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22장 다윗의 노래

서시

1 다윗이 여호와가 자기를 모든 원수와 사울의 손에서 건지신 날에 이 노래의 말씀을 여호와께 드렸다.

2 그가 말했다.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로다.

3 내가 피할 나의 하나님, 나의 바위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높은 망대시요, 나의 피난처시요, 나의 구원자시라. 나를 폭력에서 구원하셨도다.

4 내가 찬송받기에 합당하신 여호와를 부를 것이라. 그리하면 내 원수들에게서 구원을 받으리로다.”

‘반석, 요새, 방패, 뿔, 망대, 피난처’ — 여섯 개의 이미지가 한 절에 쏟아진다. 다윗이 군사적 삶을 살았음을 이 이미지들이 드러낸다. 그는 추상으로 하나님을 말하지 않았다. 굴에서 숨었던 사람의 언어로 말했다. 실제로 바위 뒤에 몸을 숨겨본 사람이 ‘바위’라고 말할 때 그것은 다르다.


위기와 부르짖음

5 “사망의 파도가 나를 에웠고 불의의 창수가 나를 두렵게 했으며

6 스올의 줄이 나를 둘렀고 사망의 올무가 내 앞에 이르렀도다.

7 내가 환난 중에서 여호와께 아뢰며 나의 하나님께 아뢰었더니 그가 그의 성전에서 내 소리를 들으시고 나의 부르짖음이 그의 귀에 들렸도다.”


신현(神顯)

8 “이에 땅이 흔들리고 진동하며 하늘의 기초가 요동하고 떨었으니 그의 진노로 말미암음이라.

9 그의 코에서 연기가 오르고 입에서 불이 나와 사르니 그 불에서 숯이 피었도다.

10 그가 또 하늘을 드리우고 강림하시니 그 발 아래는 어둠이었도다.

11 그룹을 타고 날으심이여 바람 날개 위에 나타나셨도다.

12 그가 어둠, 곧 모인 물과 공중의 짙은 구름으로 그를 두르는 장막을 삼으셨도다.

13 그 앞의 광명으로 말미암아 숯불이 피었도다.”

이 신현(神顯, theophany)의 언어는 고대 근동에 널리 퍼진 폭풍신 묘사와 겹친다. 바알 신화에서도 폭풍과 번개, 구름을 타는 신이 등장한다. 그러나 히브리 시인은 그 이미지를 가져와 여호와를 향한 개인적 고백 안에 녹인다. 폭풍은 신화적 배경이지만, 그것을 부르는 이유는 역사적이다 — “내가 부르짖었고, 그가 들으셨다.”


구원

14 “여호와가 하늘에서 우레를 발하시며 지존하신 이가 음성을 내셨고

15 화살을 쏘아 그들을 흩으셨으며 번개를 발하여 그들을 무찌르셨도다.

16 바다 밑이 보이고 세계의 기초가 드러났으니 여호와의 꾸짖음으로 말미암음이라. 그 코에서 나오는 바람의 기세로 말미암음이라.

17 그가 위에서 손을 펴서 나를 붙드시고 많은 물에서 나를 건져내셨도다.

18 나를 강한 원수와 나를 미워하는 자들에게서 건지셨으니 그들은 나보다 강하였음이로다.

19 그들이 나의 재앙의 날에 내게 이르렀으나 여호와가 나의 의지가 되셨도다.

20 나를 넓은 곳으로 인도하시고 나를 기뻐하시므로 나를 구원하셨도다.”


의와 순전함

21 “여호와가 내 공의를 따라 상 주시고 내 손의 깨끗함을 따라 갚으셨으니

22 이는 내가 여호와의 도를 지키고 악하게 내 하나님을 떠나지 아니하였으며

23 그의 모든 규례가 내 앞에 있고 나는 그의 법도를 버리지 아니하였도다.

24 나는 그 앞에 완전하여 나의 죄악에서 스스로 지켰나니

25 여호와가 내 공의를 따라 갚으시고 그가 보기에 내가 깨끗하므로 갚으셨도다.”

“내가 여호와의 도를 지키고” — 이 고백은 불편하다. 다말의 일이, 우리아의 일이, 밧세바의 일이 이 노래와 공존한다. 이 노래가 시편 18편에도 나오는데, 시편 18편의 표제는 “사울의 손에서 건짐을 받던 날”이다. 그러나 사무엘서는 더 넓은 이야기 전체 뒤에 이 노래를 놓는다. 해석자들은 오래 이 긴장을 다루어 왔다. 한 가지 가능성 — 이것은 특정 순간의 고백이 아니라 삶 전체의 방향에 대한 고백이다. 인간의 고백은 종종 이상과 현실 사이에 놓인다.


