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빗기 2장 새똥이 떨어진 날

잔치와 시신

1 에사르핫돈 왕 통치 초기, 토빗은 니네베로 돌아왔다.

안나와 토비야, 다시 셋이 함께였다.

2 오순절(Pentecost) 절기가 되었다. 상에 좋은 음식이 차려졌다.

토빗이 아들 토비야에게 말했다.

“나가서 가난한 동족을 데려오너라. 그들을 함께 먹이자. 그것을 기억하고 있는 한, 나는 혼자 먹지 않겠다.”

3 토비야가 나갔다가 돌아왔다.

“아버지, 우리 동족 가운데 한 사람이 죽어 길에 버려져 있습니다. 교살당한 것 같습니다.”

4 토빗은 음식도 먹지 않고 자리를 떴다.

시신을 거두어 해가 질 때까지 한 집 귀퉁이에 두었다. 밤이 되자 묻어주었다.

5 이웃들이 비웃었다.

“또 시작이군. 이미 한 번 목숨 걸고 쫓겨난 것도 모자라.”


새똥

6 토빗은 시신을 묻고 돌아왔다.

하나님이 아모스(Amos) 예언자를 통해 하신 말씀이 생각났다.

“너의 명절이 슬픔으로 바뀌고, 너의 노래가 탄식으로 바뀔 것이다.”

그의 마음이 무거웠다.

7 그날 밤 토빗은 마당 담장 옆에 누워 잠을 청했다.

얼굴을 가리지 않은 채였다. 날이 더웠다.

8 담장 위에 제비들이 앉아 있었다.

새들의 똥이 눈 위로 떨어졌다.

9 눈이 희어졌다. 하얀 막이 내려앉았다.

의사들에게 갔다. 어떤 약도 듣지 않았다.

고대 세계에서 ‘백내장’이나 각막 혼탁에 해당하는 증상은 치료 불능으로 여겨졌다. 토빗기 저자는 이 평범한 사고를 인과관계 없이 기술한다 — 선한 행동을 하자마자 재앙이 닥쳤다. 욥기와 같은 질문이 깔려 있다.

10 아히카르 덕에 2년간 부양을 받았다.

그러나 아히카르가 엘람 지방으로 떠나버렸다.


아내 안나의 노동

11 아내 안나가 베를 짜는 일을 시작했다.

집안을 먹여 살려야 했다.

12 어느 날, 안나가 값을 치르고 받은 염소 한 마리를 집으로 데려왔다.

13 염소 울음소리가 들리자 토빗이 물었다.

“저 염소는 어디서 났소? 혹시 훔친 것은 아니오? 주인에게 돌려주시오. 우리는 훔친 것을 먹어서는 안 되오.”

14 안나가 쏘아붙였다.

“삯으로 받은 것이에요. 거기다 선물로 덤으로 준 거예요.”

그녀는 믿지 않는 토빗에게 화를 냈다.

“당신의 자선과 당신의 선한 행실은 어디 있나요? 보세요 — 당신이 어떻게 되었는지.”

안나의 말은 단순한 분노가 아니다. 그것은 욥의 아내가 “하나님을 저주하고 죽어라”(욥기 2장 9절)라고 말했을 때와 같은 무게다. 의로운 사람이 고통받는 것을 가장 가까이서 목격한 사람의 말이다. 성경은 그 말을 지우지 않는다.


다음 장 — 같은 날, 메디아의 한 여인도 기도한다. 두 기도가 하늘에서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