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15장 마지막 일곱 대접 준비
하늘의 징조 — 마지막 재앙
1 또 하늘에 크고 이상한 다른 징조를 보매 일곱 천사가 일곱 재앙을 가졌으니 이것은 마지막 재앙이라. 하나님의 진노가 이것으로 마치리로다.
“크고 이상한 다른 징조(σημεῖον ἄλλο μέγα καὶ θαυμαστόν)” — 12:1에서 해를 입은 여인, 12:3에서 붉은 용이 “징조”로 나왔다. 이제 세 번째 징조다. 세 개의 징조가 이 책의 큰 흐름을 나눈다 — 여인(하나님의 백성), 용(악의 세력), 일곱 천사(심판의 완성). “마지막 재앙이라. 하나님의 진노가 이것으로 마치리로다” — 8-9장의 나팔 재앙들은 삼분의 일씩 세상을 쳤다. 이 대접 재앙들은 나머지를 마친다. 진노(θυμός, 뒤모스)는 격렬한 분노를 뜻한다. 하나님의 진노가 한꺼번에 쏟아진다.
유리 바다와 모세의 노래
2 또 내가 보니 불이 섞인 유리 바다 같은 것이 있고, 짐승과 그의 우상과 그의 이름의 수를 이기고 벗어난 자들이 유리 바다 가에 서서 하나님의 거문고를 가지고,
3 하나님의 종 모세의 노래, 어린 양의 노래를 불러 이르되,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시여, 하시는 일이 크고 놀라우시도다. 만국의 왕이시여, 주의 길이 의롭고 참되시도다.
4 주여, 누가 주의 이름을 두려워하지 아니하며 영화롭게 하지 아니하오리이까. 주만 거룩하시니이다. 주의 의로우신 일이 나타났으매 만국이 와서 주께 경배하리이다.”
“모세의 노래, 어린 양의 노래” — 출애굽기 15장에서 이스라엘이 홍해를 건넌 후 부른 모세의 노래가 배경이다. 거기서 그들은 바다 이편에 서서 구원을 노래했다. 여기서는 유리 바다 위에 서서 노래한다. 첫 번째 출애굽과 두 번째 출애굽. 모세의 노래와 어린 양의 노래 — 하나다.
거문고(κιθάρα) — 5:8에서 24장로들이 가졌던 것과 같다. 그 거문고는 성도들의 기도를 담은 금 대접과 함께 있었다. 이제 이긴 자들이 직접 거문고를 들고 그 장로들의 자리에서 노래한다. 14:2-3에서 144,000이 부르는 노래도 거문고 소리 같다고 했다. 이 노래들은 하나다 — 구원받은 모든 이들이 같은 악기로 같은 하나님을 찬양한다.
“이기고 벗어난 자들(νικῶντας ἐκ)” — “이기고”는 계속 반복된다. 2-3장의 일곱 교회 편지마다 “이기는 자에게”가 있었다. 이기는 것은 전쟁에서 적을 죽이는 것이 아니다 — 짐승에게 경배하지 않는 것, 생명을 내놓고도 진리를 지키는 것, 죽도록 충성하는 것이다. 유리 바다 가에 선 자들이 이긴 자들이다. 그들의 승리 방식이 어린 양의 방식과 같다.
“불이 섞인 유리 바다” — 4:6에서 보좌 앞의 유리 바다는 맑았다. 이제 불이 섞였다. 이긴 자들이 서 있는 그 바다는 심판의 바다이기도 하다. 그들이 통과해온 불 — 박해와 환난 — 이 이 유리 바다 안에 담겨 있다.
일곱 대접을 받는 천사들
5 또 이 일 후에 내가 보니 하늘에 증거 장막의 성전이 열리며,
6 일곱 재앙을 가진 일곱 천사가 성전으로부터 나와 맑고 빛난 세마포 옷을 입고 가슴에 금 띠를 띠고,
7 네 생물 중의 하나가 영원토록 살아 계신 하나님의 진노를 가득 담은 금 대접 일곱을 그 일곱 천사들에게 주니,
8 하나님의 영광과 능력으로 말미암아 성전에 연기가 가득 차매 일곱 천사의 일곱 재앙이 마치기까지는 아무도 성전에 능히 들어갈 수 없더라.
“증거 장막의 성전(ὁ ναὸς τῆς σκηνῆς τοῦ μαρτυρίου)” — 출애굽 때 광야의 이동식 성막(Tabernacle).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함께 광야를 지나며 거하신 곳. 그 성막이 하늘에 있다 — 8:5의 “금 향로”와 11:19의 “언약궤”에 이어 하늘 성막의 요소들이 계속 등장한다. 히브리서 8:5에서 땅의 성막은 “하늘 것의 모형과 그림자”라고 했다. “증거 장막” — 히브리어 ‘오헬 모에드(אֹהֶל מוֹעֵד, 회막)‘를 칠십인역(Septuagint)이 σκηνὴ τοῦ μαρτυρίου로 번역한 것에서 나왔다. 하나님의 임재를 증언하는 장막.
“성전에 아무도 들어갈 수 없더라” — 솔로몬 성전 봉헌 때 야훼의 영광이 성전에 가득 차서 제사장들이 들어갈 수 없었다(열왕기상 8:10-11). 이사야도 성전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 “화로다 나여”라고 외쳤다(이사야 6:5). 하나님의 임재의 농도가 너무 짙어서 접근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마지막 재앙이 시작되기 직전의 장엄한 멈춤이다.
“금 대접(φιάλας χρυσᾶς)” — 넓적한 그릇이다. 성전에서 제물의 피를 제단에 뿌릴 때 쓰던 그릇과 같은 형태다(출애굽기 27:3). 성도들의 기도가 담겼던 “금 대접”(5:8)과 같은 단어다. 기도가 담겼던 그 대접이 이제 심판을 담는다. 순교자들의 기도가 — “언제까지입니까” — 이 대접들로 돌아온다.
다음 장 — 일곱 대접이 차례로 부어진다. 출애굽 재앙의 완성판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