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룩서 2장 "주님, 우리가 죄를 지었습니다"

심판이 이미 내렸다

1 주님 우리 하나님은 공의로우신 분이다.

그분은 우리와 우리 조상들에게 경고하신 대로 하셨다. 우리 재판관들과 이스라엘 왕들, 유다 왕들, 예루살렘 주민들에게 큰 재앙이 내렸다.

2 온 하늘 아래에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일만큼 큰 일이 없었다.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그대로였다.

3 우리 중 일부는 자기 자식의 살을 먹기도 했다.

4 주님은 그들을 주변 모든 나라의 지배 아래 두셨다. 우리는 흩어진 나라들 사이에서 욕을 당하고 있다.

3절은 극단적인 기아와 공성전의 참상을 가리킨다. 예루살렘이 포위됐을 때 굶주림이 얼마나 극심했는지 열왕기하 6:28-29, 예레미야애가 4:10에도 같은 내용이 기록돼 있다. 신명기 28:53은 이미 그 사태를 저주 목록에 올려놓고 있었다. 바룩서는 그 예언이 실현됐음을 담담하게 서술한다.

5 우리는 높임을 받지 못하고 낮아졌다. 주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 조상들도 듣지 않았다

6 주님 우리 하나님께 정의가 있고, 우리와 우리 조상들에게는 오늘 수치만 있습니다.

7 주님이 우리에게 선언하신 모든 재앙이 이제 우리 위에 내렸습니다.

8 우리는 주님께 간구하지 않았습니다. 악한 생각에서 돌아서지 않았습니다.

9 주님은 재앙을 준비해 두셨고, 우리에게 내리셨습니다. 주님은 공의로우십니다. 그분이 하시는 모든 일에 공의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분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습니다.


주님께 직접 드리는 간구

10 “주님 우리 하나님, 주님이 명령하신 것들을 따르도록 주님의 종 이스라엘을 이끌어 내신 주님의 강한 손을 기억하소서.

11 우리 조상들의 주님 하나님, 주님의 이름이 지금도 우리 위에 있습니다. 우리가 악을 행한 죄인이라도 우리를 내버리지 마소서.

12 주님 우리 하나님, 주님의 이름을 위해서라도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우리를 지배하는 자들이 주님의 이름을 조롱하지 않도록.

13 우리를 이방 민족들 가운데 흩으신 이유가 있으십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팔았습니다. 그러나 판 뒤에도 우리는 주님의 백성입니다.

14 주님, 들어주십시오.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십시오. 우리를 포로로 끌어간 자들의 손에서 건져주십시오. 우리를 멸시하는 자들이 보도록, 우리를 주님의 땅으로 데려다 주십시오.

15 그러면 그들이 알게 됩니다. 주님이 우리 하나님이심을. 이스라엘에게 주님의 이름이 있음을.

16 주님, 하늘에서 굽어보소서. 주님의 거룩한 곳에서 살펴보소서.

17 주님, 귀를 기울여 들어주소서. 눈을 열어 보소서. 죽은 자들은 지하에서 영광을 드릴 수 없습니다. 생기를 잃어버린 자들은 주님께 의로움을 돌릴 수 없습니다.

18 슬픔에 찌든 사람, 꼬부라진 등으로 걷는 사람, 눈이 침침해진 사람, 굶주린 영혼을 가진 사람 — 그런 사람이 주님을 향해 영광을 드립니다. 우리 아버지 하나님이여.

죽은 자는 찬양할 수 없다는 논리는 구약에서 자주 등장한다. 시편 88:10-12, 이사야 38:18도 같은 논거로 하나님께 살려달라고 간청한다. 기도는 생존의 전제 위에 선다.


조상들의 죄와 오늘의 수치

19 “우리가 간구하는 것은 조상들의 의로움이나 우리 왕들의 선한 행실 때문이 아닙니다.

20 주님이 분노와 진노를 우리에게 부으셨기 때문에, 오늘 우리가 이렇게 됐습니다. 주님이 종 예언자들을 통해 미리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21 ‘이스라엘아, 바빌론 왕을 섬겨라. 그러면 내 땅에 살게 될 것이다.

22 그러나 네가 바빌론 왕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면, 내가 유다 성읍들에서, 예루살렘 거리에서 즐거움의 소리와 기쁨의 소리를 없애버리겠다.’

23 우리는 듣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바빌론 왕을 섬기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주님은 종 예언자들을 통해 말씀하신 것을 이루셨습니다. 우리 조상들의 뼈가 자기 무덤에서 끌려나왔습니다.

24 지금도 그것들이 낮의 열기와 밤의 서리 아래 놓여 있습니다. 우리는 큰 슬픔 속에 죽어갔고, 기근과 칼과 전염병으로 죽어갔습니다.

25 주님이 분노하신 대로, 주님이 경고하신 대로 이루어졌습니다.”


희망의 자락 — 돌아오면 돌아오겠다

26 “주님, 주님의 이름을 위하여 지으신 이 집 — 지금은 이처럼 황폐해졌습니다.

27 주님이 우리에게 분노를 쏟아부으신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주님의 자비입니다. 우리를 다 없애버리지 않으셨습니다.

28 주님은 종 모세를 통해 미리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순종하지 않으면, 내가 큰 무리를 작은 무리로 줄이겠다. 이방 나라들 가운데 흩어지게 하겠다.’

29 또한 이렇게도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이 내게로 돌아오면, 내가 그들을 모으겠다. 내가 그들을 흩은 모든 나라에서 데려오겠다.

30 그들이 다시 내 목소리를 들을 것이다. 내가 그들에게 내 마음을 주겠다. 그들이 이해하게 될 것이다.

31 그들이 포로 된 땅에서 나를 찬양할 것이다. 그들이 내 이름을 기억할 것이다.

32 그들이 나에게로 돌아올 것이다. 완고한 마음에서 돌이켜서. 그들이 내가 주님 그들의 하나님임을 알 것이다. 내가 그들에게 그 마음을, 이해하는 귀를 주겠다.

33 조상들과 맺은 계약을 기억해서 이스라엘, 유다, 야곱의 집을 포로 된 땅에서 다시 데려올 것이다. 그들의 땅으로 돌아오게 할 것이다. 조상들에게 준 땅, 그 땅으로.’”


다음 장 — 회개 기도가 끝나고 바룩서의 시가 시작된다. “지혜는 어디에 있는가?” 세상의 모든 지식도 찾지 못한 그것을 오직 하나님만 아신다.