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서 27장 돈이 드러내는 사람

집회서(Sirach)는 기원전 180년경 예루살렘 학자 벤 시라(Ben Sira)가 히브리어로 쓴 지혜 모음집이다. 그의 손자가 이집트에서 그리스어로 번역했고, 가톨릭과 동방정교회는 정경으로, 개신교는 외경으로 분류한다.

장사와 죄

1 가난이 사람을 죄로 밀어 넣는다.

살아남으려는 자는 떳떳하지 못한 수단에 손을 댄다.

2 나무를 맞대어 고정하듯, 사고파는 일은 사람 사이에 죄를 끼워 넣는다.

3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집이 순식간에 무너진다.

벤 시라는 상업 자체를 정죄하지 않는다. 이윤을 앞세워 정직을 뒤로 미루는 태도를 경계한다. 같은 긴장은 신약 디모데전서 6:10(“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에도 살아 있다.


말이 사람을 드러낸다

4 체를 흔들면 쭉정이가 떨어지듯, 사람을 시험하면 결점이 드러난다.

5 도자기는 가마에서 나와야 진짜임이 증명된다.

사람도 말을 나눠보면 속이 드러난다.

6 나무의 열매는 그 나무의 상태를 알린다.

말은 그 사람 마음의 열매다.

7 말을 듣기 전에 사람을 칭찬하지 마라.

말을 들어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


의로운 삶의 추구

8 의로움을 좇으면 손에 쥔다.

의롭게 입고 다닐 수 있다.

9 새는 자기와 같은 새 곁으로 날아간다.

진실은 진실을 추구하는 자에게 돌아온다.

10 사자가 사냥감을 기다리듯, 죄는 악한 자를 기다린다.

11 경건한 사람의 말은 한결같다.

어리석은 자의 말은 달마다 바뀐다.

12 어리석은 무리 속에서는 시간을 아껴라.

지혜로운 사람들 사이에서만 오래 머물어라.

13 어리석은 자들의 이야기는 역겹다.

그들의 웃음은 죄를 즐기는 데 쓰인다.

14 욕이 가득한 말은 듣기 거북하다.

그런 다툼 속에서는 귀를 막아라.


비밀과 신뢰

15 비밀을 누설하는 자는 신뢰를 잃는다.

가까운 친구를 다시 얻지 못한다.

16 친구를 사랑하려면 비밀을 지켜라.

비밀을 털어놓지 않는 사람은 없으니, 가볍게 전하지 마라.

17 친구를 아끼면 충실하게 대해라.

그러나 재산을 함께 나누려면 먼저 그를 잘 알아야 한다.


배신과 복수

18 친구를 잃는 것은 돈을 잃는 것보다 크다.

19 새는 날아간 자리로 돌아오지 않는다.

한 번 떠난 친구도 마찬가지다.

20 그 친구를 쫓지 마라. 멀리 갔다.

잡힌 사슴처럼 달아났다.

21 상처는 붕대로 감을 수 있다.

욕을 한 뒤에 화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비밀을 드러낸 뒤에는 희망이 없다.

22 눈짓으로 속이는 자를 조심하라.

23 네 앞에서는 달콤하게 말하고, 뒤에서는 딴말을 한다.

24 그 말이 더 독하다.


함정을 파는 자

25 함정을 파는 자는 그 안에 빠진다.

덫을 놓는 자는 그 덫에 걸린다.

26 악한 계획은 꾸민 자에게 돌아온다.

27 교만이 사람을 삼키듯, 악인은 자기가 만든 것에 삼켜진다.

28 조롱하는 자는 조롱받는다.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돌려받는다.

29 함정을 파는 자는 그 안에 넘어진다.

덫을 놓는 자는 그것에 잡힌다.

30 원한과 분노 — 이 두 가지는 역겨운 것이다.

죄인은 이 두 가지를 꼭 붙들고 다닌다.


다음 장 — 분노를 다스리는 법, 그리고 복수를 거두는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