하나님의 속성

26 “자비로운 자에게는 자비로우시고 완전한 자에게는 완전히 행하시며

27 깨끗한 자에게는 깨끗이 행하시며 사특한 자에게는 사특하게 행하시리니

28 주는 곤고한 백성은 구원하시고 교만한 자를 살피사 낮추시리이다.

29 여호와여, 주는 나의 등불이시니 여호와가 나의 어둠을 밝히시리이다.

30 내가 주를 의뢰하고 적군에 달리고 내 하나님을 의지하고 담을 뛰어넘나이다.”


전사의 언어

31 “하나님의 도는 완전하고 여호와의 말씀은 정결하니 그는 자기에게 피하는 모든 자의 방패시로다.

32 여호와 외에 누가 하나님이냐? 우리 하나님 외에 누가 바위냐?

33 하나님은 나의 견고한 요새시라. 그가 완전한 자를 그의 길로 인도하시며

34 내 발을 암사슴 발 같게 하시며 나를 나의 높은 곳에 세우시고

35 내 손을 가르쳐 싸우게 하시며 내 팔이 놋 활을 당기게 하시는도다.

36 주가 또 주의 구원하는 방패를 내게 주시며 주의 온유함이 나를 크게 하셨나이다.

37 내 걸음을 넓게 하셨으니 내 발이 미끄러지지 아니하였나이다.

38 내가 내 원수를 뒤쫓아 멸하고 그들이 멸망하기 전에는 돌아오지 아니하였나이다.

39 내가 그들을 소멸하고 상하게 하여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 하였나이다. 그들이 내 발 아래 쓰러졌나이다.”


모든 민족 위에

40 “주가 나로 전쟁하게 하려고 능력으로 내게 허리띠 띠우셨으며 일어나 나를 치는 자들을 내 아래 굴복하게 하셨나이다.

41 주가 또 내 원수들이 등을 내게로 향하게 하셨으므로 나를 미워하는 자들을 내가 멸절하였나이다.

42 그들이 구원을 부르짖어도 구원할 자가 없었고 여호와께 부르짖어도 대답하지 아니하셨나이다.

43 내가 그들을 땅의 티끌처럼 짓이기고 거리의 진흙처럼 밟아 무너뜨렸나이다.

44 주가 내 백성의 다툼에서 나를 건지시고 열방의 머리로 세우셨으니 내가 알지 못하는 백성이 나를 섬기리이다.

45 이방인들이 내게 굴복함이여 내 소문을 들은 자들이 순복하리로다.

46 이방인들이 쇠잔하여 그들의 견고한 곳에서 떨며 나아오리로다.”


찬양

47 “여호와는 살아 계심이여, 나의 바위를 찬송할지라. 내 구원의 바위이신 하나님을 높일지어다.

48 이 하나님은 나를 위하여 보복하시고 민족들을 내 아래에 굴복시키시며

49 또 나를 원수에게서 나오게 하시고 나를 치는 자들 위에 나를 높이 드셨으며 폭력의 사람에게서 나를 건지셨나이다.

50 이러므로 여호와여 내가 열방 가운데서 주께 감사하며 주의 이름을 찬양하리이다.

51 여호와가 그의 왕에게 큰 구원을 주시며 기름 부음 받은 자에게 인자를 베푸심이여, 영원토록 다윗과 그의 후손에게로다.”

이 노래는 사무엘하 22장과 시편 18편에 두 번 수록되어 있다. 두 본문을 비교하면 작은 차이들이 있다 — 단어 하나, 조사 하나. 오랜 세월 구전과 기록을 거치면서 생긴 흔적이다. 학자들은 이 두 본문의 차이를 비교함으로써 히브리 성경 본문이 어떻게 전달되었는지를 연구한다. 노래 하나가 두 군데 있다는 것은 결점이 아니라 이 노래가 얼마나 오래, 얼마나 널리 불렸는지를 보여준다.


다음 장 — 다윗의 마지막 말. 그리고 다윗의 용사 삼십 명의 명단. 우리아의 이름이 그 명단 끝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