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19장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거룩하라, 내가 거룩하기 때문에
1 야훼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2 “이스라엘 자손 온 회중에게 전하라.
거룩하라.
나 야훼 너희 하나님이 거룩하기 때문이다.”
이 두 줄이 레위기 17–26장 전체, 이른바 ‘거룩 법전(Holiness Code)‘의 기둥이다. 규칙들은 모두 이 한 명제에서 흘러나온다 — 이스라엘이 거룩해야 하는 이유는 야훼가 거룩하기 때문이다. 윤리는 성품에서 나온다.
부모·안식일·우상
3 각자 자기 어머니와 아버지를 두려워하라. 내 안식일들을 지켜라. 나는 야훼 너희 하나님이다.
4 우상에게 돌아서지 마라. 주조한 신들을 만들지 마라. 나는 야훼 너희 하나님이다.
가난한 자를 위한 몫
9 너희 땅의 곡식을 거둘 때, 밭 모서리까지 다 거두지 마라. 이삭을 다시 주우러 돌아오지 마라.
10 포도밭에서도 다시 거두지 마라. 땅에 떨어진 포도를 줍지 마라. 가난한 사람과 외국인을 위해 남겨두어라. 나는 야훼 너희 하나님이다.
이 규정이 룻기의 배경이다. 모압 여인 룻이 보아스의 밭에서 이삭을 줍는 장면 — 그것은 그녀의 구걸이 아니라, 레위기 19:9–10이 보장한 권리다. 사회 안전망이 법으로 내장되어 있었다.
사회 정의 선언들
11 도둑질하지 마라. 속이지 마라. 서로 거짓말하지 마라.
12 내 이름으로 거짓 맹세하지 마라. 그래서 네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히지 마라. 나는 야훼다.
13 네 이웃을 착취하지 마라. 빼앗지 마라. 품꾼의 삯을 아침까지 밤새 쥐고 있지 마라.
14 귀가 들리지 않는 사람을 저주하지 마라.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 앞에 걸림돌을 놓지 마라. 네 하나님을 두려워하라. 나는 야훼다.
15 재판에서 불의를 행하지 마라. 가난한 사람이라고 봐주지 마라. 힘 있는 사람이라고 기울지 마라. 네 이웃을 공정하게 재판하라.
16 네 백성 사이에 중상모략하며 다니지 마라. 네 이웃의 피에 맞서 서지 마라. 나는 야훼다.
“품꾼의 삯을 아침까지 쥐고 있지 마라” — 일용직 노동자는 그날 벌어야 그날 먹는다. 하루 임금 지체는 그 가족의 저녁밥이 없어지는 것이다. 레위기는 그 가난의 물리적 현실을 안다.
이웃 사랑
17 네 마음속으로 형제를 미워하지 마라. 직접 그에게 말하라. 그러면 그 때문에 죄를 짊어지지 않는다.
18 복수하지 마라. 네 민족 사람들에게 원한을 품지 마라.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나는 야훼다.
레위기 19:18 — 예수는 이 구절을 율법 전체에서 가장 큰 두 계명 중 하나로 꼽았다(마태복음 22:39). 바울도 “다른 계명이 있다 해도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에 다 들어 있다”고 했다(로마서 13:9). 2천 년 동안 가장 많이 인용된 성경 구절 가운데 하나다. 그 말이 처음 쓰인 곳은 여기다 — 복수 금지, 원한 금지라는 구체적인 맥락 바로 뒤에.
혼합 금지
19 내 규례를 지켜라.
네 가축을 다른 종류와 교배하지 마라. 네 밭에 두 가지 씨를 뿌리지 마라. 두 가지 재료로 짠 옷을 입지 마라.
혼합 금지(킬라임, כִּלְאַיִם) — 학자들은 이 규정이 창조 질서의 구분을 보존하는 것과 관련된다고 해석한다.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이 종류대로 창조했듯이, 그 경계를 흐리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이 원칙이 후대 유대 전통에서 모직과 아마포를 섞은 옷감 ‘샤트네즈(shatnez)‘를 금하는 것으로 발전했다.
외국인을 네 자신과 같이
33 외국인이 너희 땅에 머물 때 그를 억압하지 마라.
34 너희 가운데 머무는 외국인을 본토 태생과 같이 대하라. 그를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너희도 이집트 땅에서 외국인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야훼 너희 하나님이다.
“너희도 이집트에서 외국인이었다” — 이 기억이 이스라엘의 외국인 보호 규정을 뒷받침하는 유일한 논거다. 압제의 경험이 공감의 토대가 된다. 이집트에서 노예로 살았던 기억이 사라지면, 외국인 보호도 그 동기를 잃는다.
공정한 저울
35 재판에서나 도량형에서나 불의를 행하지 마라.
36 정확한 저울, 정확한 추, 정확한 되를 사용하라. 나는 야훼 너희 하나님이다. 내가 너희를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낸 야훼다.
37 내 모든 규례와 모든 법도를 지켜 행하라. 나는 야훼다.”
레위기 19장은 모세 오경 전체에서 가장 다양한 내용이 하나의 장에 모인 곳이다 — 부모 공경, 안식일, 우상 금지, 가난한 자를 위한 수확 규정, 임금 지체 금지, 장애인 배려, 사법 공정, 이웃 사랑, 외국인 보호, 공정한 도량형. 신학자 제이콥 밀그롬(Jacob Milgrom)은 19장을 “구약의 축소판”이라고 불렀다.
다음 장 — 19–18장의 금지 사항들을 위반했을 때 어떤 처벌이 따르는지가 기록된다. 20장은 법전의 형사 조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