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5장 서원한 것을 갚아라

성전에서

1 하나님의 집에 갈 때 네 발을 조심해라. 가서 듣는 것이 어리석은 자들이 제물을 드리는 것보다 낫다. 그들은 자신들이 악을 행하는지도 모른다.

2 하나님 앞에서 말을 급하게 하지 마라. 마음으로 말을 쏟아 내지 마라.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너는 땅에 있다. 그러므로 네 말을 적게 해야 한다.

3 일이 많으면 꿈이 오듯이, 말이 많으면 어리석은 자의 소리가 온다.

1절의 ‘발을 조심해라’는 단순한 경고가 아니다. 고대 근동에서 성전 입장은 정결 의례를 포함했다. 쑤메르 찬가들에도 ‘성전에 들어갈 때 준비하라’는 구절이 있다. 코헬렛은 그 준비의 핵심이 ‘듣는 것’이라고 말한다. 종교 행위보다 주의 깊은 경청.


서원

4 하나님께 서원할 때는 갚기를 더디게 하지 마라. 하나님은 어리석은 자를 기뻐하지 않으신다. 서원한 것을 갚아라.

5 서원하고 갚지 않는 것보다 서원하지 않는 것이 낫다.

6 네 입이 네 몸을 죄짓게 하지 마라. 천사 앞에서 “실수였다”라고 말하지 마라. 어찌하여 하나님이 네 목소리에 노하셔서 네 손의 일을 멸하시게 하겠는가?

7 꿈이 많으면 헛된 것이 많고, 말도 많다. 오직 하나님을 경외해라.

서원(נֶדֶר — 네데르) 규정은 신명기 23:21–23에도 있다.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 서원한 것을 미루지 마라.” 그러나 코헬렛의 강조점은 법률적 규정이 아니라 말의 무게다. 말을 적게 하라. 말보다 행동이 먼저다.


부의 무상함

8 지방에서 가난한 자를 학대하고, 정의와 공의를 빼앗는 것을 보더라도 그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마라. 높은 자 위에 더 높은 자가 지키고 있고, 그들 위에 더 높은 자들이 있다.

9 땅의 유익은 모든 것을 위한 것이다. 왕도 밭에서 나오는 것을 먹는다.

10 돈을 사랑하는 자는 돈으로 만족하지 않고, 풍요를 사랑하는 자는 소득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이것도 헛되다.

11 재물이 많아지면 먹는 자도 많아진다. 그것의 주인이 눈으로 보는 것 외에 무슨 유익이 있는가?

12 일하는 자의 잠은 먹는 것이 적든 많든 달다. 그러나 부자는 배부름이 그를 잠 못 이루게 한다.

12절은 현대어로 다시 써도 그대로 통한다. 가진 것이 많을수록 잃을 것을 걱정하며 잠 못 이룬다. 고대 이스라엘의 농부와 오늘의 부자 모두에게 해당하는 관찰이다.

13 나는 해 아래서 큰 악을 보았다. 주인이 해롭게도 재물을 쌓아 두는 것.

14 그 재물이 나쁜 일로 인해 없어진다. 아들을 낳았으나 그 손에 아무것도 없다.

15 어머니 배에서 벌거벗고 나온 것처럼, 온 것처럼 가게 된다. 자신의 수고로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한다.

16 이것도 큰 악이다. 온 것처럼 가게 된다. 바람 아래 수고한 것이 그에게 무슨 유익이 있는가?

17 그 모든 날을 어둠 속에서 먹고, 슬픔과 병과 분노가 많다.


주어진 것을 누리는 것

18 보라, 내가 좋게 본 것은 이것이다. 아름다운 것은 해 아래서 하나님이 그에게 주신 생명의 날들 동안 먹고 마시며 자신이 해 아래서 수고한 모든 것에서 좋은 것을 보는 것이다. 이것이 그의 몫이다.

19 또한 하나님이 어떤 사람에게 재물과 부를 주시고, 그것을 먹을 능력을 주시며, 자신의 몫을 가져가고 자신의 수고에 기뻐하게 하셨다면, 이것이 하나님의 선물이다.

20 이런 사람은 자신의 삶의 날들을 많이 생각하지 않는다. 하나님이 그의 마음의 기쁨으로 응하시기 때문이다.

5장의 끝은 2장처럼 ‘주어진 것을 누리라’로 돌아온다. 코헬렛의 반복적 결론 — 헛된 것들 가운데 살면서도 오늘 주어진 것에 기쁠 수 있다. 그것이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말은 체념이 아니라 수용이다.


다음 장 — 부를 가졌으나 누리지 못하는 자. 더 있어도 채워지지 않는 욕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