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2장 일곱 교회에 보낸 편지 (1)

에베소 교회 — 처음 사랑을 잃다

1 에베소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오른손에 있는 일곱 별을 붙잡고 일곱 금 촛대 사이를 거니시는 이가 이르시되,

2 “내가 네 행위와 수고와 네 인내를 알고, 또 악한 자들을 용납하지 아니하고, 자칭 사도라 하되 아닌 자들을 시험하여 그 거짓된 것을 네가 드러낸 것을 안다.

3 또 네가 참고 내 이름을 위하여 견디고 게으르지 아니한 것을 안다.

4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다.

5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

6 그러나 네게 이것이 있으니, 네가 니골라 당의 행위를 미워하는도다. 나도 이것을 미워하노라.

7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하나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의 열매를 주어 먹게 하리라.”

에베소(Ephesus · ㉸ 에페소) — 소아시아에서 가장 큰 도시. 오늘날 튀르키예 서부 셀추크(Selçuk) 인근. 인구 25만 추정. 아르테미스 신전(세계 7대 불가사의)이 있었다. 바울이 약 3년간 머물렀고(사도행전 19장), 사도 요한도 만년을 이곳에서 보냈다는 전통이 있다. “처음 사랑” — 열정이 사라지고 교리만 남은 상태를 가리킨다. 이단을 분별하는 능력은 키웠지만 사랑이 식었다. 옳음이 따뜻함을 삼킨 것이다.

니골라 당(Nicolaitans) — 정체가 불확실하다. 이단적인 자유방임 신학을 가르쳤다는 해석이 많다. 2:14-15에서 발람의 가르침과 연결된다. 고대 교부들은 이들이 우상에게 바친 제물을 먹고 성적 방종을 허용했다고 증언한다.


서머나 교회 — 환난 중에도

8 서머나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처음이요 마지막이며 죽었다가 살아나신 이가 이르시되,

9 “내가 네 환난과 궁핍을 알고 있다 — 그러나 네가 실상은 부요하다. 유대인이라 자칭하나 아닌 자들의 비방도 안다. 실상은 사탄의 회당이다.

10 너는 장차 받을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라. 볼지어다, 마귀가 너희 중 몇 사람을 옥에 던져 시험을 받게 하리니 너희가 열흘 동안 환난을 받으리라.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

11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자는 둘째 사망의 해를 받지 아니하리라.”

서머나(Smyrna · ㉸ 스미르나) — 오늘날 튀르키예 이즈미르(İzmir). 로마에 충성스럽기로 유명한 도시. 황제 숭배가 강했다. 2세기 초 주교 폴리카르포스(Polycarp)가 이 도시에서 순교했다(AD 155-156년경). 화형을 앞두고 총독이 그리스도를 부인하면 살려주겠다고 하자, “86년 동안 나는 그를 섬겼고, 그는 내게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았는데 어떻게 내가 왕이요 구원자이신 그를 부인하겠습니까?”라고 답했다. 일곱 교회 편지 중 유일하게 책망이 없다.


버가모 교회 — 사탄의 왕좌 앞에서

12 버가모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좌우에 날선 검이 있는 이가 이르시되,

13 “내가 네가 어디 사는지 안다. 사탄의 권좌가 있는 곳이다. 그래도 네가 내 이름을 굳게 잡아 내 신실한 증인 안디바가 너희 중에서 마귀가 사는 곳에서 죽임을 당할 때에도 나를 믿는 믿음을 저버리지 아니하였도다.

14 그러나 네게 책망할 것이 있다. 거기에 발람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있도다. 발람(Balaam)은 이스라엘 자손 앞에 걸림돌을 두어 우상에게 바친 것을 먹게 하고 음행하게 하는 법을 발락(Balak)에게 가르쳤다.

15 이와 같이 네게도 니골라 당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있도다.

16 그러므로 회개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속히 가서 내 입의 검으로 그들과 싸우리라.

17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감추어진 만나를 주고, 또 흰 돌을 줄 것이니, 그 돌 위에 새 이름을 기록한 것이 있는데, 받는 자 외에는 그 이름을 알 사람이 없느니라.”

버가모(Pergamum · ㉸ 페르가몬) — 오늘날 튀르키예 베르가마(Bergama). 200,000권의 장서를 보유한 유명한 도서관이 있었다. “사탄의 왕좌” — 해석이 나뉜다. 제우스 대제단(현재 베를린 페르가몬 박물관에 있다), 황제 숭배 신전, 또는 도시 전체의 우상숭배 분위기를 가리킬 수 있다. “흰 돌” — 고대 로마에서 흰 돌은 무죄 선고나 특별한 축제 초대권을 의미했다. 새 이름이 새겨진 흰 돌은 하나님과의 사적인 관계, 새로운 정체성을 암시한다.


두아디라 교회 — 이세벨을 용납하다

18 두아디라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그 눈이 불꽃 같고 그 발이 빛난 주석 같은 하나님의 아들이 이르시되,

19 “내가 네 행위와 사랑과 믿음과 섬김과 인내를 알고, 또 네 나중 행위가 처음 것보다 많은 것을 아노라.

20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다. 자칭 선지자라 하는 여자 이세벨(Jezebel)을 내버려 두는도다. 그가 내 종들을 가르쳐 꾀어 행음하게 하고 우상의 제물을 먹게 하는도다.

21 또 내가 그에게 회개할 기회를 주었으되 그 음행을 회개하고자 하지 아니하는도다.

22 볼지어다, 내가 그를 침상에 던질 것이고, 또 그와 더불어 간음하는 자들도 만일 그의 행위를 회개하지 아니하면 큰 환난 가운데로 던지리라.

23 또 내가 사망으로 그의 자녀를 죽이리니, 모든 교회가 나는 사람의 뜻과 마음을 살피는 자인 줄 알지라. 내가 너희 각 사람의 행위대로 갚아주리라.

24 두아디라에 남아 있어 이 교훈을 받지 아니하고 소위 사탄의 깊은 것을 알지 못하는 너희에게 말하노니, 내가 다른 짐을 너희에게 지우지 아니하리라.

25 다만 너희에게 있는 것을 내가 올 때까지 굳게 잡으라.

26 이기는 자와 끝까지 내 일을 지키는 자에게는 만국을 다스리는 권세를 주리니,

27 그가 철장으로 그들을 다스려 질그릇 깨뜨리는 것과 같이 하리라. 나도 내 아버지께 권세를 받은 것이 그와 같으니라.

28 내가 또 그에게 새벽 별을 주리라.

29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두아디라(Thyatira · ㉸ 티아티라) — 오늘날 튀르키예 아크히사르(Akhisar). 자주 염색업과 상인 길드로 유명했다. 빌립보 교회를 세우는 데 기여한 루디아(Lydia)가 이 도시 출신 자주 장사였다(사도행전 16:14). “이세벨” — 실제 이름이 아닌 상징적 호칭이다. 이스라엘 왕 아합의 아내로 바알 숭배를 도입한 이세벨(열왕기상 16:31-33)을 가리킨다. 상인 길드에서 우상에게 바친 제물을 먹는 것은 당시 사회 생활의 필수였다 — 이를 허용하는 가르침이 이 교회에 퍼졌다.

다음 장 — 사데·빌라델비아·라오디게아 교회에 보내는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