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25장 비느하스의 창

바알브올 사건

1 이스라엘이 싯딤(Shittim)에 머물고 있을 때였다.

백성이 모압(Moab) 여자들과 음행을 시작했다.

2 그 여자들이 자기 신들에게 드리는 제사에 백성을 초청했다.

백성이 먹고, 그 신들에게 절했다.

3 이스라엘이 바알브올(Baal of Peor)에 붙었다.

주님의 분노가 이스라엘에게 타올랐다.

4 주님이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백성의 지도자들을 다 잡아 주님 앞에 햇빛 아래 매달아라. 그래야 주님의 타오르는 분노가 이스라엘에게서 돌아설 것이다.”

5 모세가 이스라엘의 재판관들에게 말했다.

“각자 바알브올에 붙은 자기 백성을 죽여라.”


비느하스가 나서다

6 그때였다.

이스라엘 자손 중 한 남자가 모세와 온 회중이 보는 앞에서 — 회막 문 앞에서 울고 있는 사람들 앞에서 — 미디안 여자 하나를 데리고 자기 형제들에게 왔다.

7 아론의 손자,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Phinehas · ㉸ 피느하스)가 그것을 보았다.

회중 가운데서 일어나 손에 창을 들고

8 그 이스라엘 남자를 따라 그의 천막 방으로 들어갔다.

두 사람을 꿰뚫었다 — 이스라엘 남자와 여자, 그 배를.

그 전염병이 이스라엘 자손에게서 멈췄다.

9 그 전염병으로 죽은 자는 24,000명이었다.

비느하스의 행동은 어떻게 읽어야 할까. 그는 재판도 없이, 명령도 없이 두 사람을 죽였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것을 칭찬했다. 후대 수용사가 이 본문의 해석을 갈라놓았다.

(1) 열심당 모범설마카베오상 2:26, 2:54(BC 2세기)는 헬라화에 맞선 마타티아스의 폭력을 비느하스의 거룩한 질투로 정당화한다. 1세기 유대 독립 전쟁의 시카리(Sicarii) 와 열심당이 이 계보를 이어받았다. 시편 106:30-31이 비느하스의 행위를 “의로 여겨졌다”고 평가한 것이 이 전통의 핵심 본문이 됐다.

(2) 예외적 비상 사례설 — 11세기 라쉬와 마이모니데스(『미슈네 토라』 산헤드린 18:6)는 비느하스의 행위를 ‘카나임 포그임 보(קַנָּאִים פּוֹגְעִים בּוֹ)’ — 열심자가 처단할 수 있는 매우 좁은 예외 — 로 한정했다. 사전에 율법을 묻는 자는 가르침을 받지 못한다. 즉 이 사례는 규범화될 수 없다. 미국 유대교 학자 루벤 파이어스톤(Reuven Firestone) 이 2012년 『유대교의 성전(Holy War in Judaism)』에서 이 비느하스 전통의 양가성 — 모범인 동시에 봉인된 예외 — 을 추적했다.

결과는 — 전염병이 멈췄다.


영원한 제사장 언약

10 주님이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11 “아론의 손자,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가 이스라엘 자손 사이에서 내 질투심으로 질투하여 내 분노가 이스라엘 자손을 멸하지 않게 했다.

12 그러므로 말하여라. 내가 그에게 내 평화의 언약을 주겠다.

13 그와 그의 후손에게 영원한 제사장 언약이 될 것이다. 그가 자기 하나님을 위해 질투하여 이스라엘 자손을 속죄했기 때문이다.”

14 죽임을 당한 이스라엘 남자 — 그는 살루(Salu)의 아들, 시므리(Zimri)였다. 시므온 지파의 지도자였다.

15 죽임을 당한 미디안 여자 — 그녀는 수르(Zur)의 딸 고스비(Cozbi)였다. 수르는 미디안 족속의 어느 가문의 수장이었다.


미디안과의 전쟁 예고

16 주님이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17 “미디안을 괴롭혀라. 그들을 쳐라.

18 그들이 고스비를 통해 속임수로 너희를 괴롭혔기 때문이다. 브올 사건 날과, 미디안 지도자의 딸, 그 전염병 날에 죽임을 당한 고스비 때문이다.”

미디안 — 이 이름이 복잡하다. 모세의 장인 이드로가 미디안 사람이었다. 모세는 미디안에서 피신해 살았고 미디안 여인 십보라를 아내로 맞았다. 그런데 여기서 미디안은 이스라엘을 유혹한 원수가 된다. 성경은 미디안을 한 덩어리로 다루지 않는다. 어느 미디안이냐에 따라 동맹이기도 하고 적이기도 하다. 31장에서 전쟁이 벌어진다.


다음 장 — 전염병 이후 이스라엘을 다시 센다. 출애굽 1세대는 모두 사라졌다. 이제 새로운 세대가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