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6장 거절과 빵

고향에서 거절당하다

1 예수께서 거기서 나가사 고향에 오시니 제자들이 따랐다.

2 안식일이 되어 회당에서 가르치셨다. 많은 사람이 듣고 놀라 말했다.

“이 사람이 어디서 이런 것을 얻었는가? 이 사람의 지혜가 무엇이며, 이 사람의 손으로 이루어지는 이런 능력이 무엇인가?”

3 “이 사람은 마리아의 아들 목수가 아닌가? 야고보(James)요셉(Joseph)유다(Judas)시몬(Simon)의 형제가 아닌가? 그 누이들이 우리와 함께 여기 있지 않은가?”

예수를 배척했다.

4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선지자가 자기 고향과 자기 친척과 자기 집 외에서는 존경받지 못하는 곳이 없느니라.”

5 거기서는 아무 능력도 행하실 수 없었다. 다만 소수의 병자에게 손을 얹어 고치실 뿐이었다.

6 그들이 믿지 않음을 이상히 여기셨다.

마가는 ‘능력을 행하실 수 없었다’고 쓴다. 마태는 이것을 ‘하려 하지 않으셨다’로 부드럽게 고친다(마 13:58). 마가는 날 것 그대로다. 불신이 능력을 막는다. 어떻게 그런 것이 가능한지 — 마가는 설명하지 않는다.


열두 제자 파송

7 열두 제자를 불러 더러운 귀신을 제어하는 권한을 주시고 둘씩 둘씩 보내셨다.

8 명하시되 여행을 위해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가지지 말라고 하셨다. 빵도, 주머니도, 전대의 돈도.

9 신발을 신되 옷은 두 벌 입지 말라고 하셨다.

10 또 말씀하셨다.

“어디서든지 집에 들어가거든 그곳을 떠나기까지 거기 머물러라.”

11 “어느 곳에서든지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희 말을 듣지도 않거든 거기서 떠날 때에 발 아래 먼지를 떨어버려라. 그것이 그들에게 증거가 되리라.”

12 제자들이 나가서 회개하라 전파하고,

13 많은 귀신을 쫓아내며 많은 병자에게 기름을 발라 고쳤다.


세례 요한의 죽음

14 예수의 이름이 알려지자 분봉왕 헤롯(Herod Antipas)이 들었다. “세례 요한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다. 그 능력이 그 안에서 작동한다”고 했다.

15 어떤 사람들은 “엘리야다”라 하고, 어떤 사람들은 “옛 선지자들처럼 선지자다”라고 했다.

16 헤롯이 듣고 말했다.

“내가 목 벤 요한, 그가 살아났다.”

17 헤롯이 자기 형제 빌립(Philip)의 아내 헤로디아(Herodias)를 취한 것 때문에 사람을 보내 요한을 잡아 옥에 묶었다.

18 요한이 헤롯에게 “형제의 아내를 취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19 헤로디아가 요한을 원수로 여겨 죽이려 했으나 할 수 없었다.

20 헤롯이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그를 두려워하여 보호했다. 요한의 말을 들을 때 매우 당황하면서도 기꺼이 들었다.

21 마침 좋은 기회가 왔다. 헤롯이 자기 생일에 대신들과 천부장들과 갈릴리의 주요 인사들을 위해 잔치를 베풀었다.

22 헤로디아의 딸이 들어와 춤을 추어 헤롯과 함께 앉은 사람들을 기쁘게 했다. 왕이 그 소녀에게 말했다.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지 구하라. 내가 주리라.”

23 “내 나라의 절반이라도 네게 주겠다.”

24 그 소녀가 나가서 어머니에게 물었다.

“무엇을 구할까요?”

“세례 요한의 머리를 구하거라.”

25 소녀가 곧 왕에게 들어가 간청했다.

“세례 요한의 머리를 지금 당장 쟁반에 담아 주기를 원합니다.”

26 왕이 심히 근심했다. 그러나 맹세한 것과 함께 앉은 자들 때문에 거절하기 싫었다.

27 왕이 즉시 시위병 하나를 보내 요한의 머리를 가져오라고 명령했다. 그가 가서 옥에서 요한을 목 베어,

28 그 머리를 쟁반에 담아 소녀에게 주었고, 소녀가 그것을 어머니에게 주었다.

29 요한의 제자들이 듣고 와서 시체를 가져다 무덤에 두었다.

