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후서 10장 거짓 사도들에 맞선 변증

분위기의 전환

1 그리스도의 온유와 관용으로 친히 너희를 권하는 나 바울은, 면전에서는 너희에게 연약하나 떠나 있을 때에는 너희에게 담대한 자라 하니,

2 내가 어떤 사람들을 육체를 따라 행한다고 여기는 자들을 대하여 담대할 마음으로 대우하려는 것처럼 내가 너희에게 가 있을 때에는 이 같은 담대함으로 대하지 않아도 되기를 구하노라.

3 우리가 육체 안에 있으나 육체를 따라 싸우지 아니하노라.

4 우리의 싸우는 무기는 육체에 속한 것이 아니요 오직 어떤 견고한 진도 무너뜨리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5 모든 이론을 무너뜨리며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무너뜨리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하게 하니,

6 너희의 복종이 온전하게 될 때에 모든 복종하지 않는 것을 벌하려고 준비하는 중에 있노라.

10장에서 편지의 분위기가 급격히 바뀐다. 앞의 9장까지 화해와 기쁨으로 가득했다면, 10장부터 날카로운 자기 변호와 적대적 언어가 시작된다. 이 급변을 두고 1776년 요한 잘로모 젬러(Johann Salomo Semler) 가 처음 편집 가설(partition theory) 을 제기한 이래 학자들의 주장이 갈린다.

눈물의 편지 단편설: 1985년 빅터 폴 퍼니쉬(Victor Paul Furnish) 의 Anchor Bible 주석이 변호. 10-13장을 2:4의 “많은 눈물로 너희에게 쓴 편지”의 일부로 본다. 시간 순으로 10-13장이 1-9장보다 먼저 쓰였다는 독해.

새 정보 도착설: F.F. 브루스, 머레이 해리스(Murray Harris) NIGTC(2005) 가 변호. 1-9장을 쓴 후 고린도에서 새 적대자들이 등장했다는 보고가 도달해 바울이 같은 편지에 10-13장을 덧붙였다는 통합적 독해. 이 입장은 사본 전통에 분리 흔적이 없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자랑의 기준

7 너희는 눈 앞에 있는 것만 보는도다. 누구든지 자기가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라고 스스로 확신하거든, 자기가 그리스도에게 속한 것 같이 우리도 그러한 것을 다시 생각하라.

8 주께서 너희를 넘어뜨리려 하심이 아니요 세우려 하심이니, 이를 위하여 주께서 내게 주신 권한을 내가 조금 지나치게 자랑하더라도 부끄럽지 아니하리라.

9 내가 편지들로 너희를 놀라게 하려 하는 것으로 너희가 생각하지 아니하게 하려 함이라.

10 그들의 말이 “그의 편지들은 무겁고 힘이 있으나 그가 몸으로 대할 때는 약하고 그 말도 시원하지 않다” 하니,

11 이런 사람들은 우리가 떠나 있을 때에 편지로 말하는 것과 같이 함께 있을 때에도 행동에서 그 같은 자임을 알지니라.

12 우리는 자기를 칭찬하는 어떤 자들과 감히 비교하지 아니하노라. 그들이 자기들로써 자기들을 재고 자기들끼리 서로 비교하니 지혜가 없도다.

13 그러나 우리는 한량 없이 자랑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이 우리에게 나누어 주신 분량의 한계를 따라 자랑하노니, 그 분량의 한계는 너희에게까지 미쳤느니라.

10절은 바울의 적대자들이 그를 비판한 내용을 인용한다. “편지는 무겁고 힘이 있으나, 몸으로는 약하고 말도 시원치 않다.” 이 비판은 역설적으로 바울의 신체적 약함과 부족한 웅변 능력에 대한 1세기의 증언이다. 고린도에는 뛰어난 웅변가를 선호하는 문화가 있었다. 바울은 그 기준에 맞지 않았다.


자랑은 주 안에서만

14 우리가 너희에게 미치지 못할 것같이 스스로 지나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복음을 가지고 너희에게까지 이른 것이라.

15 우리는 남의 수고를 가지고 분량 밖에서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너희 믿음이 더할수록 우리의 분량으로 너희 가운데서 넘치도록 커지기를 바라노라.

16 이는 너희 지역을 넘어선 곳에서도 복음을 전하고자 함이요, 남의 분량으로 이루어 놓은 것으로 자랑하지 아니하려 함이라.

17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할지니라.

18 옳다 인정을 받는 자는 자기를 칭찬하는 자가 아니요, 오직 주께서 칭찬하시는 자니라.

17절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할지니라”는 예레미야 9:24의 인용이다. 바울은 이 구절을 고린도전서 1:31에서도 인용했다. 고린도에서 반복되는 핵심 주제다. 자랑은 허용된다 — 그러나 그 자랑의 대상이 자신이 아니라 주 안에 있는 것들이어야 한다. 10장 전체는 이 원칙을 세우기 위한 준비다. 11-12장에서 바울은 이 원칙 위에서 자신의 “어리석은 자랑”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