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19장 어린 양의 혼인 잔치와 백마 탄 자

하늘의 할렐루야

1 이 일 후에 내가 들으니 하늘에 허다한 무리의 큰 음성 같은 것이 있어 이르되,

“할렐루야! 구원과 영광과 능력이 우리 하나님께 있도다.

2 그의 심판은 참되고 의로운지라. 음행으로 땅을 더럽게 한 큰 음녀를 심판하사 자기 종들의 피를 그의 손에 갚으셨도다.”

3 또 두 번째로 이르되,

“할렐루야! 그의 연기가 세세토록 올라가는도다.”

4 이십사 장로와 네 생물이 엎드려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께 경배하여 이르되,

“아멘, 할렐루야!”

5 보좌에서 음성이 나서 이르되,

“하나님의 종들 곧 그를 경외하는 너희들아, 크고 작은 자들아, 다 우리 하나님께 찬송하라.”

“할렐루야(Ἁλληλουϊά)” — 히브리어 할렐루야(הַלְלוּיָהּ)가 헬라어로 음역된 것. “야훼를 찬양하라”는 뜻. 이 단어가 신약 성경에 나오는 것은 오직 이 장, 네 번뿐이다(1, 3, 4, 6절). 시편 113-118편이 “할렐 시편”으로 유월절에 불렸다. 새로운 출애굽이 완성되는 이 자리에서 그 노래가 다시 울린다.

6 또 내가 들으니 허다한 무리의 음성도 같고 많은 물 소리도 같고 큰 우레 소리도 같은 것이 있어 이르되,

“할렐루야! 주 우리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가 통치하시도다.

7 우리가 즐거워하고 크게 기뻐하여 그에게 영광을 돌리세. 어린 양의 혼인 기약이 이르렀고 그의 아내가 자신을 준비하였으니,

8 그에게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옷을 입도록 허락하셨으니 이 세마포 옷은 성도들의 의로운 행실이로다.”

9 천사가 내게 말하기를, “기록하라. 어린 양의 혼인 잔치에 청함을 받은 자들은 복이 있도다” 하고, 또 내게 말하되, “이것은 하나님의 참되신 말씀이라” 하더라.

10 내가 그 발 앞에 엎드려 경배하려 하니, 그가 나에게 말하기를, “나는 너와 및 예수의 증거를 받은 네 형제들과 같이 된 종이니 삼가 그리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 경배하라. 예수의 증거는 예언의 영이라” 하더라.

어린 양의 혼인 — 호세아·이사야·에스겔에서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신랑과 신부로 표현되었다. 이사야 62:5 “신랑이 신부를 기뻐함 같이 네 하나님이 너를 기뻐하시리라.” 에베소서 5:25-32에서 바울은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남편과 아내로 설명한다. 계시록에서 그 혼인이 이루어진다.

신부의 옷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 17:4에서 음녀는 “자주 빛과 붉은 빛 옷”을 입고 있었다. 신부는 세마포(λινοῦν)를 입는다. 이집트 제사장들이 세마포를 입었다 — 거룩함의 옷. 성도들의 의로운 행실이 옷감이 된다.


백마 탄 자

11 또 내가 하늘이 열린 것을 보니, 보라 흰 말이 있는데 그것을 탄 이는 충신과 진실이라 불리고, 그는 의로 심판하며 싸우더라.

12 그 눈은 불꽃 같고 그 머리에는 많은 왕관들이 있고 또 자기 외에는 아무도 모르는 이름이 기록된 것이 있더라.

13 또 그가 피 뿌린 옷을 입었는데 그 이름은 하나님의 말씀이라 칭하더라.

14 하늘에 있는 군대들이 희고 깨끗한 세마포 옷을 입고 흰 말을 타고 그를 따르더라.

15 그의 입에서 예리한 검이 나오니 그것으로 만국을 치겠고, 친히 그들을 철장으로 다스리며, 또 친히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의 맹렬한 진노의 포도주 틀을 밟겠고,

16 그 옷과 그 다리에 이름이 기록되었으되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라 하였더라.

“충신과 진실” — 예수에게 붙여진 이름들이다(1:5, 3:14). 6:2의 흰 말 탄 자와 비교된다. 그것은 정복 전쟁이었고, 이것은 의로운 심판이다. “피 뿌린 옷” — 14:19-20의 포도주 틀에서 흘러나온 피인지, 아니면 십자가의 피인지 논쟁이 있다. 이사야 63:1-3의 에돔에서 홀로 포도주 틀을 밟아 옷이 붉어진 하나님의 이미지가 배경이다.

“자기 외에는 아무도 모르는 이름” — 고대 근동에서 이름을 아는 것은 그 존재를 지배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이 이름은 어떤 피조물도 알 수 없다. 하나님의 이름의 신비는 출애굽기 3:14(“나는 스스로 있는 자”)부터 계속된다. “하나님의 말씀(Λόγος τοῦ Θεοῦ)” — 요한복음 1:1의 로고스(Logos)와 같다. 태초부터 하나님과 함께 계시던 그 말씀이 역사의 끝에 심판자로 온다.


큰 잔치

17 또 내가 보니 한 천사가 해 안에 서서 공중에 나는 모든 새를 향하여 큰 음성으로 외쳐 이르되,

“와서 하나님의 큰 잔치에 모여라.

18 왕들의 살과 장군들의 살과 장사들의 살과 말들과 그것을 탄 자들의 살과 자유한 자들이나 종들이나 작은 자나 큰 자나 모든 자의 살을 먹어라.”

19 또 내가 보매 그 짐승과 땅의 왕들과 그들의 군대들이 모여 그 말 탄 자와 그의 군대와 전쟁을 일으키다가,

20 짐승이 잡히고 그 앞에서 표적을 행하던 거짓 선지자도 함께 잡혔으니, 이는 짐승의 표를 받고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던 자들을 표적으로 미혹하던 자라. 이 둘이 산 채로 유황 불 붙는 못에 던져지고,

21 그 나머지는 말 탄 자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검에 죽으매 모든 새가 그 살로 배불리더라.

“하나님의 큰 잔치” — 에스겔 39:17-20에서 하나님이 새와 짐승을 불러 자신이 준비한 잔치를 먹게 한다 — 하나님의 심판 이후 적의 시체로 벌이는 역설적인 잔치. 19:9의 “어린 양의 혼인 잔치”와 17-18절의 “하나님의 큰 잔치”가 대조된다 — 같은 장에 두 잔치가 있다. 하나는 기쁨의 잔치, 하나는 심판의 잔치.

전쟁의 묘사가 짧다는 점이 주목된다. 적들이 모였다가 짐승이 잡히는 것으로 끝난다. 싸움이 묘사되지 않는다. 백마 탄 자의 입에서 나온 검으로만 적들이 죽는다 — 그 검은 말씀이다. 이 전쟁은 군사력의 대결이 아니다. 진리와 거짓의 대결이다.

다음 장 — 사탄이 결박되고 천년왕국이 온다. 마지막 심판이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