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5장 별들도 싸웠다
노래가 시작된다
1 그 날 드보라와 아비노암의 아들 바락이 노래를 불렀다.
2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이 앞장섰다. 백성이 자원하였다. 여호와를 찬양하라.
3 왕들이여 들으라. 방백들이여 귀를 기울여라. 나는 여호와께 노래하겠다. 나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위해 찬송하겠다.
드보라의 노래(5장)는 BC 12세기 작성의 고대 히브리 시로 추정된다. 1936년 윌리엄 올브라이트(William F. Albright) 의 『구약의 시 형태』, 1972년 데이비드 노엘 프리드만(David Noel Freedman) 의 운율 분석이 그 연대 추정의 근거다 — 동음 운율, 이른 시기의 어휘(아카드어 차용형), 후기 히브리어와 다른 문법 구조. 출애굽기 15장의 모세의 노래와 함께 구약에서 가장 오래된 시로 꼽힌다. 같은 사건을 다루는 산문인 4장과 비교하면 시가 어떤 세부를 살리고 어떤 것을 변형하는지가 드러난다 — 시스라의 죽음 방식이 두 기록에서 다르게 표현된다(4장: 잠든 상태, 5장: 서서 마신 뒤 쓰러짐).
4 여호와여, 당신이 세일(Seir)에서 나오실 때, 에돔 들판에서 행진하실 때, 땅이 떨었습니다. 하늘도 쏟아졌습니다. 구름들도 물을 쏟았습니다.
5 산들이 흔들렸습니다. 시내 산도,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전쟁 이전의 황폐함
6 아낫(Anath)의 아들 삼갈(Shamgar)의 날에, 야엘의 날에 대로가 비었고 여행자들은 샛길로 다녔다.
7 이스라엘의 촌락들이 쉬었다. 드보라가 일어나기까지, 내가 이스라엘의 어머니로 일어나기까지 쉬었다.
8 그들이 새 신들을 택했다. 그러자 성문에 전쟁이 들이닥쳤다. 이스라엘의 사만 명 가운데 방패가 보이더냐, 창이 보이더냐?
“성문에 전쟁이 들이닥쳤다” — 고대 도시에서 성문은 재판과 상업과 공공 생활이 이루어지는 중심 공간이었다. 성문이 안전하지 않다는 것은 사회 전체가 무너졌다는 뜻이다. 사만 명 가운데 무기가 없었다는 묘사는 블레셋의 철 기술 독점과 맞닿는다. 무장해제 상태의 이스라엘이 드보라 이전의 현실이었다.
9 내 마음이 이스라엘의 지휘관들을 향합니다. 백성 가운데서 자원한 자들을 향합니다. 여호와를 찬양하라.
10 흰 나귀를 탄 자들이여, 양탄자 위에 앉은 자들이여, 길에 다니는 자들이여 — 전하라.
11 우물가에서 활 쏘는 자들의 소리가 들리는 곳에서, 여호와의 의로운 행위들을, 이스라엘에서 그의 촌락의 의로운 행위들을 기리라. 그 때에 여호와의 백성이 성문으로 내려갔다.
지파들의 응답
12 일어나라, 일어나라, 드보라여! 일어나라, 일어나라, 노래를 불러라! 일어나라, 바락이여! 네 포로들을 끌고 가라, 아비노암의 아들이여.
13 그 때에 살아남은 자들이 귀족들에게 내려왔다. 여호와의 백성이 용사들에게 내려왔다.
14 에브라임(Ephraim)에서 온 자들, 아말렉에 뿌리를 둔 자들. 그 뒤에 베냐민(Benjamin)이 너희 백성 가운데 있었다. 마길(Machir)에서 지휘관들이 내려왔다. 스불론(Zebulun)에서 지휘관의 지팡이를 잡은 자들이 내려왔다.
15 잇사갈(Issachar)의 방백들이 드보라와 함께했다. 잇사갈은 바락과 함께했다. 바락이 골짜기로 달려갔다. 르우벤(Reuben) 부대들 가운데서 마음의 결심이 컸다.
16 왜 너는 양 우리들 사이에 앉아 있었느냐? 양 떼를 위한 피리 소리나 들으면서. 르우벤 부대들 가운데서 마음의 탐색이 컸다.
17 길르앗(Gilead)은 요단 강 저편에 머물렀다. 단(Dan)은 왜 배들 곁에 머물렀느냐? 아셀(Asher)은 해변에 앉아 있었다. 자기 포구에 머물렀다.
18 스불론(Zebulun)은 죽음을 무릅쓴 백성이었다. 납달리(Naphtali)도 들판의 높은 곳에서 그러했다.
