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17장 자기 집의 제사장

훔친 은

1 에브라임(Ephraim) 산지에 미가(Micah · ㉸ 미카)라는 사람이 있었다.

2 그가 어머니에게 말했다.

“어머니가 은 천백 개를 잃어버렸을 때 어머니 귀에 대고 저주하셨잖아요. 제가 들었어요. 그 은이 저한테 있어요. 제가 가져갔어요.”

어머니가 말했다. “아들아, 여호와가 네게 복을 주시기를!”

3 그가 은 천백 개를 어머니에게 돌려주었다. 어머니가 말했다.

“이 은을 손에서 여호와께 드려 내 아들을 위해 신상을 만들게 하겠다.”

4 그 돈을 아들에게 돌려주었다. 그는 은 이백 개를 가져다가 은장이에게 주었다. 은장이가 신상(carved image)부어 만든 신상(molten image)을 만들었다. 그것들이 미가의 집에 있게 됐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천백 개라는 숫자다. 들릴라가 블레셋 통치자들에게 각자 받기로 한 은의 액수가 정확히 천백 개였다(16:5). 우연의 일치인지, 같은 숫자를 일부러 반복 배치한 문학적 장치인지 — 본문은 말하지 않는다.

5 미가에게는 신당이 있었다. 에봇과 드라빔을 만들었다. 아들 중 하나를 제사장으로 삼았다.

에봇(ephod)은 제사장 예복의 일부분이다. 드라빔(teraphim)은 가정의 수호신상으로, 라반의 드라빔을 라헬이 훔친 이야기가 창세기 31장에 나온다. 법적으로 모두 금지된 것들이다. 출애굽기 20장은 우상 숭배를 명시적으로 금한다. 레위 지파만 제사장이 될 수 있다는 것도 규정되어 있다. 미가는 이 모든 것을 동시에 어기고 있다.

6 그때 이스라엘에는 왕이 없었다. 사람마다 자기 눈에 옳은 대로 행하였다.

이 한 문장이 17–21장 전체의 제목이다. 사사기는 이 구절을 17장 6절, 18장 1절, 19장 1절, 21장 25절에서 반복 사용한다. 반복될수록 그 의미는 무거워진다. 책의 마지막 절이 이 문장으로 끝난다.


레위인 제사장

7 유다(Judah) 베들레헴에 한 젊은이가 있었다. 레위(Levi) 지파였다. 그가 거기서 살고 있었다.

8 그 사람이 거주할 곳을 찾아 유다 베들레헴을 떠났다. 에브라임 산지로, 미가의 집까지 갔다.

9 미가가 물었다. “어디서 왔소?”

“나는 유다 베들레헴의 레위 사람이오. 살 곳을 찾고 있소.”

10 미가가 그에게 말했다.

“내게 머물러 있어요. 나의 아버지도 되고 제사장도 되어 주세요. 일 년에 은 열 개와 의복과 먹을 것을 주겠소.”

11 레위인이 그와 함께 살기로 했다. 그 젊은이는 그에게 아들 중 하나와 같았다.

12 미가가 그 레위인을 거룩하게 구별했다. 그 젊은이가 미가의 제사장이 되어 그의 집에 살았다.

13 미가가 말했다.

“이제 레위인이 내 제사장이 됐으니, 여호와가 내게 복을 주실 것이다.”

미가는 자신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믿었다. 신상도 만들고, 에봇도 만들고, 드라빔도 두고, 레위인 제사장도 세웠다. 형식은 갖추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여호와를 섬기는 방식이 완전히 뒤집혀 있었다. 이 착각이 사사기 후반부의 비극을 예고한다.

다음 장 — 단 지파가 자기 땅을 찾아 이동한다. 길에서 미가의 집을 지나치며 레위인 제사장과 신상을 빼앗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