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5장 문을 열지 않았다

동산에 들어오다

1 “내 누이, 내 신부야, 나는 내 동산에 왔다. 몰약과 향품을 모았다. 꿀 방울과 꿀을 먹었다. 포도주와 내 젖을 마셨다. 친구들아, 먹어라. 사랑하는 이들아, 마시고 취하라.”

1절에서 신랑은 4장 끝의 초대에 응한다. ‘내 동산에 왔다’ — 초대가 실현되는 순간이다. ‘친구들아, 먹어라’는 2절 이후의 전환을 준비한다. 잔치가 시작되지만 신부는 다음 장면에서 문을 열지 않는다.


놓친 순간

2 “나는 잠들었으나 내 마음은 깨어 있었다. 내 사랑이 두드리는 소리 — ‘내 누이, 내 사랑, 내 비둘기, 내 완전한 자야, 문을 열어다오. 내 머리는 이슬로, 내 머리털은 밤 안개로 가득 찼다.’

3 나는 내 옷을 벗었다. 어찌 다시 입겠는가? 내 발을 씻었다. 어찌 다시 더럽히겠는가?

4 내 사랑이 문구멍으로 손을 넣었다. 내 창자가 그로 인해 움직였다.

5 나는 일어나 내 사랑에게 문을 열어 주려 했다. 내 손에서 몰약이 흘렀고, 내 손가락에서 흐르는 몰약이 문 빗장에 떨어졌다.

6 내 사랑에게 문을 열었으나 내 사랑이 돌아서 갔다. 그가 말할 때 내 마음이 나갔다. 나는 그를 찾았지만 찾지 못했다. 불렀으나 그가 내게 응하지 않았다.”

2–6절은 아가에서 가장 섬세한 심리적 순간이다. 반쯤 잠든 신부, 문 너머의 신랑, 열기엔 너무 늦었던 그 찰나. ‘내 옷을 벗었다, 내 발을 씻었다’ — 이미 쉬고 있다는 핑계, 게으른 저항. 그리고 그 뒤 문에 몰약이 흘렀다는 것은 그가 문손잡이에 향유를 남겼다는 뜻이다. 사랑의 흔적이 남겨졌지만 그 자신은 없다.


두 번째 밤의 탐색

7 “성읍을 순찰하는 자들이 나를 만나 나를 쳤다. 성벽을 지키는 자들이 내 겉옷을 빼앗았다.

8 예루살렘의 딸들아, 내가 너희에게 부탁한다. 내 사랑을 발견하거든, 무엇을 알리겠는가? 내가 사랑으로 병들었다고 알려다오.”

9 “여인들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이여, 네 사랑이 다른 사랑보다 무엇이 나은가? 왜 이리 우리에게 부탁하는가?”

7절의 순찰자들은 3장과 달리 신부를 때린다. 상황이 더 위험해졌다. 두 번째 탐색이 더 잃는다. 3장에서 사랑하는 이를 잃었다가 찾았다면, 5장에서는 잃고 상처를 입는다. 사랑의 탐색에는 대가가 있다.


신부가 신랑을 묘사하다

10 “내 사랑은 희고 붉어 만 명 중의 뛰어난 자다.

11 그의 머리는 정금이고, 그의 머리털은 갈가마귀처럼 검고 굵다.

12 그의 눈은 시냇가의 비둘기 같고, 젖으로 씻겨지고 틀에 끼워진 것 같다.

13 그의 뺨은 향품 화단 같고, 향기 내는 꽃 같다. 그의 입술은 몰약을 흘리는 백합화 같다.

14 그의 손은 황옥을 낀 금 노리개 같다. 그의 배는 사파이어를 입힌 상아 덩어리 같다.

15 그의 다리는 정금 기초 위의 대리석 기둥 같다. 그의 모습은 레바논 같고 백향목처럼 뛰어나다.

16 그의 입술은 심히 달콤하다. 그는 모두 사랑스럽다. 예루살렘의 딸들아, 이것이 내 사랑이요, 내 친구다.”

10–16절은 신부가 신랑의 아름다움을 묘사하는 와스프다. 4장에서 신랑이 신부를 노래했다면, 여기서는 신부가 신랑을 노래한다. 방향이 뒤집어진다. 고대 사랑시에서 이런 역할 역전은 드물다. 아가가 여성의 목소리를 중심에 두는 이유로 학자들이 주목한다.

16절의 마지막 — ‘그는 내 사랑이요, 내 친구다.’ 히브리어 ‘레아(רֵעַ)‘는 친구, 동반자다. 사랑하는 이는 동시에 가장 가까운 동무다. 이 결합이 이 책의 사랑 신학이다.


다음 장 — 신부가 더 깊이 묘사된다. 정원으로 내려간 신랑. “나는 내 사랑의 것이고 내 사랑은 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