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2장 영적 지혜

십자가 외에는

1 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나아가 하나님의 증거를 전할 때에 말과 지혜의 아름다운 것으로 아니하였노라.

2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않기로 작정하였기 때문이다.

3 내가 너희 가운데 있을 때에 약하고 두려워하고 심히 떨었노라.

4 내 말과 내 전도함이 설득력 있는 지혜의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으로 하였으니,

5 이는 너희 믿음이 사람의 지혜에 있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능력에 있게 하려 함이었다.

“약하고 두려워하고 심히 떨었노라” — 바울은 자신의 고린도 초기 사역을 이렇게 묘사한다. 사도행전 18장은 이 시기 바울이 심한 압박 속에 있었음을 전한다. 데살로니가와 베뢰아에서 쫓겨나고, 아테네에서 철학자들에게 조롱당한 직후였다. 최고의 웅변으로 무장한 도시 고린도에 들어갈 때 그는 초라했다. 이것이 전략이라기보다 사실이었을 것이다.


하나님의 지혜

6 우리가 온전한 자들 중에서 지혜를 말하노니, 이 지혜는 이 세대의 지혜도 아니요, 없어질 이 세대의 통치자들의 지혜도 아니다.

7 우리는 비밀한 것, 곧 은밀한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지혜를 말하는 것이니, 이것은 하나님이 세상이 있기 전부터 우리의 영광을 위하여 미리 정하신 것이다.

8 이 지혜는 이 세대의 통치자들 중 아무도 알지 못했다. 알았더라면 영광의 주를 십자가에 못 박지 아니하였을 것이다.

9 기록된 바 “하나님이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하여 예비하신 것은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 듣지 못하고 사람의 마음으로 생각하지도 못하였다” 함과 같으니라.

10 오직 하나님이 성령으로 이것을 우리에게 보이셨으니, 성령은 모든 것, 곧 하나님의 깊은 것까지도 통달하신다.

11 사람의 일을 사람의 영 외에는 누가 알리요? 이와 같이 하나님의 일도 하나님의 영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12 우리는 세상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하나님으로부터 온 영을 받았으니, 이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이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 것들을 알게 하려 하심이다.

13 우리가 이것을 말하노니, 사람의 지혜가 가르치는 말로 아니하고, 성령의 가르치신 것으로 하니, 신령한 일은 신령한 것으로 분별하느니라.

2:9의 인용은 이사야 64:4와 65:17에 느슨하게 대응한다. 그러나 이 구절은 그 어떤 구약 본문과도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다. 바울 시대에 유통되던 다른 전승에서 온 것일 가능성이 있다. 핵심은 인용의 출처가 아니라 방향이다 — 하나님이 준비한 것은 인간의 모든 인식 경로를 벗어나 있다.


육에 속한 자와 영에 속한 자

14 육에 속한 사람은 하나님의 성령의 일들을 받지 아니한다. 이것들은 그에게 어리석은 것이요, 알 수도 없다. 이런 일들은 영적으로 분별되기 때문이다.

15 신령한 자는 모든 것을 판단하나 자기는 아무에게도 판단을 받지 아니한다.

16 “누가 주의 마음을 알아서 주를 가르치겠느냐?” 그러나 우리가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졌느니라.

2:14-16의 구분은 “육에 속한(프시키코스 — 혼의 영역에 속한) 사람”과 “신령한(프뉴마티코스 — 영의 영역에 속한) 사람”의 구분이다. 헬라 철학의 영육 이분법과 비슷해 보이지만 다르다. 바울의 구분은 플라톤처럼 물질 대 비물질이 아니다. 성령을 받았느냐 받지 않았느냐의 차이다. 이 구분이 3장에서 다시 등장하는데, 거기서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을 “육에 속한” 범주로 분류한다 — 분파 갈등이 그 증거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