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3장 밤에 찾다

밤의 탐색

1 “밤에 내 침상에서 내 마음이 사랑하는 이를 찾았다. 찾았으나 발견하지 못했다.

2 나는 이제 일어나 성읍을 두루 돌며, 거리와 광장에서 내 마음이 사랑하는 이를 찾겠다.” 찾았으나 발견하지 못했다.

3 성읍을 순찰하는 자들이 나를 만났다. “내 마음이 사랑하는 이를 보았느냐?”

4 그들을 지나치자마자 내 마음이 사랑하는 이를 찾았다. 나는 그를 붙들고, 내 어머니의 집으로, 나를 임신한 자의 방으로 들어갈 때까지 놓지 않았다.

5 “예루살렘의 딸들아, 들의 노루와 사슴으로 너희에게 부탁한다. 사랑이 원하기 전에는 흔들지 마라. 깨우지 마라.”

1–4절의 밤 탐색은 이 책에서 가장 불안한 장면이다. 꿈인지 현실인지 명시되지 않는다. 순찰자들에게 묻는 장면, 막 지나치자 발견하는 장면 — 이 긴박함이 5장에서 더 확대된다. ‘어머니의 집’은 가족의 허락과 보호 아래서 사랑이 완성됨을 시사한다.


솔로몬의 행렬

6 광야로부터 오는 이가 누구인가. 연기 기둥 같고, 몰약과 유향과 장사꾼의 모든 가루로 향기롭다.

7 보라, 솔로몬의 가마다. 이스라엘의 용사들 중 육십 명이 주위에 있다.

8 그들 모두 칼을 쥐고 전쟁에 능하며, 밤의 두려움을 대비해 각자 칼을 허리에 찼다.

9 왕 솔로몬이 레바논(Lebanon · ㉸ 레바논) 나무로 자신을 위해 가마를 만들었다.

10 그 기둥들은 은이며, 바닥은 금이고, 자리는 자색 천이며, 안쪽은 예루살렘의 딸들의 사랑으로 장식되었다.

11 시온의 딸들아, 나와 보아라. 솔로몬 왕을 보아라. 그의 어머니가 혼인날에, 그의 마음이 기쁜 날에 씌운 면류관을 쓰고 있다.

6–11절은 왕실 행렬의 묘사다. 갑자기 신부의 독백에서 서사적 장면으로 전환된다. 이 전환이 아가의 특징이다 — 목소리가 바뀌고, 관점이 이동한다. ‘연기 기둥’은 출애굽기의 하나님 현현과 같은 이미지다. 사랑의 도착이 신적 현현의 언어를 빌린다.

아가의 등장인물 구조를 두고 두 입장이 맞선다. 19세기 하인리히 에발트(Heinrich Ewald · 1826)프란츠 델리치(Franz Delitzsch · 1875) 가 정초한 두 인물론은 신랑=솔로몬, 신부=술람미 여인으로 본다. 요한 야코비(Johann Friedrich Jacobi · 1771) 가 제안하고 19세기 하인리히 그래츠(Heinrich Graetz) 가 다듬은 세 인물론은 신랑이 솔로몬과 구분되는 시골 목동이며, 솔로몬은 신부를 후궁으로 들이려다 실패하는 권력자로 등장한다. 세 인물론에서 신부는 솔로몬의 구애를 거절하고 자신의 목동 연인을 택한다. 이 해석이 맞다면 아가는 권력에 맞서는 사랑의 이야기다.


다음 장 — 신랑이 신부의 아름다움을 머리에서 발끝까지 노래한다. 와스프 형식의 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