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9장 여호와의 영광이 나타나다

여덟째 날

1 여덟째 날이 됐다.

모세가 아론과 그 아들들을 불렀다. 이스라엘 장로들도 불렀다.

2 아론에게 말했다.

“흠 없는 수송아지를 속죄제로, 흠 없는 숫양을 번제로 가져오십시오. 여호와 앞에 드리는 겁니다.”

3 이스라엘 자손에게도 말했다.

“속죄제로 흠 없는 숫염소를 가져오고, 번제로 1년 된 흠 없는 수송아지와 어린 양을 가져오십시오.”

4 “화목제로 소와 숫양도 가져오십시오. 기름 섞은 소제도요. 오늘 여호와가 여러분에게 나타나실 것입니다.”

여덟째 날 — 7일 임직 기간이 끝나는 날이다. 히브리 신학에서 8은 새로운 시작을 상징한다. 7일이 완성이라면, 8일은 새 사이클의 첫 날이다. 이날은 이스라엘 역사상 처음으로 공식 제사가 집행되는 날이었다. 성막이 세워지고, 제사장이 임직 받고, 이제 실제 예배가 시작된다.


아론의 첫 제사

5 모세가 명한 것들을 회막 앞으로 가져왔다. 온 회중이 모여 여호와 앞에 섰다.

6 모세가 말했다.

“여호와가 명하신 것입니다. 이것을 행하면 여호와의 영광이 여러분 앞에 나타납니다.”

7 모세가 아론에게 말했다.

“제단 가까이 가십시오. 속죄제와 번제를 드리십시오. 자신과 백성을 위해 속죄하십시오. 백성의 예물도 드려 그들을 위해 속죄하십시오. 여호와가 명하신 대로입니다.”

8 아론이 제단으로 나아갔다.

그는 자신을 위한 속죄제 수송아지를 잡았다.

9 아론의 아들들이 피를 가져왔다. 아론이 손가락에 피를 찍어 제단 뿔에 바르고 남은 피는 제단 밑에 쏟았다.

10 속죄제 기름, 콩팥, 간 꺼풀을 제단 위에서 태웠다. 여호와가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였다.

11 고기와 가죽은 진영 밖에서 불로 태웠다.

12 그런 다음 번제물을 잡았다. 아론의 아들들이 피를 건네주었다. 제단 사방에 뿌렸다.

13 번제물을 각 부위로 잘라 머리와 함께 건네주었다. 아론이 제단 위에서 태웠다.

14 내장과 다리는 씻었다. 제단 위 번제물 위에서 태웠다.

아론의 첫 번째 자기 속죄 — 대제사장은 먼저 자신을 위해 속죄해야 했다. 백성을 위해 나아가기 전에 자기 자신이 먼저 깨끗해야 했다. 이것은 훗날 대속죄일(욤 키푸르) 예식의 핵심 원칙이 된다. 히브리서 7장 27절은 이것을 근거로 예수님과 구약 대제사장의 차이를 설명한다 — “자신을 위하여 먼저 제사 드릴 필요가 없다”는 예수님의 유일성이다.


백성을 위한 제사

15 아론이 백성의 예물을 가져다가 속죄제 숫염소를 잡았다. 처음 드린 것처럼 속죄제로 드렸다.

16 번제물을 가져다 규례대로 드렸다.

17 소제를 가져다 한 줌 가득 집어 아침 번제에 더하여 제단에서 태웠다.

18 소와 숫양 — 백성의 화목제를 잡았다. 아론의 아들들이 피를 건네주었다. 제단 사방에 뿌렸다.

19 소의 기름 덩어리들과 숫양의 기름진 꼬리, 내장을 덮은 기름, 두 콩팥과 그 기름, 간 꺼풀.

20 이 기름 덩어리들을 가슴 위에 올렸다. 제단에서 기름 덩어리들을 태웠다.

21 가슴들과 오른쪽 뒷다리는 아론이 여호와 앞에서 흔들었다. 모세가 명한 대로 요제였다.


아론이 손을 들다

22 아론이 백성을 향해 손을 들고 축복했다.

속죄제·번제·화목제를 드리고 단에서 내려왔다.

23 모세와 아론이 회막으로 들어갔다.

나와서 백성을 축복하자 —

여호와의 영광이 온 백성 앞에 나타났다.

24 여호와 앞에서 불이 나와 제단 위의 번제물과 기름 덩어리를 태웠다.

온 백성이 그것을 보았다.

그들은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엎드렸다.

하늘에서 내린 불 — 불이 제단 위에 갑자기 내려와 제물을 태웠다. 이것이 7장 이후의 번제단에서 꺼지지 않아야 할 그 불이다. 인간이 피우지 않았다 — 하나님이 스스로 내려오셨다. 제사장이 거룩해지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찾아오시는 게 먼저였다. 이스라엘의 예배가 시작되는 방식이었다. 이 동일한 불이 솔로몬 성전 봉헌 때도 내려온다(역대하 7장 1절).

온 백성이 엎드렸다 — 소리를 지르고 엎드렸다. 두려움과 경배가 동시에 터졌다. 히브리어 “라난(רָנַן)” — 기쁨의 함성, 그리고 “나팔(נָפַל)” — 쓰러짐, 엎드림. 하나님의 임재는 이 두 가지 반응을 함께 만들어낸다. 황홀함과 공포의 경계에서 인간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 성경의 일관된 장면이다.

아론의 손을 든 축복 — “아론이 백성을 향해 손을 들고 축복했다”(22절). 이것이 민수기 6장 24–26절의 “아론의 축복”과 연결된다.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 원하며 /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제사장의 손이 들릴 때마다 그 축복의 말이 선포된다.


다음 장 — 그 바로 다음에 비극이 온다. 아론의 두 아들이 다른 불을 피웠다. 하늘에서 내린 불이 제단에 있는데 — 그들은 따로 불을 만들었다. 그리고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