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베오기 하권 7장 어머니와 일곱 아들

1 일곱 형제가 어머니와 함께 잡혔다.

왕은 그들에게 율법이 금하는 돼지고기를 먹으라고 명했다.

채찍과 가죽 끈으로 고문했다.

2 그중 한 사람이 모두를 대신해서 말했다.

“우리에게 무엇을 묻고 싶으십니까?”

“우리는 조상의 율법을 어기느니 죽겠습니다.”


첫째 아들

3 왕은 분노했다.

4 혀를 자르고, 머리 가죽을 벗기고, 손발을 끊어 냈다.

형제들과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지켜보았다.

5 그는 마지막 숨을 쉬면서 말했다.

“우주의 왕이 우리를 다시 일으키실 것이다.”

“우리는 그분의 율법을 위해 죽는다.”


둘째 아들

6 둘째가 끌려 나왔다.

같은 방식이었다.

7 숨이 끊어지기 직전에 그가 말했다.

“악한 자여, 너는 우리를 현재의 삶에서 끊어낸다.”

“그러나 우주의 왕은 우리를 영원한 생명으로 다시 살리실 것이다.”

“그분의 율법을 위해 우리가 죽기 때문이다.”

이 구절은 구약성경에서 가장 명확하게 부활 신앙을 표현한 본문 중 하나다. 신체의 부활, 죽음 이후의 생명, 의인의 회복 — 이 세 가지를 직접 선언한다. 후기 유대교 신학과 기독교 부활 신앙의 공통 뿌리가 여기에 있다.


셋째 아들

8 셋째가 요구받았을 때, 혀와 손을 내밀었다.

9 그는 말했다.

“하늘이 이것들을 내게 주셨다.”

“나는 그분의 율법을 위해 이것들을 아끼지 않는다.”

“그분에게서 다시 돌려받을 것이다.”


넷째 아들

10 넷째도 같은 죽음을 향해 걸어갔다.

마지막 말을 남겼다.

11 “하나님의 손에서 다시 살아나는 것이 더 낫다.”

“너처럼 부활이 없이 사는 것보다.”


다섯째, 여섯째 아들

12 다섯째와 여섯째도 순서대로 같은 길을 걸었다.

13 다섯째가 말했다.

“너는 인간들 사이에서 권세를 부리지만, 그 끝이 있다.”

“우리 민족을 버리셨던 하나님이 다시 우리와 화해하실 것이다.”

14 여섯째가 말했다.

“우리는 스스로 지은 죄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이다.”

“그러나 너는 하나님을 거역했다.”

“너의 심판은 면치 못한다.”


일곱째 아들과 어머니

15 막내아들이 남았다.

16 왕은 어머니에게 말했다.

“네 아들에게 살아남도록 설득해라.”

17 어머니는 아들에게 몸을 기울이며 조국 말로 속삭였다.

18 “내가 너를 뱃속에 품었다.”

“숨을 불어 넣은 것도, 키운 것도, 지금 이 나이까지 이끌어 온 것도 나다.”

“이 세상을 만드신 분이 인간의 형태와 모든 생명의 기원을 만드셨다.”

19 “죽음을 두려워하지 마라.”

“형제들을 받아들이신 분이 너도 받아들이실 것이다.”

20 어머니는 일곱 아들이 하나씩 죽는 것을 보면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주님에 대한 믿음이 그 마음을 붙들었다.


일곱째의 대답

21 막내아들이 왕에게 말했다.

22 “무엇을 기다리십니까?”

“나는 형제들처럼 율법과 조상의 계약에 대한 증인이 되겠습니다.”

23 “세상의 창조주는 인류를 만드시고, 모든 것의 기원을 생각하신 분이다.”

“그분은 자비로우시어, 그분의 율법을 위해 자신을 내던진 이들에게 다시 숨과 생명을 돌려주실 것이다.”

24 안티오쿠스는 배신자가 되기를 거부한 막내에게 회유를 시도했다.

“부귀를 주겠다. 왕의 친구로 삼겠다. 나를 도우면 번영할 것이다.”

25 소년이 들을 생각을 하지 않자, 왕은 어머니에게 설득을 명했다.

26 어머니가 설득하는 척하며 몸을 굽혔다.

그러나 그 입에서 나온 말은 왕을 비웃는 말이었다.

27 “얘야, 하늘과 땅을 보아라. 거기 있는 모든 것을 보아라.”

“하나님이 없는 것에서 만드셨다.”

“인류도 같은 방식으로 생겨났다.”

28 “이 사형 집행자를 두려워하지 마라.”

“형제들에게 합당한 자가 되어라.”

“죽음을 받아들여라.”

“그분이 자비로우사 너를 형제들과 함께 다시 돌려주실 것이다.”


마지막 말

29 소년이 말했다.

30 “나는 내 형제들처럼 이 목숨을 내놓겠습니다.”

“조상의 율법을 위해서.”

31 “하나님이 이 민족에게 화가 나셨다면, 그 징계는 우리 스스로의 잘못 때문입니다.”

32 “그러나 그분은 다시 우리와 화해하실 것이다.”

33 “그러나 너는 교만으로 하나님을 거역했다.”

“하나님이 나를 쓰셔서 네게 심판을 내리실 것이다.”

34 “내 형제들이 신실하게 죽어 짧은 고통을 이겨내고 하나님의 약속 안으로 들어갔다.”

“나도 같은 길을 가겠다.”

35 안티오쿠스의 잔인함이 극에 달했다.

그러나 어떤 두려움도 막내의 믿음을 꺾지 못했다.

36 소년은 죽었다.

어머니도 자식들 뒤를 따랐다.


7장은 구약성경에서 부활 신앙을 가장 명확하게 선포한 장이다. 여섯 형제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부활을 말하고, 어머니는 처음부터 끝까지 증인으로 선다. 가톨릭 전통은 이 어머니를 ‘마카베오의 어머니’ 또는 ‘솔로모니아(Solomonia)‘라 부르며 순교 성인으로 공경해 왔다.


다음 장 — 유다 마카베오가 광야에서 사람들을 모아 반격을 시작한다. 숨어 지내던 자들이 일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