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라 4장 방해꾼들의 편지

처음 거절

1 유다와 베냐민의 대적들이 사로잡혔던 자들의 자손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위해 성전을 건축한다 함을 들었다.

2 그들이 스룹바벨과 족장들에게 나아와 말했다. “우리도 너희와 함께 건축하게 해다오. 우리도 너희와 같이 너희 하나님을 구하노라. 우리가 앗수르(Assyria · ㉸ 아시리아)에살핫돈(Esarhaddon · ㉸ 에사르하똔)이 우리를 여기로 데려온 날부터 너희 하나님에게 제사를 드려왔노라.”

3 스룹바벨과 예수아와 그 나머지 이스라엘 족장들이 그들에게 말했다. “우리 하나님을 위해 성전 건축하는 일에 너희는 우리와 상관이 없느니라. 페르시아 왕 고레스가 우리에게 명령한 대로 우리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위해 홀로 건축하리라.”

사마리아인(Samaritans) — 이 “대적들”이 누구인지 에스라는 명시하지 않지만 역사적 맥락이 있다. BC 722년 앗수르가 북왕국 이스라엘을 정복한 뒤 이스라엘 주민 다수를 추방하고 다른 민족들을 그 땅에 이식했다(열왕기하 17장). 그들이 이스라엘의 신을 섬기면서도 자신들의 신도 함께 섬겼다. 그 혼합 신앙의 후손들이 이제 함께 짓자고 손을 내밀었다. 스룹바벨의 거절은 단호했다 — 이것은 순혈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신학적 정체성의 문제였다. 누가 이 공동체인가, 무엇이 이 성전인가. 이 거절이 유대-사마리아 분열의 공식적 출발점이 된다. 신약 시대까지 이어지는 갈등의 씨앗이 여기서 심어졌다.

4 이에 그 땅 백성이 유다 백성의 손을 약하게 하여 건축하는 것을 방해했다.

5 고레스 왕의 시대부터 페르시아 왕 다리오(Darius · ㉸ 다리우스) 의 시대까지 뇌물을 주어 모사들을 사서 그들의 계획을 무너뜨리게 했다.


아닥사스다에게 보낸 편지 — 삽입된 시대

6 아하수에로(Ahasuerus · ㉸ 아하스에로) 즉위 초에 그들이 유다와 예루살렘 주민에 대한 고소장을 올렸다.

7 아닥사스다(Artaxerxes · ㉸ 아르타크세르크세스) 왕 때에 비슬람과 미드르닷과 다브엘과 그 동료들이 페르시아 왕 아닥사스다에게 글을 올렸다. 그 편지는 아람어로 쓰이고 아람어로 번역되었다.

에스라 4:7-23은 서사가 앞으로 뛰어오른다. 고레스(BC 539) → 다리오(BC 522)의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아닥사스다 1세(BC 465-424) 시대로 건너간다. 이것은 편집자가 의도적으로 삽입한 삽화다 — “방해가 계속됐다”는 주제를 보여주기 위해 후대의 사례를 여기에 배치했다. 에스라 7장에서 아닥사스다는 에스라를 보내는 좋은 왕으로 다시 등장한다. 같은 왕이지만 다른 국면이다. 에스라서 4:8부터 6:18까지, 그리고 7:12-26은 아람어로 기록되어 있다. 당시 페르시아 제국의 공용어가 아람어였음을 반영한다.

8 르훔 총독과 심새 서기관이 예루살렘을 거스르는 편지를 아닥사스다 왕에게 올렸다. 그 내용은 이러했다.

9 “르훔 총독과 심새 서기관과 그들의 동료 재판관들과 사절들과 페르시아인, 에렉 사람, 바빌론 사람, 수산 사람, 엘람 사람,

10 또 그 밖에 백성으로서 위대하고 존귀한 오스납발(Osnappar)이 사마리아 성과 강 이편 다른 지방에 옮겨 심은 자들이 아닥사스다 왕께 아룁니다.”

11 강 이편 백성인 그들이 왕에게 올린 편지의 초본은 이러했다.

12 “왕께서는 아시기 바랍니다. 왕에게서 우리에게 올라온 유다인들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반역하고 악한 성읍을 건축하고 성곽을 완성하고 지대를 놓고 있습니다.

13 왕께서는 아시기 바랍니다. 이 성읍이 건축되고 성곽이 완성되면 그들은 세금과 관세와 통행세를 바치지 않을 것이므로 왕의 수입이 손해를 볼 것입니다.

14 우리가 왕궁의 소금을 먹으므로 왕이 욕을 당하는 것을 볼 수 없어 왕에게 알려 드립니다.

15 왕의 조상들의 역대 사적이 기록된 책을 보시면 그 책에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성읍은 반역하는 성읍이라 옛적부터 왕들을 해롭게 하고 여러 지방을 선동하였으므로 예부터 황폐하게 된 것입니다.

16 이 성읍이 건축되고 성곽이 완성되면 왕께서는 강 이편을 잃을 것이라고 우리는 왕께 아룁니다.”

17 왕이 르훔 총독과 심새 서기관과 사마리아 및 강 이편에 사는 그들의 동료에게 조서를 내렸다.

18 “너희가 올린 편지가 분명히 내 앞에서 낭독되었다.

19 내가 명령하여 조사하게 하였더니 이 성읍이 옛적부터 왕들을 반역하여 그 안에서 배역과 반란이 있었음이 발견되었다.

20 예루살렘에는 왕들이 있었고 강 이편 전체를 다스려서 세금과 관세와 통행세를 받은 일도 있었느니라.

21 이제 너희는 조서를 내려 그 사람들로 공사를 중단시켜 이 성읍이 건축되지 않게 하라. 내가 다시 조서를 내리기까지 하라.

22 이 일에 태만하지 말라. 어찌하여 왕에게 손해가 커지게 하리요.”

23 아닥사스다 왕의 조서 초본이 르훔과 심새 서기관과 그들의 동료 앞에서 낭독되매 그들이 예루살렘으로 급히 가서 유다인들을 향해 권세와 힘으로 억지로 그 공사를 중단시켰다.

24 이에 예루살렘 하나님의 성전 공사가 중단되어 페르시아 왕 다리오 2년까지 중단된 채로 있었다.

성전 공사가 중단됐다. 고레스가 칙령을 내린 지 약 15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처음에는 방해와 불안으로, 나중에는 공식 명령으로. 사람들은 자기 집 짓기에 몰두했다(학개 1:2-4). 황폐한 성전 터만 남았다. 15년이 지나서야 학개와 스가랴가 다시 목소리를 높인다.


다음 장 — 침묵이 깨진다. 두 선지자가 말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공사가 다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