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21장 새 예루살렘
새 하늘과 새 땅
1 또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
2 또 내가 보매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니 그 준비한 것이 신부가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것 같더라.
3 내가 들으니 보좌에서 큰 음성이 나서 이르되,
“보라,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시리니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그들과 함께 계셔서,
4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
“새 하늘과 새 땅” — 이사야 65:17 “보라,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나니 이전 것은 기억되거나 마음에 생각나지 아니할 것이라.”의 인용이다. “새(καινός, 카이노스)” — 그리스어에서 새로운 것을 뜻하는 두 단어가 있다. 네오스(νέος)는 시간적으로 새로 생긴 것, 카이노스는 질적으로 새로운 것이다. 새 하늘과 새 땅은 이전 것이 파괴된 자리에 다른 것이 들어선 것이 아니라, 이전 것이 변환된 것이다.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 — 바다는 계시록 내내 짐승이 올라오는 혼돈의 장소였다(13:1). 창세기 1:2에서 태초에 하나님의 영이 수면 위에 운행할 때, 그 깊음의 물이 있었다. 새 창조에서 그 원초적 혼돈이 사라진다. 바다가 없다는 것은 더 이상 악이 올라올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 이 네 가지는 타락 이후의 세계가 안고 온 것들이다. 창세기 3:16-17에서 고통과 수고가 시작됐다. 21:4에서 그것이 끝난다. 성경 전체는 창세기 3장이 만든 문제의 해결을 향해 달려가며, 그 해결이 여기서 선언된다.
만물의 새로워짐
5 보좌에 앉으신 이가 이르시되,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 또 이르시되, “이 말은 신실하고 참되니 기록하라.”
6 또 내게 이르시되, “이루었도다.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라. 내가 생명수 샘물을 목마른 자에게 값없이 주리니,
7 이기는 자는 이것들을 상속으로 받으리라. 나는 그의 하나님이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리라.
8 그러나 두려워하는 자들과 믿지 아니하는 자들과 흉악한 자들과 살인자들과 음행하는 자들과 점술가들과 우상 숭배자들과 거짓말하는 모든 자들은 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에 참여하리니 이것이 둘째 사망이라.”
“이루었도다(Γέγοναν)” — 16:17의 “다 이루었다”의 완성형이다. 심판이 이루어졌고, 이제 새 창조가 이루어진다. “나는 그의 하나님이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리라” — 구약에서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언약 공식이었다(예레미야 31:33). 여기서 개인에게 적용된다. 언약 관계의 절정.
새 예루살렘의 묘사
9 마지막 일곱 재앙을 담은 일곱 대접을 가진 일곱 천사 중 하나가 와서 내게 말하여 이르되 “이리 오라, 내가 신부 곧 어린 양의 아내를 네게 보이리라” 하고,
10 성령으로 나를 데리고 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는 거룩한 성 예루살렘을 보이니,
11 하나님의 영광이 있어 그 성의 빛이 지극히 귀한 보석 같고 벽옥과 수정 같이 맑더라.
12 크고 높은 성곽이 있고 열두 문이 있는데 문에 열두 천사가 있고 그 문들 위에 이름을 썼으니 이스라엘 자손 열두 지파의 이름들이라.
13 동쪽에 세 문, 북쪽에 세 문, 남쪽에 세 문, 서쪽에 세 문이라.
14 그 성의 성곽에는 열두 기초석이 있고 그 위에는 어린 양의 열두 사도의 열두 이름이 있더라.
열두 지파와 열두 사도 — 새 예루살렘의 성문에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이름이, 기초석에 열두 사도의 이름이 있다. 구약 이스라엘과 신약 교회가 이 도시의 구조를 이룬다. 에베소서 2:20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에스겔 48:31-34에서도 새 성의 열두 문에 지파 이름이 새겨졌다. 계시록은 에스겔의 새 예루살렘 환상을 완성한다.
정육면체의 도시
15 내게 말하는 자가 그 성과 그 문들과 성곽을 측량하려고 금 갈대를 가졌더라.
16 그 성은 네모가 반듯하여 길이와 너비가 같은지라. 그 갈대로 그 성을 측량하니 만 이천 스다디온이요 길이와 너비와 높이가 같더라.
