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가 6장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

산들과 논쟁하다

1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들어라. “일어나라. 산들을 향해 네 논쟁을 제시하라. 언덕들이 네 목소리를 듣게 하라.”

2 산들아, 여호와의 논쟁을 들어라. 땅의 영속하는 기초들아, 귀를 기울여라. 여호와가 그의 백성과 논쟁하신다. 이스라엘과 다투신다.

산들이 증인이다 — 법정 언어로 쓰인 단락이다. 히브리어 ‘립(רִיב)‘은 법적 분쟁, 고발을 뜻한다. 여호와가 이스라엘을 법정으로 부른다. 증인석에는 산들이 앉는다. 산들은 태초부터 있었고, 이스라엘의 역사 전체를 목격했다. 이 법정에서 검사는 여호와이고, 피고는 이스라엘이다.


내가 네게 무엇을 했느냐

3 “내 백성아, 내가 네게 무엇을 했느냐? 내가 어디서 너를 지치게 했느냐? 내게 증언하라.

4 내가 너를 애굽 땅에서 올라오게 했다. 종살이의 집에서 너를 속량했다. 모세와 아론과 미리암(Miriam · ㉸ 미르얌)을 네 앞에 보냈다.

5 내 백성아, 발락(Balak) 왕이 꾸민 것을 기억하라. 발람(Balaam · ㉸ 발라암) 아들 브올(Beor)이 그에게 대답한 것을. 싯딤에서 길갈(Gilgal)까지 있었던 일들을. 이것으로 여호와의 의로운 행위들을 알라.”

내가 네게 무엇을 했느냐 — 이 질문은 배신당한 자의 질문이다. 여호와가 이스라엘을 고발하시는데, 그 방식이 고함이 아니라 물음이다. “내가 뭘 잘못했느냐? 어디서 내가 너를 힘들게 했느냐?” 이 물음 앞에 이스라엘이 할 말이 없다. 고발은 증거로 시작한다 — 출애굽, 속량, 지도자들, 발람 사건의 전복.

발람 사건 — 민수기 22-24장. 모압 왕 발락이 이스라엘을 저주하려고 예언자 발람을 고용했다. 하나님이 발람을 막으셨고, 저주 대신 축복이 나왔다. 여호와의 의로운 행위가 이스라엘을 위해 적의 진영에서도 일어났다는 증거다.


무엇으로 나아가리요

6 “내가 무엇으로 여호와 앞에 나아가리요? 높으신 하나님께 절하리요? 번제물, 일 년 된 송아지로 그 앞에 나아가리요?

7 여호와가 수천의 숫양을 기뻐하시리요? 수만의 기름 강을 기뻐하시리요? 내 허물을 위해 내 맏아들을 드리리요? 내 영혼의 죄를 위해 내 몸의 열매를 드리리요?”

맏아들을 드리리요 — 이스라엘 주변 문화에서 자식을 제물로 바치는 관행이 있었다. 미가는 이것을 순서 안에 놓는다. 송아지 → 숫양 → 기름 → 맏아들. 얼마나 더 많이 드려야 하느냐는 질문의 끝이다. 더 많은 것, 더 값비싼 것, 마침내 가장 소중한 것.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여호와가 구하시는 것이 아니다. 다음 절에서 전환이 온다.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

8 사람아, 선한 것이 무엇인지 그가 네게 보여주셨다. 여호와가 네게 구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오직 공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걷는 것이 아닌가.

미가 6:8 — 구약 성경 전체에서 가장 자주 인용되는 구절 중 하나다. 613개의 율법 조항을 세 단어로 압축한 것으로 불린다.

공의(미슈파트, מִשְׁפָּט) — 법적 올바름. 법정에서 옳은 판결을 내리는 것. 약자에게 정당한 몫을 주는 것. 사회적 질서의 차원이다.

인자(헤세드, חֶסֶד) — 가장 번역하기 어려운 히브리어 단어 중 하나다. 언약적 충성, 변하지 않는 사랑, 은혜로운 친절. 공의가 최소한의 요구라면, 헤세드는 그 너머의 자발적 선함이다. 관계의 차원이다.

겸손하게(찬에아, צְנֵעַ) — 조용하게, 낮게, 드러내지 않고.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자신을 작게 두는 것이다. 이것이 세 번째다. 하나님과 걷는 방식이다.

세 단어의 순서 — 공의가 먼저다. 사회적 올바름이 신앙의 출발점이다. 그다음이 헤세드, 관계적 충성이다. 마지막이 겸손한 동행이다. 이것이 미가가 묻는 것의 답이다. 수천의 양도, 맏아들도 아니다. 이 세 가지다.


부정한 저울

9 여호와의 목소리가 성읍에 외친다. 지혜가 주의 이름을 두려워한다. “너희는 막대기를, 그것을 임명하신 분을 들어라.

10 악인의 집에 불의의 재물이 아직도 있느냐? 저주받은 작은 에바(ephah)가 아직도 있느냐?

11 내가 악한 저울을, 속이는 추들의 자루를 순결하게 여기겠느냐?

12 그 부자들은 강포가 가득하고, 그 주민들은 거짓을 말하고, 그 혀가 입 안에서 속인다.

13 그러므로 나도 네게 병을 더하여 치겠다. 네 죄들로 인해 너를 황폐하게 하겠다.

14 너는 먹어도 배부르지 않을 것이다. 네 굶주림이 네 안에 있을 것이다. 너는 치워놓아도 빼앗기고, 빼앗기는 것을 건져내지 못할 것이다.

15 너는 씨를 뿌려도 추수하지 못할 것이다. 올리브 열매를 밟아도 기름을 바르지 못할 것이다. 새 포도주를 얻어도 마시지 못할 것이다.

16 오므리(Omri)의 관례와 아합(Ahab) 집의 모든 행위가 지켜졌다. 너희가 그들의 모략을 따라 행했다. 그러므로 내가 너를 황폐하게 만들고, 그 주민들을 비웃음거리로 만들겠다. 너희는 내 백성의 수치를 짊어져야 할 것이다.”

오므리와 아합 — 북이스라엘에서 가장 사악한 왕들로 기록된다. 오므리가 왕조를 세웠고(BC 885-874년경), 아합이 시돈 공주 이세벨(Jezebel · ㉸ 이제벨)과 결혼해 바알 숭배를 이스라엘에 공식 도입했다. 미가는 남유다 사람이다. 남유다가 북이스라엘의 왕들을 본받고 있다는 고발이다. 분리된 왕국이지만, 타락은 전파된다.

부정한 저울, 작은 에바 — 에바는 곡물 계량 단위다. 살 때는 에바를 크게, 팔 때는 작게 써서 이익을 본다. 이 고발이 6:8의 “공의”와 직결된다. 공의는 시장에서도 성립해야 한다. 저울이 정직해야 한다. 추가 공평해야 한다. 신앙과 경제는 분리되지 않는다.

다음 장 — 미가는 현실의 부패를 한탄하다가 신뢰의 고백으로 끝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