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8장 나는 세상의 빛이다
간음하다 붙잡힌 여인
1 예수가 올리브 산(Mount of Olives)으로 가셨다.
2 이른 아침에 다시 성전으로 들어오셨다.
백성이 다 예수께로 왔다. 예수가 앉아서 그들을 가르치셨다.
3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가 간음하다 붙잡힌 여인을 데리고 왔다. 그녀를 가운데 세워두고
4 예수에게 말했다.
“선생님, 이 여인이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5 “모세는 율법에 이런 여인을 돌로 치라고 명령했습니다. 선생님은 어떻게 말씀하시겠습니까?”
6 그들이 이것을 말한 것은 예수를 시험하여 고발할 구실을 얻으려는 것이었다.
예수가 몸을 굽혀 손가락으로 땅에 무언가를 쓰셨다.
7 그들이 계속 물으니 예수가 일어나 말씀하셨다.
“너희 가운데 죄가 없는 사람이 먼저 그녀에게 돌을 던져라.”
8 다시 몸을 굽혀 땅에 쓰셨다.
9 그들이 그 말씀을 듣고 어른들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떠나갔다.
예수만 남으셨다. 그 여인은 가운데 서 있었다.
10 예수가 일어나 그녀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여, 그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정죄한 사람이 없느냐?”
11 “없습니다, 주님.”
예수가 말씀하셨다.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이제부터 다시는 죄를 짓지 마라.”
이 단락(7:53-8:11, 간음한 여인의 이야기)은 가장 오래된 요한복음 사본들 — 파피루스 66, 파피루스 75, 시나이 사본, 바티칸 사본, 알렉산드리아 사본 — 에 나오지 않는다. 문체와 어휘도 요한복음의 다른 부분과 다르다. 현재 대다수 학자는 이 이야기가 요한복음의 원본이 아니라 후대에 삽입된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이 이야기 자체는 이른 전승에 기반한 것으로 평가되며, 모든 기독교 정경에 포함된다. 루가복음 21:38 뒤에 놓이는 사본도 있다. 본문의 진정성 논란과 무관하게, 이 장면은 예수의 태도를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본문 중 하나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12 예수가 다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사람은 어둠 속을 걷지 않을 것이다. 생명의 빛을 가질 것이다.”
일곱 ‘에고 에이미’ 선언의 두 번째 — “나는 세상의 빛이다.” 초막절 기간에는 성전 뜰에 거대한 촛대들을 켰다. 전승에 따르면 그 빛이 예루살렘 전체를 밝혔다. 예수의 이 선언은 그 의식의 배경 위에서 들렸을 것이다.
13 바리새파가 말했다.
“당신이 자기 자신을 증언하고 있으니, 당신의 증언은 참되지 않소.”
14 예수가 대답하셨다.
“내가 나 자신을 증언한다 해도 내 증언은 참되다. 나는 내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너희는 내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한다.”
15 “너희는 육체에 따라 판단하지만 나는 아무도 판단하지 않는다.”
16 “내가 판단한다면 내 판단은 참되다. 나 혼자가 아니라 나를 보내신 아버지와 함께하기 때문이다.”
17 “너희 율법에도 두 사람의 증언이 참되다고 기록되어 있다.”
18 “내가 나 자신을 증언하고, 나를 보내신 아버지도 나를 증언하신다.”
19 그들이 물었다.
“당신의 아버지가 어디 있소?”
예수가 대답하셨다.
“너희는 나도 내 아버지도 알지 못한다. 나를 알았더라면 내 아버지도 알았을 것이다.”
20 예수가 성전에서 가르치실 때 이 말씀들을 헌금함 근처에서 하셨다. 아무도 그를 잡지 못했다. 그의 때가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나는 위에서 왔다
21 예수가 다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간다. 너희가 나를 찾겠지만 너희 죄 안에서 죽을 것이다.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22 유대인들이 말했다.
“이 사람이 자결하려는 것인가?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고 하니.”
23 예수가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아래에서 왔고 나는 위에서 왔다. 너희는 이 세상에 속하고 나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24 “그래서 너희가 너희 죄 안에서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그라는 것을 믿지 않으면 너희는 너희 죄 안에서 죽을 것이다.”
25 그들이 물었다.
“당신이 누구요?”
예수가 말씀하셨다.
“처음부터 내가 너희에게 말하던 바로 그다.”
26 “너희에 대해 말하고 판단할 것이 많다. 그러나 나를 보내신 분은 참되시며, 나는 그분에게서 들은 것을 세상에 말한다.”
27 그들은 예수가 아버지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을 알아듣지 못했다.
28 예수가 말씀하셨다.
“너희가 인자를 들어올린 뒤에야 내가 그라는 것을, 그리고 내가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아버지가 가르쳐 주신 대로 말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29 “나를 보내신 분이 나와 함께 계신다. 그분은 나를 혼자 두지 않으셨다. 나는 항상 그분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30 이 말씀을 하시는 동안 많은 사람이 그를 믿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31 예수가 자기를 믿은 유대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물면 참으로 내 제자다.”