17 그 성곽을 측량하니 백사십사 규빗이니 사람의 측량 곧 천사의 측량이더라.
“길이와 너비와 높이가 같더라” — 정육면체(cube)다. 12,000 스다디온은 약 2,200킬로미터. 실제 크기의 도시가 아니라 상징적 형태다. 정육면체는 구약에서 단 한 군데에서 나온다 — 솔로몬 성전의 지성소(내소). 열왕기상 6:20 “내소는 길이가 이십 규빗, 너비가 이십 규빗, 높이가 이십 규빗이라.” 새 예루살렘 전체가 지성소다. 온 도시가 하나님의 직접적 임재의 공간이다. 성전 안의 가장 거룩한 방이 온 세계로 확장된다.
144규빗(12 × 12) — 7장의 144,000과 같은 수. 완전한 수의 완전한 표현.
18 그 성곽은 벽옥으로 쌓였고 그 성은 맑은 유리 같은 순금이요,
19 그 성의 기초석은 각색 보석으로 꾸며졌는데 첫째 기초석은 벽옥이요 둘째는 남보석이요 셋째는 옥수요 넷째는 녹보석이요,
20 다섯째는 홍마노요 여섯째는 홍보석이요 일곱째는 황옥이요 여덟째는 녹옥이요 아홉째는 담황옥이요 열째는 비취옥이요 열한째는 청옥이요 열두째는 자수정이라.
21 열두 문은 열두 진주니 각 문마다 한 개의 진주로 되어 있고 성의 길은 맑은 유리 같은 순금이더라.
열두 기초석의 보석들 — 출애굽기 28:17-20의 대제사장 흉패에 박힌 열두 보석과 대응한다.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상징하는 보석들이 새 예루살렘의 기초가 된다. 이사야 54:11-12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내가 네 돌들을 아름다운 보석으로 놓으며” 약속하셨다. “한 개의 진주” — 예수의 비유에서 진주 상인이 “극히 값진 진주 하나를 발견하고 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것을 사느니라”(마태복음 13:46)고 했다. 그 진주가 문이 된다.
성전이 없는 도시
22 성 안에서 내가 성전을 보지 못하였으니 이는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와 및 어린 양이 그 성전이심이라.
23 그 성은 해나 달의 비침이 쓸 데 없으니 이는 하나님의 영광이 비치고 어린 양이 그 등불이 되심이라.
24 만국이 그 빛 가운데로 다니고 땅의 왕들이 자기 영광을 가지고 그리로 들어가리라.
25 낮에 성문들을 도무지 닫지 아니하리니 거기에는 밤이 없음이라.
26 사람들이 만국의 영광과 존귀를 가지고 그리로 들어가겠고,
27 무엇이든지 속된 것이나 가증한 일 또는 거짓말하는 자는 결코 그리로 들어가지 못하되 오직 어린 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만 들어가리라.
“성전을 보지 못하였으니” — 성경 전체에서 성전은 하나님의 임재의 집중된 장소였다 — 성막, 솔로몬 성전, 에스겔의 새 성전 환상. 이제 그 제도가 끝난다. 하나님이 직접 성전이다. 중개 공간이 필요 없다. 요한복음 1:14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 임마누엘(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심)의 완성이다.
“밤이 없음이라” — 창세기에서 빛과 어둠이 분리되었다(창세기 1:4). 새 예루살렘에서 분리가 사라진다. 밤이 없으므로 문을 닫을 필요가 없다. 닫힌 문은 방어의 표시 — 두려움의 표시다. 두려움이 사라지니 문이 항상 열려 있다.
“만국이 그 빛 가운데로 다니고” — 이사야 60:3 “나라들은 네 빛으로, 왕들은 비치는 네 광명으로 나아오리라.” 모든 민족의 영광이 그리로 들어간다 — 인류가 이루어온 것들이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정화되어 하나님의 도성으로 들어온다. 새 예루살렘은 배타적 유대인의 도시가 아니다 — 만국에게 열린 도시다.
다음 장 — 생명수의 강과 생명나무. 성경의 마지막 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