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20장 천년왕국과 마지막 심판

사탄의 결박

1 또 내가 보매 천사가 무저갱의 열쇠와 큰 쇠사슬을 그의 손에 가지고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2 용을 잡으니, 옛 뱀이요 마귀요 사탄이라. 잡아서 천 년 동안 결박하여,

3 무저갱에 던져 잠그고 그 위에 인봉하여 천 년이 차도록 다시는 만국을 미혹하지 못하게 하였다가 그 후에는 반드시 잠깐 놓이리라.

천 년(χίλια ἔτη, 킬리아 에테) — 계시록에서 여섯 번 나온다(2, 3, 4, 5, 6, 7절). 이 숫자의 해석을 둘러싼 세 주요 신학 입장이 있다.

전천년설(Premillennialism) — 예수가 재림한 후 문자적 천 년 동안 지상에서 왕 노릇 한다. 초기 교부들 중 이레나이우스·유스티누스 마르티르가 지지했다. 현대 세대주의(Dispensationalism)의 기반.

후천년설(Postmillennialism) — 복음이 세상에 확산되고 그리스도의 나라가 점진적으로 이루어지는 “천 년” 이후 재림이 온다. 조나단 에드워즈가 이 입장이었다.

무천년설(Amillennialism) — “천 년”이 상징적 수다. 그리스도의 첫 번째 오심부터 재림까지의 기간을 가리킨다. 어거스틴(Augustine)이 이 입장을 확립했다. 종교개혁자들(루터·칼뱅)과 현대 개혁신학이 주로 여기 속한다.


첫째 부활과 천년왕국

4 또 내가 보좌들을 보니 거기에 앉은 자들이 있어 심판하는 권세를 받았더라. 또 내가 보니 예수를 증언함과 하나님의 말씀 때문에 목 베임을 당한 자들의 영혼들과 또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지 아니하고 그들의 이마와 손에 그의 표를 받지 아니한 자들이 살아서 그리스도와 더불어 천 년 동안 왕 노릇 하니,

5 (그 나머지 죽은 자들은 그 천 년이 차기까지 살지 못하더라.) 이것이 첫째 부활이라.

6 이 첫째 부활에 참여하는 자들은 복이 있고 거룩하도다. 둘째 사망이 그들을 다스리는 권세가 없고 도리어 그들이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제사장이 되어 천 년 동안 그리스도와 더불어 왕 노릇 하리로다.

“목 베임을 당한 자들(πεπελεκισμένων)” — 이 단어는 도끼로 참수된 자들을 가리킨다. 로마는 시민에게 도끼로 참수형을 집행했다. 순교자들이다. 그들이 왕 노릇 한다 — 권력의 완전한 역전. “제사장이 되어” — 출애굽기 19:6 “제사장 나라”의 성취다. 모든 성도가 제사장이 된다.


곡과 마곡

7 천 년이 차매 사탄이 그 옥에서 놓여,

8 나와서 땅의 사방 백성 곧 곡(Gog)마곡(Magog)을 미혹하고 모아 싸움을 붙이리니, 그 수가 바다의 모래 같으리라.

9 그들이 지면에 널리 퍼져 성도들의 진과 사랑하시는 성을 두르매,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그들을 소멸하고,

10 또 그들을 미혹하는 마귀가 불과 유황 못에 던져지니 거기는 그 짐승과 거짓 선지자도 있어 세세토록 밤낮 고통을 받으리라.

곡과 마곡 — 에스겔 38-39장에서 곡은 마곡 땅의 왕이며, 이스라엘을 침공하는 북방의 대군을 이끈다. 에스겔에서 이것은 회복된 이스라엘을 향한 마지막 공격이었고 하나님이 직접 물리쳤다. 계시록에서 곡과 마곡은 에스겔의 특정 국가 지명이 아니라 마지막 반란 세력 전체를 가리키는 상징적 이름이 된다. 잠깐 놓인 사탄이 다시 미혹하는 자들이 이들이다.


마지막 심판 — 크고 흰 보좌

11 또 내가 크고 흰 보좌와 그 위에 앉으신 이를 보니 땅과 하늘이 그 앞에서 피하여 간 데 없더라.

12 또 내가 보니 죽은 자들이 큰 자나 작은 자나 그 보좌 앞에 서 있는데, 책들이 펴 있고 또 다른 책이 펴졌으니 곧 생명책이라. 죽은 자들이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으니,

13 바다가 그 가운데에서 죽은 자들을 내주고 또 사망과 음부도 그 가운데에서 죽은 자들을 내주매 각 사람이 자기의 행위대로 심판을 받고,

14 사망과 음부도 불 못에 던져지니, 이것은 둘째 사망 곧 불 못이라.

15 누구든지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는 불 못에 던져지더라.

“크고 흰 보좌(μέγας λευκὸς θρόνος)” — 다니엘 7:9-10의 심판 장면과 같다. 거기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앉으시고 책들이 펼쳐졌다. 땅과 하늘이 “피하여 간 데 없다” — 피할 곳이 없다. 이 장면 앞에서 자연 자체가 물러선다. 공간이 사라진다. 심판만 남는다.

책들과 생명책 — 두 종류의 책이 있다. 행위가 기록된 책들, 그리고 생명책(βίβλος τῆς ζωῆς). 행위로 심판받지만, 동시에 생명책이 있다. 이 두 개의 기준 — 행위와 은혜 — 이 어떻게 관계되는지는 신학의 가장 오래된 질문 중 하나다. 계시록은 둘 모두를 진술하고 해결하지 않는다.

“사망과 음부도 불 못에 던져지니” — 사망(Θάνατος)과 음부(ᾅδης)가 인격화되어 등장했다(6:8). 이제 그것들 자체가 불 못에 던져진다. 고린도전서 15:26 “맨 나중에 멸망 받을 원수는 사망이니라.” 사망이 죽는다. 적이 제거된다. 무엇이 남느냐 — 21장이 그 대답이다.

다음 장 — 새 하늘과 새 땅. 새 예루살렘이 하늘에서 내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