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2장 창문에 달린 붉은 줄

두 사람을 보내다

1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싯딤(Shittim)에서 두 사람을 정탐꾼으로 몰래 보냈다.

“가서 그 땅을 보라, 특히 여리고(Jericho · ㉸ 예리코)를.”

두 사람이 가서 라합(Rahab · ㉸ 라하브)이라 하는 창녀의 집에 들어가 거기서 잤다.

여리고(יְרִיחוֹ)는 요단 강 서편, 사해 북쪽 끝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다. 현대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 예리코(Jericho)가 그 자리다. 해발 마이너스 260미터, 지구상에서 가장 낮은 도시 가운데 하나다. 여리고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유적지 중 하나로, 기원전 900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정주 흔적이 발굴되었다.

2 여리고 왕에게 보고가 들어왔다.

“보십시오, 이 밤에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온 사람들이 이 땅을 탐지하러 여기 왔습니다.”

3 여리고 왕이 라합에게 사람을 보내 말했다.

“네게 온 자들을 내보내라. 그들은 이 온 땅을 탐지하러 온 자들이다.”

4 그 여자가 두 사람을 숨겼다.

그리고 말했다. “그 사람들이 내게 왔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들이 어디서 온지 알지 못했습니다.

5 성문을 닫을 어두울 때쯤 그들이 나갔습니다. 어디로 갔는지 모릅니다. 빨리 쫓아가면 따라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6 라합은 이미 그들을 지붕으로 올려 거기에 늘어 놓은 삼(亞麻) 대 속에 숨겨 두었다.

7 왕의 사람들이 그들을 찾아 요단 나루까지 쫓아갔다. 그들이 나가자마자 성문을 닫았다.


라합의 고백

8 두 사람이 잠들기 전에 라합이 지붕으로 올라와 그들에게 말했다.

9 “나는 여호와가 이 땅을 너희에게 주신 것을 안다. 우리가 너희를 두려워하고 있다. 이 땅의 주민들이 모두 너희 앞에서 떨고 있다.

10 너희가 이집트에서 나올 때 여호와가 너희 앞에서 홍해를 말린 것을 우리가 들었다. 요단 강 건너편 아모리 사람의 두 왕, 시혼과 옥에게 너희가 어떻게 했는지도 들었다.

11 우리가 듣자 마음이 녹았고, 너희로 말미암아 아무도 기운을 잃었다. 너희 하나님 여호와는 위로 하늘에서도, 아래 땅에서도 하나님이시다.

12 그러므로 이제 내가 너희에게 친절히 대했으니 너희도 내 아버지의 집에 친절히 대하겠다고 여호와로 맹세해라. 나에게 확실한 징표를 줘라.

13 내 아버지와 어머니, 형제들과 자매들, 그들에게 속한 모든 것을 살려라. 우리의 목숨을 죽음에서 건져라.”

라합의 신앙 고백 — “위로 하늘에서도, 아래 땅에서도 하나님이시다”는 선언은 당시 가나안의 다신 숭배 문화에서 비롯된 사람의 입에서 나온 것이다. 신명기 4장 39절에서 모세가 이스라엘에게 하는 신앙 고백과 거의 같은 표현이다. 이방인 라합의 고백이 이스라엘 모세의 선포와 같다.


붉은 줄

14 두 사람이 라합에게 말했다.

“우리가 이 일에 우리의 목숨을 담보로 네 대신 맹세한다. 만일 네가 우리 일을 누설하지 않는다면, 여호와가 이 땅을 우리에게 주실 때, 우리가 너를 친절하고 진실하게 대하겠다.”

15 라합이 그들을 창문으로 줄을 타고 내려보냈다. 그녀의 집이 성벽 위에 있었고, 성벽 안에 살고 있었다.

16 라합이 그들에게 말했다.

“산으로 가라. 쫓아오는 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거기서 사흘을 숨어 있어라. 그 후에 네 길을 가라.”

17 두 사람이 말했다.

“네가 우리에게 맹세하게 한 이 맹세에서, 우리가 죄가 없게 하려면 이래야 한다.

18 우리가 이 땅에 들어올 때, 우리를 내려보낸 이 창문에 이 붉은 줄을 매어 두어라. 그리고 네 아버지와 어머니, 형제들, 네 아버지의 온 식구를 네게로 모아 두어라.

19 집 문 밖으로 나가는 사람의 피는 그 자신에게 있다. 우리는 무죄다. 그러나 네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손을 대는 자가 있으면 그 피는 우리 머리 위에 있다.

20 그러나 만약 네가 우리 일을 누설하면, 우리는 네가 우리에게 맹세하게 한 그 맹세에서 벗어난다.”

21 라합이 말했다. “당신들의 말대로 하겠습니다.”

라합이 그들을 보내 가게 했다. 그들이 떠난 뒤 창문에 붉은 줄을 매어 두었다.

붉은 줄 — 히브리어 “티크바트 훗 하샤니(תִּקְוַת חוּט הַשָּׁנִי)”, 붉은 실의 줄. ‘티크바’는 줄이라는 뜻이기도 하고, 소망·기대라는 뜻이기도 하다. 붉은 줄이 라합에게는 구원의 표시였고, 본문은 그 이중 의미를 의도한다. 기독교 독자들은 이것을 유월절 문설주의 피와 함께 읽어왔다 — 죽음을 피하게 하는 표식.


사흘 뒤

22 두 사람이 떠나 산으로 갔다. 쫓아오는 자들이 돌아갈 때까지 사흘 동안 거기 있었다. 쫓는 자들이 온 길로 찾았으나 찾지 못했다.

23 두 사람이 돌아와 산에서 내려와 강을 건너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왔다. 자기들에게 일어난 모든 일을 그에게 말했다.

24 “여호와가 그 온 땅을 우리 손에 주셨습니다. 그 땅의 주민들이 우리 앞에 떨고 있습니다.”

라합은 마태복음 1장 5절의 예수 족보에 등장한다 —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스를 낳고.” 이방인 여성이자 창녀였던 라합이 유대인 메시아의 직계 조상이 된다. 야고보서 2장 25절과 히브리서 11장 31절은 그녀를 믿음의 모범으로 나란히 인용한다. 행동이 믿음의 증거였다.

다음 장 — 사흘 후, 이스라엘이 요단 강에 이른다. 제사장들이 언약궤를 메고 물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강이 멈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