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빗기 8장 마귀가 달아난 밤

향로 연기

1 손님들이 식사를 마치고 물러났다.

토비야와 사라만 신방에 남았다.

2 토비야는 아자르야가 가르쳐준 대로 했다.

가방에서 물고기 심장과 간을 꺼내어 향로에 넣었다.

연기가 피어올랐다.

3 아스모데오스 마귀가 그 냄새를 맡았다.

달아났다.

이집트 끝으로 달아났다.

라파엘이 뒤를 쫓아가 그를 결박했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다.

악귀를 멀리 이집트로 묶는다는 모티프는 고대 유대교 퇴마 전통에서 이집트가 이방 세계의 극단을 상징했기 때문이다. 1세기 유대교 문헌인 『에녹1서』와 사해 사본의 『전쟁 두루마리』에도 천사가 악귀를 결박하는 유사한 장면이 나타난다.


첫날 밤 기도

4 토비야가 사라에게 말했다.

“일어나서 함께 기도하자. 하나님께 자비를 구하자. 안전하게 지켜달라고.”

5 둘이 함께 일어났다.

토비야가 기도했다.

“당신을 찬미합니다, 조상들의 하나님! 당신의 이름이 영원토록 찬미받기를 바랍니다.

6 하늘과 땅, 바다와 강, 당신이 만드신 모든 것이 찬미받기를 바랍니다.

당신은 아담을 만드셨고, 그를 돕는 사람으로 에와를 만드셨습니다. 그들로부터 인류가 비롯되었습니다.

7 주님, 저는 이 여인을 욕망으로 취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심으로 아내로 맞이합니다.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시고, 함께 늙어가게 해주십시오.”

8 사라도 함께 아멘이라 하였다.


라구엘의 밤

9 라구엘이 잠자리에 들었지만 잠들지 못했다.

전날 밤과 같은 일이 또 일어날까봐 두려웠다.

10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종을 불러 삽을 들고 무덤을 파러 나갔다.

“혹시라도 토비야도 죽었으면 아무도 모르게 묻어야 한다.”

라구엘이 미리 무덤을 파는 장면은 토빗기에서 가장 처연한 장면 중 하나다. 일곱 번 같은 일을 겪은 아버지의 체념. 기도와 사랑이 무력해 보이는 순간에 삽을 드는 것, 그것이 그의 방식이었다.

11 한편 에드나가 방문 앞으로 가서 시중드는 하녀를 들여보냈다.

12 하녀가 돌아왔다.

“주무시고 계세요. 두 분 모두요.”

13 에드나가 남편에게 달려갔다.

“살아있어요!”

14 라구엘이 하나님을 찬미했다.

“하나님을 찬미합니다! 당신은 당신의 이름을 부른 자들을 부끄럽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두 배의 잔치

15 무덤을 도로 메웠다.

라구엘이 식사를 준비하라고 명령했다.

16 두 마리 소와 네 마리 양을 잡았다.

잔치가 시작되었다.

17 라구엘이 토비야에게 말했다.

“형제여, 열네 날을 여기서 머물러라. 먹고 마시고 즐기자. 내 딸이 겪은 슬픔을 기쁨으로 씻어주었으니, 넉넉히 머물러라.”

18 열네 날의 잔치가 시작되었다.


다음 장 — 라파엘이 혼자 라게스로 가서 가바엘에게서 돈을 받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