이 부분이 드보라의 노래 중 역사적으로 가장 귀중한 단편이다. 각 지파의 반응을 기록하고 있다 — 누가 왔고, 누가 오지 않았는지. 르우벤, 단, 아셀은 오지 않았다. 스불론과 납달리는 목숨을 걸었다. 지파 연합이 실제로는 분열되어 있었음을 노래가 솔직하게 드러낸다. 이 노래가 동시대 기록이라면 — 이스라엘 지파 연합의 현실적 상태에 대한 가장 이른 증언 중 하나다.
별들이 싸웠다
19 왕들이 와서 싸웠다. 다아낙(Taanach) 므깃도 물가에서, 가나안 왕들이 싸웠다. 그러나 은을 빼앗지 못했다.
20 별들이 하늘에서 싸웠다. 그 자리에서 시스라를 쳐서 싸웠다.
21 기손 강이 그들을 쓸어갔다. 오랜 강, 기손(Kishon) 강이. 내 영혼이여, 힘을 내어 나아가라.
22 그 때 말 발굽들이 갈아엎었다. 용사들의 말들이 날뛰고 달렸다.
“별들이 싸웠다” — 히브리 시에서 별들이 신성한 전쟁에 참여한다는 이미지는 우주적 전쟁의 표현이다. 고대 근동 신화에서 별들은 신들의 군대였다. 이 시는 그 이미지를 이스라엘의 여호와 신학 안으로 가져온다 — 이 전쟁은 인간의 전쟁이 아니라 천상의 전쟁이었다는 고백이다. 기손 강의 범람이 구체적 군사적 원인이었다면, 노래는 그 뒤에 있는 힘을 가리킨다.
야엘을 찬송하다
23 여호와의 사자가 말씀하셨다. “메로스(Meroz)를 저주하라. 그 주민들을 크게 저주하라. 그들이 여호와를 돕지 않으러 왔다. 용사들을 도우러 여호와를 돕지 않으러 왔다.”
24 장막에 거하는 여인들 가운데 야엘이 가장 복된 여인이다. 헤벨의 아내 야엘이 가장 복되다.
25 시스라가 물을 청하니 야엘이 젖을 주었다. 귀한 그릇에 엉긴 젖을 가져왔다.
26 야엘이 손을 내밀어 말뚝을 잡고, 오른손으로 일꾼의 망치를 잡았다. 시스라를 쳤다. 그의 머리를 쳤다. 관자놀이를 뚫어 관통했다.
27 야엘의 발 사이에서 그가 엎드러져 쓰러졌다. 그의 발 사이에서 엎드러져 쓰러졌다. 엎드러진 곳에서 죽었다.
4장 산문과 5장 시의 차이 — 4장에서 시스라는 “깊이 잠들어 있었다”가 명시된다. 5장의 시는 말뚝을 박는 장면을 더 역동적으로 그린다. 학자들은 두 기록이 같은 사건의 다른 관점이라고 본다. 시는 정확한 정보 전달보다 감동과 기념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창문 너머의 어머니
28 시스라의 어머니가 창문으로 내다보며 울었다. 창살 너머로 말했다.
“왜 그의 병거가 오는 게 늦지? 왜 그의 병거 발소리가 늦지?”
29 그녀의 지혜로운 귀부인들이 대답했다. 그녀도 스스로 대답하기를,
30 “그들이 나누고 있을 것이다. 노략물을. 사람마다 한두 처녀씩. 시스라에게는 채색 옷의 노략물이, 수놓은 채색 옷 두 가지가. 빼앗은 것들의 노략물이 그의 목을 위한 채색 수놓은 옷이리라.”
이 장면이 드보라 노래의 가장 강렬한 시적 반전이다. 적장의 어머니가 창문에서 아들을 기다린다. 그녀는 아들이 전리품을 나누느라 늦는다고 생각한다. 전리품 목록에 “한두 처녀씩”이 포함된다 — 전쟁 성범죄가 당연한 것으로 예상되던 시대의 증언이다. 그러나 독자는 이미 알고 있다. 시스라는 돌아오지 않는다. 창문의 어머니는 영원히 기다린다. 시는 그 기다림을 마지막까지 끊지 않고 보여준다. 적의 어머니에 대한 연민을 끌어내는 이 마무리는 구약 시 전체에서 드문 인도주의적 감각이다.
노래의 끝
31 여호와여, 당신의 원수들이 다 이같이 망하게 하소서. 그러나 주를 사랑하는 자들은 해가 힘 있게 돋아오름 같게 하소서.
그 땅이 사십 년 동안 평온했다.
다음 장 — 미디안의 낙타 떼가 메뚜기처럼 이스라엘 땅을 덮는다. 기드온이 포도즙 틀에서 보리를 탈곡하다가 여호와의 사자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