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2장 겨울이 지났다
봄을 기다리다
1 “나는 샤론(Sharon — 이스라엘 중부 해안 평야)의 수선화, 골짜기의 백합화.”
2 “가시덤불 사이의 백합화처럼, 처녀들 사이의 내 사랑이 그러하다.”
3 “수풀 나무들 사이의 사과나무처럼, 청년들 사이의 내 사랑이 그러하다. 나는 그 그늘에 앉고 싶어서 앉았다. 그 열매가 내 입에 달다.”
1절에서 신부는 스스로를 수선화와 백합화라고 낮춘다 — ‘나는 들판의 꽃이다.’ 신랑이 받아서 높인다 — ‘가시덤불 사이의 백합화, 곧 다른 모든 것과 다른 당신.’ 사랑의 언어는 받은 것을 되돌려 높인다.
잔치 집에서
4 “그가 나를 잔치 집으로 데려갔다. 그의 깃발이 내 위에 사랑이다.
5 건포도로 나를 힘 있게 해다오. 사과로 나를 시원하게 해다오. 나는 사랑으로 병들었다.
6 그의 왼팔이 내 머리 아래 있고, 그의 오른팔이 나를 안는다.”
7 “예루살렘의 딸들아, 들의 노루와 사슴으로 너희에게 부탁한다. 사랑이 원하기 전에는 흔들지 마라. 깨우지 마라.”
7절의 ‘사랑이 원하기 전에는 깨우지 마라’는 아가에서 세 번 반복된다(2:7, 3:5, 8:4). 일종의 후렴이자 경고다. 사랑은 강제로 소환될 수 없다. 준비된 때가 있다. 이 절이 경솔한 성적 관계에 대한 문학적 경고로 읽히기도 한다.
봄의 초대
8 “내 사랑의 소리다. 보라, 그가 온다. 산을 넘고 언덕을 뛰어넘는다.
9 내 사랑은 노루나 어린 사슴 같다. 보라, 그가 우리 담 뒤에 서서 창으로 들여다보며 격자로 엿본다.
10 내 사랑이 내게 말하여 이르기를 — ‘일어나라, 내 사랑아, 내 어여쁜 자야, 이리 오라.
11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다.
12 꽃들이 땅에 나타나고, 새들의 계절이 이르렀다. 비둘기의 소리가 우리 땅에 들린다.
13 무화과나무가 그 첫 열매를 맺고, 포도나무들은 꽃을 피워 향기를 낸다. 일어나라, 내 사랑아, 내 어여쁜 자야, 이리 오라.’”
11–13절은 성경에서 가장 생생한 봄의 묘사다. 이스라엘의 봄 — 지중해 우기가 끝나는 3–4월 — 의 정확한 감각이 담겨 있다. ‘새들의 계절’의 히브리어 원문은 ‘가지치기의 계절(זְמִיר)‘이다. 노래와 가지치기를 같은 단어로 쓴다. 봄은 돌아옴이며 동시에 잘라냄이다.
바위 틈의 비둘기
14 “‘바위 틈에, 낭떠러지 은밀한 곳에 있는 내 비둘기야, 내게 네 얼굴을 보이고 네 소리를 들려다오. 네 소리는 달콤하고, 네 얼굴은 아름답다.’
15 우리를 위해 포도원을 망치는 여우들, 작은 여우들을 잡아라. 우리 포도원은 꽃이 피었다.”
16 “내 사랑은 내 것이고 나는 그의 것이다. 그가 백합화 사이에서 양 떼를 먹인다.
17 날이 시원해지고 그림자가 달아나기 전에, 내 사랑이여, 돌아서라. 베데르 산의 노루나 어린 사슴처럼 되라.”
16절 ‘내 사랑은 내 것이고 나는 그의 것이다’는 아가 전체에서 가장 자주 인용되는 구절이다. 상호 소유의 선언. 6:3과 7:10에 변형 형태로 반복된다. 이 반복 안에서 소유의 방향이 미묘하게 바뀐다는 점이 학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다음 장 — 밤에 신부가 사랑하는 이를 잃어버린다. 성읍을 헤매며 찾는다. 솔로몬의 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