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16장 두려워하여
빈 무덤
1 안식일이 지나 막달라 마리아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와 살로메(Salome)가 예수께 바르기 위해 향품을 샀다.
2 안식 후 첫날 매우 이른 아침, 해 돋을 때 무덤으로 갔다.
3 서로 말하기를 “무덤 문에서 돌을 굴려줄 자가 누구인가?” 하였다.
4 돌아보니 돌이 이미 굴려져 있었다. 그 돌이 매우 크기 때문이었다.
5 무덤에 들어가 흰 옷을 입은 청년이 우편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크게 놀랐다.
6 그가 말했다.
“놀라지 마라.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사렛 예수를 찾는구나. 그분은 살아나셨다. 여기 계시지 않는다. 그분을 두었던 곳을 보라.”
7 “이제 가서 그의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말하라. ‘그가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신다. 거기서 너희가 그를 볼 것이다. 이것은 그가 너희에게 말씀하신 대로다.’”
8 여자들이 나와 무덤에서 도망쳤다. 떨리고 놀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무에게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두려웠기 때문이다.
마가복음의 짧은 결말은 여기서 끝난다. 가장 오래된 사본인 시나이 사본(Codex Sinaiticus, 4세기)과 바티칸 사본(Codex Vaticanus, 4세기)은 16:8에서 끝난다. ‘두려워하였음이라(ἐφοβοῦντο γάρ, 에포부운토 가르).’ — 이것이 마가복음의 마지막 단어다.
‘γάρ(가르)‘로 끝나는 것은 그리스어 문학에서 매우 이례적이다. 접속사로 문장이나 책이 끝나지 않는다.
결말 소실설: 1859년 콘스탄틴 폰 티셴도르프가 시나이 사본을 공개한 이후 19세기 본문비평의 표준 입장이었다. B.H. 스트리터(『네 복음서』 1924)와 C.H. 터너가 정식화 — 한 두루마리의 마지막 부분이 물리적으로 훼손되어 사라졌다고 본다. N.T. 라이트(『예수의 부활』 2003)도 이 입장이다.
의도된 열린 결말설: 1971년 노먼 페린(Norman Perrin, 『마가복음의 부활 서사』)이 처음 정교하게 변호했고, 모턴 스미스, 도널드 주엘(Donald Juel, 『마가의 메시아 비밀』 1977), 크레이그 에반스 가 이어받았다. 마가는 처음부터 독자를 침묵 앞에 세워 응답을 묻는 수사적 충격 효과를 의도했다는 것. 1980년대 이후 영미권 마가 연구에서 다수설로 자리 잡았다. 두려움과 침묵 — 독자에게 선택을 맡기는 마가의 마지막 방식.
긴 결말 — 후대 추가 (16:9-20)
아래 본문(9-20절)은 가장 오래된 사본에 없다. 에우세비우스(Eusebius, 4세기)와 히에로니무스(Jerome, 4-5세기)가 이 구절들이 자신들이 아는 대부분의 사본에 없다고 기록했다. 현재 학계 다수는 후대 기록자가 마가복음에 결말이 없는 것에 불안을 느껴 추가한 것으로 본다. 본문의 어휘와 문체도 마가복음 나머지 부분과 다르다. 이 사실을 밝히고 기록한다.
9 예수께서 안식 후 첫날 이른 아침에 살아나신 후 전에 일곱 귀신을 쫓아내 주신 막달라 마리아에게 먼저 나타나셨다.
10 마리아가 가서 예수와 함께 있던 사람들이 슬퍼하며 울고 있을 때 이것을 알렸다.
11 그들은 예수가 살아 계시다는 것과 마리아에게 보이셨다는 것을 듣고 믿지 않았다.
12 그 후에 그들 중 두 사람이 걸어서 시골로 가던 중 예수께서 다른 형체로 나타나셨다.
13 그들이 가서 다른 사람들에게 알렸으나 이들도 믿지 않았다.
14 그 후에 열한 제자가 상에 앉았을 때 예수께서 나타나셔서 그들의 불신앙과 마음의 완고함을 꾸짖으셨다. 살아난 자를 본 사람들의 말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15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16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으리라.”
17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곧 그들이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새 방언을 말하며,”
18 “뱀을 집어올리며 무슨 독을 마실지라도 해를 받지 않으며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으면 나으리라.”
19 주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신 후에 하늘로 올리우시어 하나님 우편에 앉으셨다.
20 제자들이 나가 두루 전파할 때 주께서 함께 역사하사 표적이 따르게 하셨다. 아멘.
마가복음의 끝 — 혹은 끝의 끝.
마가복음은 ‘복음의 시작’으로 시작했다(1:1). 종결부가 없다면, 이야기는 열려 있다. 여자들이 두려워서 도망쳤다. 그 침묵 속에서 이야기는 계속 시작 중이다. 누가 소문을 퍼뜨렸는가. 어떻게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왔는가. 마가는 답을 제공하지 않는다. 독자가 그 물음 앞에 서게 한다.
마가의 유산 — 마가복음은 가장 짧고, 가장 거칠고, 가장 오래된 복음서다. 제자들의 실패를 숨기지 않았다. 예수의 감정을 기록했다 — 분노, 탄식, 슬픔. 기적의 세부 사항을 신체적으로 묘사했다. ‘에위테우스’라는 단어로 멈추지 않고 달렸다. 그리고 두려움과 침묵으로 끝냈다. 그 날 것의 기록이 2천 년을 살아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