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11장 예루살렘
예루살렘 입성
1 그들이 예루살렘에 가까이 이르러 벳바게(Bethphage)와 베다니(Bethany · ㉸ 베타니아)에서 감람(Olive) 산에 이르렀을 때 예수께서 제자 둘을 보내시며,
2 말씀하셨다.
“맞은편 마을로 가라. 거기 들어가면 곧 아직 아무도 탄 일이 없는 나귀 새끼가 매여 있는 것을 발견하리라. 그것을 풀어 데리고 오라.”
3 “만일 누가 왜 이러느냐 하거든 ‘주께서 이것이 필요하십니다. 곧 돌려보내겠습니다’라고 하라.”
4 제자들이 가서 나귀 새끼가 문 앞 거리에 매여 있는 것을 보고 그것을 풀었다.
5 거기 서 있는 사람들 중 어떤 이들이 말했다.
“나귀 새끼를 어찌하여 푸느냐?”
6 제자들이 예수께서 말씀하신 대로 말했다. 그들이 허락했다.
7 나귀 새끼를 예수께 끌어다 놓고 제자들이 자기 겉옷을 그 위에 얹었다. 예수께서 타셨다.
8 많은 사람이 그들의 겉옷을 길에 펴고 어떤 이들은 들에서 벤 나뭇가지를 펐다.
9 앞에서 가고 뒤에서 따르는 자들이 소리를 질렀다.
“호산나!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복이 있도다.”
10 “오는 우리 조상 다윗의 나라여, 복이 있도다. 높은 곳에서 호산나.”
11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이르러 성전에 들어가서 모든 것을 둘러보시고, 날이 저물었으므로 열두 제자와 함께 베다니로 나가셨다.
‘호산나(Hosanna)’ — 히브리어 ‘호시아 나(הוֹשִׁיעָה נָּא)‘에서 온 말이다. 원래 ‘지금 구원하소서’라는 간청이다. 그러나 시편 118편의 순례 노래에서 환호의 표현으로 변했다. 다윗의 왕위를 계승할 자를 기다리는 열망이 담긴 외침이었다.
무화과나무와 성전 정화
12 이튿날 그들이 베다니에서 떠났을 때 예수께서 시장하셨다.
13 잎사귀가 많은 무화과나무를 멀리서 보시고 혹시 그 나무에 무엇이 있을까 하여 가셨더니 잎사귀 외에 아무것도 없었다. 무화과가 열릴 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14 예수께서 그 무화과나무에게 말씀하셨다.
“이제부터 영원토록 아무도 네게서 열매를 먹지 못하리라.”
제자들이 들었다.
무화과 시즌이 아니었다 — 마가는 이것을 명시한다. 열매를 기대할 수 없는 때였다. 그럼에도 저주했다. 이 장면은 마가의 대표적 ‘인터칼레이션(intercalation, 끼워넣기)’ 또는 샌드위치 구조다 — 1971년 제임스 에드워즈(James Edwards, “Markan Sandwiches” NovT 31)가 정식 명명했고, 로버트 건드리(『마가복음』 1993), 모르나 후커(Morna Hooker, BNTC 1991)가 정교화한 마가 특유의 서술 기법. 무화과 저주가 성전 정화를 감싸는 구조는 성전이 곧 열매 없는 무화과라는 신학적 등치를 만든다. C.H. 도드(『그리스도인 메시지에 의한 사도적 설교』 1936)는 이 장면을 미가 7:1, 호세아 9:10, 예레미야 8:13의 예언자적 무화과 저주 모티프 — 이스라엘이 결실 없는 나무로 비유되던 — 와 연결시켰다. 겉으로는 무성하지만 열매 없는 나무.
15 그들이 예루살렘에 왔다.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셔서 성전 안에서 매매하는 자들을 내쫓으시기 시작했다. 돈 바꾸는 자들의 상과 비둘기 파는 자들의 의자를 뒤엎으시고,
16 성전을 가로질러 물건을 나르는 것을 금하셨다.
17 가르치시며 말씀하셨다.
“기록된 바 ‘내 집은 모든 민족이 기도하는 집이라 불리리라’고 하지 않았느냐? 그런데 너희가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
18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이 듣고 그를 어떻게 죽일까 방법을 찾았다. 무리가 다 그의 가르침을 놀랍게 여기므로 그를 두려워했다.
19 저녁에 예수와 제자들이 성밖으로 나갔다.
무화과나무의 결말
20 아침에 그들이 지나갈 때 무화과나무가 뿌리로부터 마른 것을 보았다.
21 베드로가 기억하고 말씀드렸다.
“선생님, 보십시오. 저주하신 무화과나무가 말랐습니다.”
22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하나님을 믿어라.”
23 “진실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누구든지 이 산더러 들려 바다에 던져지라 하며 그 말하는 것이 이루어질 줄 믿고 마음에 의심하지 않으면 그대로 되리라.”
24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어라. 그러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
25 “서서 기도할 때에 아무에게나 혐의가 있거든 용서하라. 그래야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도 너희 허물을 사하여 주시리라.”
무슨 권한으로
27 그들이 다시 예루살렘에 들어갔다. 예수께서 성전에서 걸어다니실 때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과 장로들이 나아왔다.
28 물었다.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행하느냐? 이 권한을 준 것이 누구냐?”
29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나도 한 가지를 너희에게 물어보겠다. 내게 말하라. 그러면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행하는지 말하겠다.”
30 “요한의 세례가 하늘로부터냐, 사람으로부터냐? 내게 대답하라.”
31 그들이 서로 논의하며 말했다.
“만일 하늘로부터라 하면 어찌하여 믿지 않느냐고 할 것이고,”
32 “만일 사람으로부터라 하면 — 모든 사람이 요한을 참 선지자로 여기므로 무리가 두렵다.”
33 그래서 예수께 대답했다.
“모르겠습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행하는지 너희에게 말하지 않겠다.”
질문으로 질문에 답한다 — 예수의 논쟁 방식이다. 그들이 답할 수 없는 질문을 하는 것으로 논쟁 자체를 무력화한다. 하지만 마가의 독자는 그 질문의 답을 안다. 요한의 세례는 하늘로부터였다. 그리고 예수의 권한도 같은 곳에서 온다.
다음 장 — 포도원 농부의 비유, 가이사에게 세금, 부활, 가장 큰 계명, 과부의 두 렙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