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9장 죄인들을 부르러

중풍병자의 죄 사함

1 예수가 배에 올라 건너가 자기 도시 가버나움에 오셨다.

2 침상에 누운 중풍병자를 사람들이 그에게 데려왔다. 예수가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말씀하셨다.

“담대하라, 아들아. 네 죄가 용서받았다.”

3 서기관들 중 몇이 속으로 말했다.

“이 사람이 하나님을 모독한다.”

4 예수가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마음속으로 나쁜 생각을 품느냐?

5 ‘네 죄가 용서받았다’고 말하는 것과 ‘일어나 걸어가라’고 말하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더 쉽겠느냐?

6 인자가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세를 가진 것을 너희로 알게 하려 한다.”

중풍병자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라. 네 침상을 들고 집으로 가라.”

7 그가 일어나 자기 집으로 갔다.

8 무리가 이것을 보고 두려워하며 이런 권세를 사람들에게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마태를 부르시다

9 예수가 거기서 떠나가시다가 세관에 앉아 있는 마태(Matthew · ㉸ 마태오)라는 사람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오라.”

그가 일어나 따랐다.

마태복음의 저자로 전해지는 사람이다. 마가복음 2:14에서는 알패오의 아들 레위라고 불린다.

동일 인물설(전통적): 2세기 이레네우스(『이단 반박』 III.1)와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가 마태=레위로 정리. 셈족 관습에서 한 사람이 두 이름(마태=하나님의 선물, 레위=레위 지파)을 갖는 것이 흔했다는 점을 든다. 마태가 마가복음 자료를 받아 ‘레위’를 자신의 사도 명단에 있는 ‘마태’로 일치시켜 다시 썼다는 설명.

다른 인물설: 로버트 건드리(『마태복음 신학적·문학적 주석』 1982)는 두 사람이 별개일 가능성을 제기한다. 사도 명단(마 10:3)에 ‘레위’가 없고 ‘마태’만 등장하는 점, 다른 사도들은 한 이름으로만 일관되게 불리는 점을 단서로 든다. 1989년 존 마이어(『변두리 유대인』)도 동일 인물설의 설득력에 의문을 제기.

세관은 로마 제국을 위해 세금을 거두는 곳으로, 세리는 유대인 사회에서 배신자이자 죄인으로 여겨졌다. 그들은 동족에게서 세금을 거두어 로마에 바쳤고, 종종 법정 금액 이상을 착취했다.

10 예수가 그 집에서 식사하실 때에 많은 세리들과 죄인들이 와서 예수와 제자들과 함께 식탁에 앉았다.

11 바리새인들이 보고 제자들에게 말했다.

“어찌하여 너희 선생은 세리들과 죄인들과 함께 먹느냐?”

12 예수가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고, 병든 자에게 필요하다.

13 가서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않는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호세아 6:6의 인용이다.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않는다.” 마태복음에서 이 구절은 두 번 인용된다(9:13, 12:7). 마태복음의 핵심 주제 중 하나다. 의식적 규정보다 관계적 자비가 앞선다.


금식에 대한 질문

14 그 때에 요한의 제자들이 그에게 나아와 물었다.

“우리와 바리새인들은 금식을 많이 하는데 어찌하여 당신의 제자들은 금식하지 않습니까?”

15 예수가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을 동안에 슬퍼할 수 있겠느냐? 그러나 신랑을 빼앗길 날들이 올 것이다. 그 때에는 금식할 것이다.

16 새 천의 조각을 낡은 옷에 붙이는 자가 없다. 그것이 그 옷을 당겨 더 심하게 찢어지게 한다.

17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지 않는다. 그러면 부대가 터지고 포도주가 쏟아지고 부대도 못 쓰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둘 다 보전된다.”


야이로의 딸과 혈루증 여인

18 예수가 그들에게 말씀하시는 동안에 한 관리가 와서 절하며 말했다.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오셔서 손을 얹어 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19 예수가 일어나 그를 따라가셨다. 제자들도 따랐다.

20 그 때에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은 여인이 뒤에서 와서 그의 겉옷 술을 만졌다.

21 이는 속으로 ‘그의 겉옷만 만져도 나을 것이다’라고 했기 때문이다.

22 예수가 돌아 그녀를 보시며 말씀하셨다.

“딸아, 담대하라. 네 믿음이 너를 낫게 하였다.”

그 순간부터 여인이 나았다.

23 예수가 그 관리의 집에 이르러 피리 부는 자들과 떠드는 무리를 보시고

24 말씀하셨다.

“물러가라. 소녀가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

그들이 비웃었다.

25 무리를 내보낸 뒤에 들어가셔서 소녀의 손을 잡으시니 소녀가 일어났다.

26 이 소문이 그 땅 전체에 퍼졌다.


두 맹인과 말 못하는 자

27 예수가 거기서 떠나가시는데 맹인 둘이 따라와 외쳤다.

“다윗의 자손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28 예수가 집 안에 들어가시니 맹인들이 그에게 나아왔다. 예수가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능히 이 일을 할 수 있다고 믿느냐?”

“그렇습니다, 주여.”

29 그 때에 예수가 그들의 눈을 만지시며 말씀하셨다.

“너희 믿음대로 되어라.”

30 그들의 눈이 열렸다. 예수가 엄히 말씀하셨다.

“아무도 알지 못하게 하라.”

31 그들이 나가서 그 지역 온 곳에 그의 소문을 퍼뜨렸다.

32 그들이 나가다가 귀신 들려 말 못하는 사람을 그에게 데려왔다.

33 귀신이 쫓겨나니 말 못하는 자가 말을 했다. 무리가 놀라며 말했다.

“이스라엘에서 이런 일을 본 적이 없다.”

34 바리새인들은 말했다.

“그가 귀신들의 왕을 힘입어 귀신들을 쫓아낸다.”


추수할 것은 많고

35 예수가 모든 도시들과 마을들을 두루 다니시며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 복음을 선포하시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셨다.

36 그가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고생하며 흩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37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들이 적다.

38 그러므로 추수의 주인에게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달라고 간청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