씀을 막아서 열매를 맺지 못하는 사람이다.

23 좋은 땅에 뿌려진 씨는 말씀을 듣고 깨닫는 사람이다. 그가 실로 열매를 맺는데 백 배, 육십 배, 삼십 배가 된다.”


가라지 비유

24 예수가 또 다른 비유를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자기 밭에 좋은 씨를 뿌린 사람과 같다.

25 사람들이 자는 동안에 그의 원수가 와서 밀 사이에 가라지를 뿌리고 갔다.

26 싹이 나고 열매가 맺힐 때에 가라지들도 보였다.

27 집주인의 종들이 와서 말했다. ‘주인님, 밭에 좋은 씨를 뿌리지 않으셨습니까? 그러면 가라지들이 어디서 생겼습니까?’

28 그가 말했다. ‘원수가 이 일을 하였다.’

종들이 말했다. ‘그러면 가서 그것들을 뽑아버릴까요?’

29 ‘아니다. 가라지를 뽑다가 밀까지 함께 뽑을 수 있다.

30 추수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게 두어라. 추수 때에 내가 추수꾼들에게 말할 것이다. 먼저 가라지를 모아 불태울 단으로 묶어라. 그런 다음에 밀을 내 곳간에 모아라.’”


겨자씨와 누룩

31 예수가 또 다른 비유를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겨자씨 한 알과 같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밭에 심는다.

32 그것은 모든 씨들 중에서 가장 작다. 그러나 자라면 채소 중에서 가장 커져 나무가 된다. 그러면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든다.”

33 또 다른 비유를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누룩과 같다. 여자가 그것을 가져다가 밀가루 세 말 안에 넣어 전체가 부풀어 오를 때까지.”

34 예수가 이 모든 것들을 비유로 무리에게 말씀하셨다. 비유 없이는 그들에게 아무것도 말씀하지 않으셨다.

35 이로써 선지자를 통해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나는 내 입을 열어 비유로 말할 것이다. 창세로부터 감추어진 것들을 드러낼 것이다.”


가라지 비유의 해석

36 그 때에 예수가 무리를 떠나 집 안으로 들어가셨다. 제자들이 나아와 그에게 말했다.

“밭의 가라지 비유를 우리에게 설명해 주십시오.”

37 예수가 대답하셨다.

“좋은 씨를 뿌리는 자는 인자요,

38 밭은 세상이다. 좋은 씨는 하늘 나라의 자녀들이다. 가라지는 악한 자의 자녀들이다.

39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마귀요, 추수 때는 세상의 끝이요, 추수꾼들은 천사들이다.

40 가라지를 모아 불에 태우는 것처럼, 세상의 끝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41 인자가 자기 천사들을 보낼 것이다. 그들이 그의 나라에서 넘어지게 하는 것들과 불법을 행하는 자들을 모아

42 불 타는 화덕에 던질 것이다. 거기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43 그 때에 의인들은 그들의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처럼 빛날 것이다. 귀 있는 자는 들어라.”


보화와 진주, 그물

44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화와 같다. 사람이 그것을 발견하고 다시 숨긴 다음, 기뻐하며 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45 또 하늘 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46 매우 좋은 진주 하나를 발견하고 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것을 산다.

47 또 하늘 나라는 바다에 쳐 각종 것을 모으는 그물과 같다.

48 가득 찼을 때에 해변에 끌어올리고 앉아서 좋은 것은 그릇에 담고 나쁜 것은 버린다.

49 세상의 끝에도 이와 같을 것이다. 천사들이 나와서 의인들 가운데서 악인들을 분리하여

50 불 타는 화덕에 던질 것이다. 거기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51 이 모든 것들을 깨달았느냐?”

“그렇습니다.”

52 예수가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하늘 나라를 위해 훈련된 모든 서기관은 자기 창고에서 새 것과 옛 것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


고향에서의 배척

53 예수가 이 비유들을 마치시고 거기서 떠나가셨다.

54 자기 고향에 오셔서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니 그들이 놀라서 말했다.

“이 사람이 어디서 이 지혜와 능한 일들을 얻었는가?

55 이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그의 어머니는 마리아라 하지 않는가? 그의 형제들은 야고보(James)요셉(Joseph)시몬(Simon)유다(Judas)가 아닌가?

56 그의 누이들도 다 우리와 함께 있지 않는가? 그러면 그가 이 모든 것을 어디서 얻었는가?”

57 그들이 그에 대해 거부감을 가졌다.

예수가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선지자가 자기 고향과 자기 집에서 외에는 존경받지 못하는 법이 없다.”

58 그들이 믿지 않으므로 거기서 많은 능한 일들을 행하지 않으셨다.

목수의 아들. 그의 형제들의 이름이 나온다. 예수의 형제들의 존재는 마리아의 영속적 처녀성 교리와 관련해 세 가지 입장으로 갈렸다.

(1) 사촌설(가톨릭): 4세기 히에로니무스가 『헬비디우스 반박』(383년)에서 정식화했다. 그리스어 ‘아델포스(αδελφός)‘가 사촌까지 포괄한다는 셈어 어법을 들어 야고보·요셉·시몬·유다를 마리아의 자매(글로바의 아내)의 자녀로 본다. 트리엔트 공의회 이후 가톨릭의 표준 입장.

(2) 전처 자녀설(동방 정교회): 2세기 외경 『야고보의 원복음』(Protoevangelium of Jacobi) 에 처음 등장하는 견해로, 4세기 에피파니우스가 『약 상자』(Panarion 78)에서 옹호했다. 형제들은 요셉이 마리아와 결혼하기 전 첫 부인에게서 얻은 자녀들이다.

(3) 친형제설(개신교): 4세기 헬비디우스가 처음 정식 주장했고, 종교개혁 이후 마르틴 루터, 칼뱅 은 마리아 영속 처녀성을 유지했지만 19세기 이후 개신교 다수설이 친형제설로 굳어졌다. 현대에서는 존 마이어(『변두리 유대인』 1권 1991), 리처드 보컴(『예수와 그 친족들』 1990)이 정교한 변호를 했다 — 보컴은 흥미롭게 가톨릭 신자이면서 친형제설을 받아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