32 “진리를 알게 될 것이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33 그들이 대답했다.
“우리는 아브라함의 자손이며 아무의 종도 된 적이 없습니다. 어떻게 ‘자유롭게 될 것이다’라고 하십니까?”
34 예수가 대답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죄를 짓는 사람은 누구나 죄의 종이다.”
35 “종은 집에 영원히 머물지 못하지만, 아들은 영원히 머문다.”
36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는 정말로 자유롭게 된다.”
37 “나는 너희가 아브라함의 자손인 줄 안다. 그러나 너희는 나를 죽이려 한다. 내 말이 너희 안에 자리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38 “나는 내 아버지께서 보여주신 것을 말하고, 너희는 너희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행한다.”
아브라함의 자손과 마귀의 자녀
39 그들이 대답했다.
“우리 아버지는 아브라함입니다.”
예수가 말씀하셨다.
“너희가 아브라함의 자녀라면 아브라함이 한 일을 했을 것이다.”
40 “그런데 지금 너희는 하나님께 들은 진리를 너희에게 말한 사람인 나를 죽이려 한다. 아브라함은 이런 일을 하지 않았다.”
41 “너희는 너희 아버지가 한 일을 하고 있다.”
그들이 말했다.
“우리는 음행으로 난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리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나님이십니다.”
42 예수가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나님이 너희 아버지시라면 너희가 나를 사랑할 것이다. 나는 하나님께로부터 나와 여기 있기 때문이다. 나는 스스로 온 것이 아니라 그분이 나를 보내셨다.”
43 “왜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느냐? 내 말을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44 “너희는 너희 아버지 마귀에게서 났다. 너희 아버지의 욕망대로 하기를 원한다. 그는 처음부터 살인자였으며 진리 안에 서지 않았다. 그 안에 진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가 거짓을 말할 때는 자기 본성으로 말한다. 그는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버지다.”
45 “나는 진리를 말하기 때문에 너희는 나를 믿지 않는다.”
46 “너희 가운데 누가 나를 죄에 대해 책망할 수 있느냐? 내가 진리를 말하는데 왜 나를 믿지 않느냐?”
47 “하나님에게서 난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다. 너희가 듣지 않는 것은 하나님에게서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있다
48 유대인들이 대답했다.
“우리가 당신을 사마리아 사람이라, 귀신이 들렸다고 하는 것이 맞지 않소?”
49 예수가 대답하셨다.
“나는 귀신이 들리지 않았다. 나는 내 아버지를 공경하는데 너희는 나를 욕보인다.”
50 “나는 내 자신의 영광을 구하지 않는다. 구하시는 분이 따로 계시고 심판하시는 분도 계신다.”
51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 말을 지키는 사람은 죽음을 결코 보지 않을 것이다.”
52 유대인들이 말했다.
“이제 귀신이 든 것이 분명하오. 아브라함도 죽었고 선지자들도 죽었는데, 당신은 ‘내 말을 지키는 사람은 죽음을 결코 맛보지 않을 것이다’고 하오.”
53 “당신이 우리 조상 아브라함보다 크단 말이오? 그도 죽었소. 선지자들도 죽었소. 당신이 누구라는 것이오?”
54 예수가 대답하셨다.
“내가 나 자신을 영화롭게 한다면 내 영광은 아무것도 아니다. 나를 영화롭게 하시는 분은 내 아버지이시다. 그분은 너희가 ‘우리 하나님’이라고 부르는 분이다.”
55 “너희는 그분을 알지 못하지만, 나는 그분을 안다. 내가 그분을 모른다고 하면 나도 너희처럼 거짓말쟁이가 될 것이다. 나는 그분을 알고 그분의 말씀을 지킨다.”
56 “너희 조상 아브라함은 내 날을 볼 것을 기뻐했다. 그는 보고 기뻐했다.”
57 유대인들이 말했다.
“당신이 아직 오십 살도 안 됐는데 아브라함을 보았다는 말이오?”
58 예수가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아브라함이 있기 전에 내가 있다(에고 에이미).”
“내가 있다(에고 에이미, Ἐγώ εἰμί)” — 이것은 일곱 술어적 ‘에고 에이미’와 다른 절대적 선언이다. 출애굽기 3:14에서 하나님이 모세에게 자신을 밝히실 때 쓰신 이름 — “나는 있는 자이다(I AM THAT I AM).” 칠십인역(Septuagint)에서 그 표현은 ‘에고 에이미’다. 예수는 아브라함보다 먼저 존재했다는 역사적 사실만을 주장한 것이 아니었다. 그 두 단어 자체가 야훼의 이름이었다. 청중은 즉각 알아들었다.
59 그들이 돌을 들어 예수에게 던지려 했다. 예수가 숨어서 성전에서 나가셨다.
다음 장 — 예수가 날 때부터 눈먼 사람을 만나신다. 안식일에. 진흙을 이겨 그 눈에 바르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