마가복음에서 유일한 예수가 부재한 이야기다. 그러나 바로 이 시점, 제자들이 파송된 시점에 삽입된다. 마가의 편집 기술 — ‘샌드위치 구조’다. 파송 이야기 사이에 세례 요한의 죽음이 끼워진다. 선구자가 죽었다. 예수에게도 같은 길이 기다리고 있다는 그림자.


오천 명을 먹이다

30 사도들이 예수께 모여 자기들이 행한 것과 가르친 것을 다 보고했다.

31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따로 한적한 곳에 가서 쉬어라.” 오고 가는 사람이 많아 밥 먹을 겨를도 없었기 때문이다.

32 이에 배를 타고 한적한 곳으로 따로 갔다.

33 그들이 가는 것을 많은 사람이 보고 알아 모든 고을로부터 육지를 달려 그들보다 먼저 거기 이르렀다.

34 예수께서 나오시어 큰 무리를 보시고 그들이 목자 없는 양 같으므로 불쌍히 여기셨다. 많은 것을 가르치셨다.

35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났을 때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 말씀드렸다.

“여기는 빈 들이고 시간이 이미 많이 지났습니다.”

36 “무리를 보내어 두루 촌과 마을로 가서 먹을 것을 사 먹게 하소서.”

37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제자들이 말씀드렸다.

“우리가 가서 이백 데나리온의 빵을 사다가 먹이리이까?”

38 예수께서 그들에게 물으셨다.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가서 보아라.”

그들이 알아보고 말했다.

“다섯 개가 있고, 또 물고기 두 마리가 있습니다.”

39 예수께서 모든 사람을 초록빛 풀밭 위에 무리무리 앉히라고 명하셨다.

40 사람들이 백씩 혹은 오십씩 앉았다.

41 예수께서 다섯 빵과 두 물고기를 가지사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어 사람들 앞에 놓게 하시고 또 물고기 두 마리도 모든 사람에게 나누셨다.

42 다 먹고 배불렀다.

43 남은 빵 조각과 물고기를 거두니 열두 바구니가 가득찼다.

44 빵을 먹은 남자가 오천 명이었다.


물 위를 걸으시다

45 예수께서 즉시 제자들을 강권하여 배에 타게 하시고 먼저 건너편 벳새다(Bethsaida · ㉸ 벳사이다)로 가게 하셨다. 그동안 무리를 보내셨다.

46 무리와 작별하신 후 기도하러 산으로 가셨다.

47 저물었을 때 배는 바다 한가운데 있었고 예수는 홀로 뭍에 계셨다.

48 제자들이 노를 젓다가 몹시 힘들어함을 보시고 — 바람이 그들에게 역풍이었다 — 밤 사경쯤에 예수께서 바다 위로 걸어서 그들에게 오셔서 지나쳐 가려 하셨다.

49 제자들이 예수께서 바다 위로 걸어오심을 보고 유령이라 생각했다. 소리를 질렀다.

50 모두가 예수를 보고 두려워했다. 예수께서 즉시 그들과 말씀하셨다.

“안심하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51 배에 오르시니 바람이 그쳤다. 제자들이 심히 놀랐다.

52 그들이 빵 사건을 깨닫지 못하였고 마음이 둔해졌기 때문이다.

‘지나쳐 가려 하셨다’ — 기이한 표현이다. 왜 지나쳐 가려 했는가. 출애굽기 33:19, 33:22에서 하나님이 모세 앞을 지나가셨다. 열왕기상 19:11에서 하나님이 엘리야 앞을 지나가셨다. 신현(神顯)의 언어다. 마가는 독자가 그 울림을 듣기를 기대한다.

53 건너가 게네사렛(Gennesaret · ㉸ 겐네사렛) 땅에 이르러 닻을 내렸다.

54 배에서 내리자마자 사람들이 예수를 알아보았다.

55 그 온 지방으로 달려 돌아다니며 예수께서 계신다 하는 곳마다 침상에 누운 환자들을 데리고 왔다.

56 아무 마을이나 도시나 촌에 들어가실 때마다 병자들을 시장에 두고 그의 옷 가에라도 손을 대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손을 댄 자는 다 나음을 얻었다.

다음 장 — 예루살렘에서 바리새인들이 내려온다. 손 씻는 문제로 논쟁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