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빗기 4장 아버지의 유언
은 열 달란트를 찾아라
1 토빗은 자신이 곧 죽을 것이라 생각했다.
아들 토비야를 불렀다.
2 “내 아들아, 내가 죽으면 제대로 묻어다오.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녀가 살아 있는 동안 힘들게 하지 마라. 그녀가 무엇을 원하든 이루어드려라.
3 아들아, 명심해라. 그녀가 너를 낳으면서 목숨을 걸었다.”
4 그러고 나서 메디아 가바엘에게 맡겨둔 은 열 달란트 이야기를 꺼냈다.
“나는 메디아의 라게스(Rages) 성에 사는 가바엘에게 은 열 달란트를 맡겨두었다. 그 증서도 있다. 내가 죽기 전에 네가 직접 가서 찾아와야 한다.”
삶을 사는 방식
5 토빗의 당부가 계속되었다.
“아들아, 평생 하나님을 생각하여라. 죄를 짓거나 그분의 계명을 어기지 마라.
6 진리 안에서 행동하여라. 그러면 너의 일들이 형통할 것이다.
7 네가 가진 것에서 자선을 베풀어라. 하나님께 얼굴을 돌리지 마라. 가난한 사람에게서 얼굴을 돌리지 마라. 그러면 하나님도 너에게서 얼굴을 돌리지 않으실 것이다.
8 네가 많이 가졌으면 많이 베풀어라. 적게 가졌으면 적게라도 베풀어라. 인색하게 굴지 마라.
9 자선은 어려운 날을 위한 좋은 저축이다. 죽음에서 건져주는 힘이 있다. 어두움에 들어가지 않게 해준다.
“자선이 죽음에서 건진다”는 표현(ἐλεημοσύνη ῥύεται ἐκ θανάτου)은 토빗기에 여러 번 반복된다. 잠언 10장 2절, 11장 4절과 같은 맥락이다. 고대 유대교에서 자선(히브리어 צְדָקָה, 체다카)은 단순한 덕행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의로움을 쌓는 행위였다.
10 자선을 실천하는 사람 앞에는 어둠이 없다.
결혼과 공정한 삶
11 “아들아, 음행을 조심하여라. 무엇보다 먼저 아내를 취하되, 우리 조상의 자손 가운데서 찾아라. 음란한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지 마라. 자존심이 파멸을 부른다.
12 조상들이 그렇게 했다. 그들은 모두 동족과 결혼했다. 자녀들이 복을 받았다. 그 자손들이 땅을 물려받았다.
13 교만하지 마라. 그것이 패망의 시작이다.
14 일꾼의 품삯을 그날 안에 주어라.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에게는 더욱 그렇게 해라. 조심하여라, 아들아.
15 네가 싫은 것을 남에게 하지 마라.
16 배고픈 사람에게 음식을 주어라. 헐벗은 사람에게 옷을 주어라. 남은 것을 묻지 말고 베풀어라.
“네가 싫은 것을 남에게 하지 마라”는 이른바 황금률의 소극적 형태다. 기원전 2세기경에 이미 이 원칙이 문자화되었다. 예수는 마태복음 7장 12절에서 이것을 능동적 형태로 바꾼다 —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17 의인의 무덤에 음식을 놓아라. 죄인에게는 주지 마라.
18 지혜로운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여라.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의 말을 무시하지 마라.
19 항상 하나님께 감사드려라. 네 길을 바르게 이끌어 달라고 간구하여라. 모든 민족이 하나님께 성공을 빌지만 — 성공은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다.”
돈보다 먼저
20 토빗은 아들에게 은 열 달란트 이야기를 다시 강조했다.
“아들아, 돈을 가진 것이 부끄럽지 않다. 그러나 돈이 전부인 양 살지 마라.
21 우리에게는 재산보다 더 큰 것이 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이 진짜 부(富)다. 가난이 두렵지 않다. 선하게 사는 한 부족할 것이 없다.”
4장은 전형적인 지혜 문학 형식을 띤다. 잠언·집회서와 유사한 교훈 모음이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주는 가르침은 고대 근동 지혜 전통에서 가장 흔한 문학 틀이었다. 이집트의 ‘아메네모페의 교훈’, 메소포타미아의 ‘아히카르 금언’이 같은 형식을 가진다.
다음 장 — 토비야가 안내자를 찾아 나선다. 문 앞에 낯선 젊은이가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