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12장 여인과 용

해를 입은 여인

1 하늘에 큰 징조가 나타나니, 해를 옷 입은 한 여자가 있는데 그 발 아래에는 달이 있고 그 머리에는 열두 별의 관을 썼더라.

2 이 여자가 아이를 배어 해산하게 되매 아파서 애를 쓰며 부르짖더라.

여인의 정체 — 세 층위로 읽힌다. 첫째, 이스라엘 — 요셉의 꿈에서 해·달·별들이 이스라엘 가족을 상징했다(창세기 37:9). 둘째, 교회 — 메시아를 낳고 이제 그의 형제들을 낳는 공동체. 셋째, 마리아 — 카톨릭 전통이 이 여인을 마리아와 결부시킨다. 이 세 해석은 배타적이지 않다 — 묵시 문학의 이미지는 층위가 겹친다. “해를 옷 입은” — 그 아름다움과 영광이 창조 세계 전체를 덮는다.


붉은 용

3 하늘에 또 다른 징조가 나타나니 보라, 한 큰 붉은 용이 있어 머리가 일곱이요 뿔이 열이라. 그 여러 머리에 일곱 왕관들이 있는데,

4 그 꼬리가 하늘 별 삼분의 일을 끌어다가 땅에 던지더라. 용이 해산하려는 여자 앞에 서서 그가 해산하면 그 아이를 삼키고자 하더니,

5 여자가 아들을 낳으니, 이는 장차 철장으로 만국을 다스릴 남자라. 그 아이를 하나님 앞과 그 보좌 앞으로 올려가더라.

6 그 여자는 광야로 도망하였는데 거기서 천이백육십 일 동안 그를 양육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곳이 있더라.

“하늘 별 삼분의 일을 끌어다가 땅에 던지더라” — 다니엘 8:10에서 작은 뿔이 하늘의 군대를 땅에 던진다. 이 구절은 용(사탄)이 다른 천사들을 타락으로 이끈 것을 암시한다고 해석되어왔다. 이것이 사탄의 원래 타락 장면인지, 아니면 그의 땅에서의 활동 범위를 가리키는지는 해석이 갈린다.

“철장으로 만국을 다스릴 남자” — 시편 2:9의 인용이다. “네가 철장으로 그들을 깨뜨림이여.” 이 아이는 메시아다. 탄생에서 곧바로 하나님 보좌로 올려간다 — 예수의 삶 전체가 압축된다. 십자가와 부활과 승천이 한 동작으로 표현된다.


하늘의 전쟁

7 하늘에 전쟁이 있으니 미가엘(Michael · ㉸ 미카엘)과 그의 사자들이 용과 더불어 싸울새, 용과 그의 사자들도 싸우나,

8 이기지 못하여 다시 하늘에서 그들이 있을 곳을 얻지 못하더라.

9 큰 용이 내쫓기니,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며 온 천하를 꾀는 자라. 그가 땅으로 내쫓기니 그의 사자들도 그와 함께 내쫓기니라.

10 내가 또 들으니 하늘에 큰 음성이 있어 이르되,

“이제 우리 하나님의 구원과 능력과 나라와 또 그의 그리스도의 권세가 나타났으니 우리 형제들을 참소하던 자 곧 우리 하나님 앞에서 밤낮 참소하던 자가 쫓겨났도다.

11 또 우리 형제들이 어린 양의 피와 자기들이 증언하는 말씀으로써 그를 이겼으니 그들은 죽기까지 자기들의 생명을 아끼지 아니하였도다.

12 그러므로 하늘과 그 가운데에 거하는 자들은 즐거워하라. 그러나 땅과 바다는 화 있을진저, 이는 마귀가 자기의 때가 얼마 남지 않은 줄을 알므로 크게 분내어 너희에게 내려갔음이라.”

“밤낮 참소하던 자(ὁ κατήγορος)” — 사탄(히브리어 שָׂטָן, 사탄)의 원래 뜻이 ‘대적자·고발자’다. 욥기 1-2장에서 사탄은 하나님 앞에서 욥을 고발한다. 스가랴 3:1에서 대제사장 여호수아 앞에 서서 그를 고발한다. 계시록에서 이 고발자가 하늘에서 쫓겨난다. 그리스도 사건이 법정의 성격을 바꾸었다.


광야의 여인

13 용이 자기가 땅으로 내쫓긴 것을 보고 남자를 낳은 여자를 박해하는지라.

14 그 여자가 큰 독수리의 두 날개를 받아 광야 자기 곳으로 날아가 거기서 그 뱀의 낯을 피하여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를 양육 받으매,

15 여자의 뒤에서 뱀이 그 입으로 물을 강 같이 토하여 여자를 물로 떠내려 가게 하려 하되,

16 땅이 여자를 도와 그 입을 벌려 용의 입에서 토한 강물을 삼키니,

17 용이 여자에게 분노하여 돌아가서 그 여자의 남은 자손 곧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예수의 증거를 가진 자들과 싸우려고 바다 모래 위에 서 있더라.

“큰 독수리의 두 날개” — 출애굽기 19:4 “내가 독수리 날개로 너희를 업어 내게로 인도하였다”의 언어다.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광야로 데려간 것이 여기서 다시 반복된다. 교회도 광야를 지나간다. 도피가 아니라 보호다.

뱀이 입으로 강물을 토하는 것 — 물은 제국의 힘, 군사적 압박을 상징한다(이사야 8:7-8, 다니엘 9:26). 그러나 땅이 그것을 삼킨다 — 자연이 하나님 편에서 여인을 돕는다. 민수기 16:30-33에서 땅이 입을 열어 고라를 삼킨 것과 같다. 창조 세계가 하나님의 백성을 위해 움직인다.

다음 장 — 용이 두 짐승을 불러낸다. 바다에서 올라온 짐승과 땅에서 올라온 짐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