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3장 일곱 교회에 보낸 편지 (2)

사데 교회 — 살았다 하나 죽은 자

1 사데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하나님의 일곱 영과 일곱 별을 가지신 이가 이르시되,

“내가 네 행위를 알고 있다. 네가 살았다 하는 이름은 가졌으나 죽은 자로다.

2 너는 일깨어 그 남은 바 죽게 된 것을 굳건하게 하라. 내 하나님 앞에서 네 행위의 온전한 것을 찾지 못하였노라.

3 그러므로 네가 어떻게 받았으며 어떻게 들었는지 생각하고 지켜 회개하라. 만일 일깨지 아니하면 내가 도둑 같이 이르리니 어느 때에 네게 이를는지 네가 알지 못하리라.

4 그러나 사데에 그 옷을 더럽히지 아니한 자 몇 명이 네게 있어 흰 옷을 입고 나와 함께 다니리니 그들은 합당한 자인 연고라.

5 이기는 자는 이와 같이 흰 옷을 입을 것이요, 내가 그 이름을 생명책에서 결코 지우지 아니하고 그 이름을 내 아버지 앞과 그의 천사들 앞에서 시인하리라.

6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사데(Sardis · ㉸ 사르디스) — 오늘날 튀르키예 살리흘리(Salihli) 인근. 한때 리디아 왕국의 수도. 크로이소스(Croesus) 왕이 다스렸던 전설적으로 부유한 도시. 고대부터 이 도시는 두 번 함락되었는데, 두 번 다 경비가 소홀한 틈을 노린 야간 기습이었다. “도둑 같이 이르리니” — 도시의 역사가 이 경고의 배경이다. 명성은 있으나 실체가 없는 교회. 겉은 화려하나 속은 비어 있다.


빌라델비아 교회 — 열린 문

7 빌라델비아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거룩하고 진실하사 다윗의 열쇠를 가지신 이, 곧 열면 닫을 사람이 없고 닫으면 열 사람이 없는 그가 이르시되,

8 “내가 네 행위를 알고 있다. 볼지어다, 내가 네 앞에 열린 문을 두었으니 능히 닫을 사람이 없으리라. 내가 아는 것은 네가 적은 능력을 가지고서도 내 말을 지키며 내 이름을 배반하지 아니하였도다.

9 보라, 사탄의 회당, 곧 자칭 유대인이라 하나 그렇지 않고 거짓말하는 자들 중에서 몇을 네게 주어 그들로 와서 네 발 앞에 절하게 하고 내가 너를 사랑하는 줄을 알게 하리라.

10 네가 나의 인내의 말씀을 지켰은즉 내가 또한 너를 지켜 시험의 때를 면하게 하리니, 이는 장차 온 세상에 임하여 땅에 사는 자들을 시험할 때라.

11 내가 속히 오리니, 네가 가진 것을 굳게 잡아 아무도 네 면류관을 빼앗지 못하게 하라.

12 이기는 자는 내 하나님 성전에 기둥이 되게 하리니, 그가 결코 다시 나가지 아니하리라. 내가 하나님의 이름과 하나님의 성, 곧 하늘에서 내 하나님께로부터 내려오는 새 예루살렘의 이름과 나의 새 이름을 그 위에 기록하리라.

13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빌라델비아(Philadelphia · ㉸ 필라델피아) — 오늘날 튀르키예 알라셰히르(Alaşehir). “형제 사랑”이라는 뜻. 이 도시는 잦은 지진으로 고통받았다 — AD 17년 대지진으로 도시가 거의 파괴되었다. “기둥이 되게 하리니 다시 나가지 아니하리라” — 지진이 무서워 도시 밖으로 나가야 했던 경험이 배경이다. 이 교회는 일곱 교회 중 에베소와 함께 가장 작지만, 책망이 없는 두 교회 중 하나다. “다윗의 열쇠” — 이사야 22:22를 인용한다. 왕궁 창고의 열쇠권자가 하나님 나라의 문을 여는 자로 재해석된다.


라오디게아 교회 — 미지근한 물

14 라오디게아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아멘이시요 충성되고 참된 증인이시요 하나님의 창조의 근본이신 이가 이르시되,

15 “내가 네 행위를 알고 있다.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뜨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였으면 좋겠도다.

16 이같이 네가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내치리라.

17 네가 말하기를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 하나, 네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 먼 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하는도다.

18 내가 너를 권하노니, 내게서 불로 연단한 금을 사서 부요하게 하고, 흰 옷을 사서 입어 벌거벗은 수치를 보이지 않게 하고, 안약을 사서 눈에 발라 보게 하라.

19 무릇 내가 사랑하는 자를 책망하여 징계하노니, 그러므로 네가 열심을 내라, 회개하라.

20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

21 이기는 자에게는 내가 내 보좌에 함께 앉게 하여 주리니, 이것은 내가 이기고 아버지 보좌에 함께 앉은 것과 같으리라.

22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라오디게아(Laodicea · ㉸ 라오디케이아) — 오늘날 튀르키예 데니즐리(Denizli) 인근 에스키히사르(Eskihisar). 부유한 금융·직물·의약 도시. “미지근한 물” — 라오디게아에 수도관으로 물을 끌어왔는데, 근처 히에라폴리스의 뜨거운 온천수가 긴 수로를 거치며 미지근해졌다. 골로새의 차가운 샘물도 마찬가지로 도착할 때는 미지근했다. 이 지역 사람들이 매일 경험하는 것을 비유로 든다. 일곱 교회 중 칭찬이 없는 유일한 교회. 그러나 “내가 사랑하는 자를 책망한다”는 말이 유일하게 여기 나온다.

20절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 기독교 역사에서 가장 많이 그려진 그림 중 하나. 홀만 헌트(Holman Hunt)의 1853년 작 “세상의 빛(The Light of the World)” — 등불을 든 예수가 손잡이 없는 문 앞에 서 있다. 문 손잡이는 안쪽에만 있다. 밖에서는 열 수 없다. 교회 앞에서 기다리는 그리스도 — 교회 안으로 들어오려는 이 이미지는 계시록에서 가장 역설적인 장면이다.

일곱 교회에 보내는 편지의 구조는 일정하다 — 발신자 소개(인자 같은 이의 속성 중 하나), 수신자 교회의 상황에 대한 인지(“내가 … 알고”), 칭찬(에베소·사데·라오디게아 외), 책망(서머나·빌라델비아 외), 경고와 요청,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이기는 자에 대한 약속. 이 편지들은 특정 역사적 교회들에게 보내졌으나 동시에 모든 시대 모든 교회에게 보내진다.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 예수가 복음서에서 쓴 공식 그대로다(마태복음 11:15, 13:9). 이 책을 개인으로 읽는 자에게도, 공동체로 읽는 자에게도, 똑같이 열려 있다.

다음 장 — 일곱 교회 편지가 끝나고, 하늘 보좌 환상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