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2장 잠시 천사보다 못한 자

흘러 떠내려가지 않도록

1 그러므로 우리는 들은 것들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혹시 흘러 떠내려가지 않도록.

2 천사들을 통해 하신 말씀도 확실하여서, 그것을 어기거나 무시한 자는 다 마땅한 보응을 받았다.

3 그렇다면 이렇게 큰 구원을 소홀히 여기고서 우리가 어찌 피할 수 있겠느냐? 이 구원은 처음에 주님에 의해 선포되었고, 직접 들은 이들이 우리에게 확증해 주었다.

4 하나님도 표적들과 기적들과 다양한 이적들로, 그리고 자신의 뜻에 따라 나누어 주신 성령의 선물들로 그들과 함께 증언하셨다.

2:1-4은 히브리서의 첫 번째 경고 단락이다. 저자는 논증과 경고를 번갈아 가며 전개한다. 이 경고는 구원의 상실을 논하는 것인지, 상속의 박탈을 말하는 것인지에 대해 해석이 갈린다. 그러나 저자의 목소리는 분명히 긴박하다 — “흘러 떠내려가다(파라뤼오멘)“는 배가 항구를 놓치고 표류하는 이미지다.


잠시 낮아지신 이유

5 하나님은 우리가 말하고 있는 다가올 세상을 천사들에게 복종하게 하신 것이 아니다.

6 오히려 어떤 이가 어딘가에서 이렇게 증언하였다.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기억하시며, 사람의 아들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아보시나이까?

7 주께서 그를 잠시 천사들보다 못하게 하셨으나, 영광과 존귀로 관을 씌우셨고,

8 만물을 그의 발 아래에 복종하게 하셨나이다.”

만물을 그에게 복종하게 하셨다면, 복종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 만물이 그에게 복종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있다.

시편 8:4-6 인용. 원래는 창조 세계 안에서의 인간의 위치를 노래한 시편이다. 히브리서 저자는 이것을 예수에게 적용한다. “잠시 천사들보다 못하게 하셨으나” — 성육신과 고난의 시기를 가리킨다. “만물을 그의 발 아래” — 아직 실현 중인 통치권. 저자는 지금 당장 보이는 것과 믿음으로 보는 것 사이의 간격을 직시한다.

9 다만 우리는 잠시 천사들보다 낮아지셨던 예수를 본다. 죽음의 고통으로 인해 영광과 존귀의 관을 쓰신 예수를. 하나님의 은혜로 그가 모든 사람을 위해 죽음을 맛보셨다.


많은 형제들 중 맏아들

10 만물이 그를 위해 있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있는 분이, 많은 아들들을 영광으로 이끄시기 위해, 그들의 구원의 창시자를 고난으로 온전하게 하신 것은 합당한 일이었다.

11 거룩하게 하시는 분과 거룩하게 함을 받는 이들이 모두 한 분에게서 나왔기 때문에, 그분은 그들을 형제라 부르기를 부끄러워하지 않으신다.

12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주의 이름을 형제들에게 선포하고, 회중 가운데서 주를 찬송하리이다.”

13 또,

“나는 그를 신뢰하리라.”

그리고,

“보라, 나와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아이들이 여기 있다.”

시편 22:22와 이사야 8:17-18 인용. 예수가 인간과 함께 고난받는 형제로,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로 제시된다. 히브리서의 역설이 여기 드러난다 — 아들이 천사보다 높다고 선언하다가, 이제 그가 인간 형제들 사이에 섰다고 말한다. 높아짐과 낮아짐이 함께 있다.

14 그러므로 아이들이 혈과 육을 나누어 가졌으므로, 그도 마찬가지로 혈과 육을 함께 취하셨다. 이는 죽음을 통해 죽음의 권세를 가진 자, 곧 마귀를 멸하시기 위함이었다.

15 또한 평생 죽음의 두려움 때문에 종살이하던 모든 이들을 해방시키기 위함이었다.

16 그가 천사들을 돕는 것이 아니라, 아브라함의 자손을 도우신다.

17 그러므로 그는 모든 면에서 형제들과 같아져야 했다. 하나님 앞에서 자비롭고 신실한 대제사장이 되어, 백성의 죄를 위해 화목 제물이 되시기 위함이었다.

18 그 자신이 시험을 받아 고난을 당하셨으므로, 시험받는 이들을 도우실 수 있다.

2장의 결론이자 히브리서 전체 논지의 전환점. “대제사장” — 이 단어가 처음 등장한다. 1장에서는 아들이 천사보다 높다는 것을 논했다. 2장에서는 그 아들이 왜 인간이 되었는지를 밝힌다. 고난과 죽음을 통해 완성된 대제사장직. 자신이 겪지 않은 고통을 가지고 중보할 수는 없다. 그가 “시험을 받아 고난을 당하셨으므로” 도우실 수 있다는 논리는, 히브리서 대제사장 신학의 핵심이다.


다음 장 — 새로운 비교가 시작된다. 아들과 천사를 비교했다면, 이제는 아들과 모세를 비교한다.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한 중보자, 그 위에 서신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